자금 가수요

입력 1994.03.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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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최근, 통화당국이 물가불안을 막기 위해서 돈 줄을 바짝 조이자.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부작용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자금의 가수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쁜 쪽은 결국, 당좌대출에 매달리는 기업들 입니다.

정필모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정필모 기자 :

시중의 자금사정이 나빠지면, 대출수요가 급증하는 은행의 당좌대출 창구. 한국은행 돈줄을 조였던 지난 20여일 동안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조국원 (조흥은행 영업부 차장) :

2월경에는, 당좌대출 총 한도의 30%내지 35%선에서 유지를 해 왔었는데, 최근들어서는 한 60%내지 70%선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필모 기자 :

이처럼, 기업들의 당좌대출이 늘고있는 것은, 당장 생산활동에 쓸돈이 모자라기 때문은 아닙니다. 금융당국이 돈줄을 조이자,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우선 자금을 끌어다 놓고 보자는 가수요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은행권의 지급준비금 정립 마감일을 고비로, 금리의 가파른 오름세는 한풀 꺾인 상태입니다. 대출금리를 올리려던 은행들도, 일단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돌아섰습니다. 그렇다고 금리의 상승요인이 사라진것은 아닙니다. 더우기 물가불안이 계속되는 한, 한국은행이 통화고비를 느슨하게 풀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돈 줄을 조이는 방법입니다.


박재원 (력키금성경제연구소 금융연구실장) :

향후 자금사정과 금리급등이 우려되기 때문에, 상당한 기업의 자금가수요가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통화관리 강화는 매우 예측 가능한 방법으로, 그리고 점진적인 방법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정필모 기자 :

실제로 최근의 급격한 통화관리 강화 조치는,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컸습니다. 통화채를 발행해서 거둬들인 돈 만큼이나, 적지않은 돈이 당좌대출을 통해 풀렸기 때문입니다. 결국, 자금의 가수요를 부축여서 금리만 급등시켰던 셈입니다.

KBS 뉴스, 정필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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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금 가수요
    • 입력 1994-03-09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최근, 통화당국이 물가불안을 막기 위해서 돈 줄을 바짝 조이자.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부작용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자금의 가수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쁜 쪽은 결국, 당좌대출에 매달리는 기업들 입니다.

정필모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정필모 기자 :

시중의 자금사정이 나빠지면, 대출수요가 급증하는 은행의 당좌대출 창구. 한국은행 돈줄을 조였던 지난 20여일 동안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조국원 (조흥은행 영업부 차장) :

2월경에는, 당좌대출 총 한도의 30%내지 35%선에서 유지를 해 왔었는데, 최근들어서는 한 60%내지 70%선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필모 기자 :

이처럼, 기업들의 당좌대출이 늘고있는 것은, 당장 생산활동에 쓸돈이 모자라기 때문은 아닙니다. 금융당국이 돈줄을 조이자,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우선 자금을 끌어다 놓고 보자는 가수요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은행권의 지급준비금 정립 마감일을 고비로, 금리의 가파른 오름세는 한풀 꺾인 상태입니다. 대출금리를 올리려던 은행들도, 일단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돌아섰습니다. 그렇다고 금리의 상승요인이 사라진것은 아닙니다. 더우기 물가불안이 계속되는 한, 한국은행이 통화고비를 느슨하게 풀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돈 줄을 조이는 방법입니다.


박재원 (력키금성경제연구소 금융연구실장) :

향후 자금사정과 금리급등이 우려되기 때문에, 상당한 기업의 자금가수요가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통화관리 강화는 매우 예측 가능한 방법으로, 그리고 점진적인 방법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정필모 기자 :

실제로 최근의 급격한 통화관리 강화 조치는,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컸습니다. 통화채를 발행해서 거둬들인 돈 만큼이나, 적지않은 돈이 당좌대출을 통해 풀렸기 때문입니다. 결국, 자금의 가수요를 부축여서 금리만 급등시켰던 셈입니다.

KBS 뉴스, 정필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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