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케이블 관리소홀로 불나

입력 1994.03.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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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선박에서만 쓰도록 돼있는 면세기름을, 시중에 빼돌려서 막대 한 이익을 챙기는 범죄현장이 있습니다. 선박용 기름은, 세금을 안 낸다는 점을 이 용해서, 지난 10년간, 대규모로, 또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불법행위 현장 입니다. 저희 기동취재팀이, 2주일 동안 잠복취재로 밝혀냈습니다. 잠시 뒤에, 스페셜 현장 추적에서 자세히 보여 드리겠습니다. 오늘 첫 소식입니다.


서울 종로 5가 지하 통신선 화재는, 배수펌프를 작동시키는 자동 분전반의 전기접속부 절연상태가 나빠서, 누전이나 합선에 의해서 일어난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황상무 기자가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황상무 기자 :

지하 통신구 입니다. 지하 30미터 아래까지, 구부러진 철제 계단이 이어집니다. 처음 불길이 났던, 지하 통신구 바로 밑 부분입니다. 지금 이곳 에는, 아직까지도 불에 탄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전선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사고를 일으킨 분전반은, 흔적조차 없이 타버렸습니다. 이번에 사고를 낸 것과 동일한 규격의 분전반 입니다. 이번 사고는, 배수펌프가 헛돌면서 생긴 과전류가, 바로 이 분전반으로 파고들면서, 합선이나 누전에 의해서 불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펌프모터와 프로펠러를 연결하는 나사가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찰조사 결과, 한국통신측은, 배수펌프를 3대나 추가로 설치 한 뒤에도, 분전반의 용량은 늘리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고장이 잦아, 아예 손으로 작동시킨 경우도 많았습니다. 또, 분전반이 낡은데다, 지하철의 진동과 먼지, 습기 때문에, 항상 합선과 누전의 위험성이 높았습니다.


이용욱 (동대문 경찰서 형사과장) :

분전반 주위에 습기가 하도 많아 가지고, 우리가 머리 드라이 하는 기계로 그걸 말릴 정도예요. 여름에는, 그러니까 직원들이...


황상무 기자 :

기사 자격증이 없는 직원이, 전기시설을 관리하는가 하면,

한명의 직원이 하루에 점검해야 할 구간이, 20km를 넘는 등, 관리체계에도 허점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이 같은 문제점이 여러 차례 정식으로 보고됐으나, 그때 마다 묵살돼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설도 엉망이고, 관리도 주먹구구식인 셈 입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실무 책임자를 사법처리하는데 이어, 이르면 내일 중으로 통신시설 관리책임이 있는, 이제철 본부장 등 한국통신 간부 6명도 불러,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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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케이블 관리소홀로 불나
    • 입력 1994-03-12 21:00:00
    뉴스 9

김광일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선박에서만 쓰도록 돼있는 면세기름을, 시중에 빼돌려서 막대 한 이익을 챙기는 범죄현장이 있습니다. 선박용 기름은, 세금을 안 낸다는 점을 이 용해서, 지난 10년간, 대규모로, 또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불법행위 현장 입니다. 저희 기동취재팀이, 2주일 동안 잠복취재로 밝혀냈습니다. 잠시 뒤에, 스페셜 현장 추적에서 자세히 보여 드리겠습니다. 오늘 첫 소식입니다.


서울 종로 5가 지하 통신선 화재는, 배수펌프를 작동시키는 자동 분전반의 전기접속부 절연상태가 나빠서, 누전이나 합선에 의해서 일어난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황상무 기자가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황상무 기자 :

지하 통신구 입니다. 지하 30미터 아래까지, 구부러진 철제 계단이 이어집니다. 처음 불길이 났던, 지하 통신구 바로 밑 부분입니다. 지금 이곳 에는, 아직까지도 불에 탄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전선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사고를 일으킨 분전반은, 흔적조차 없이 타버렸습니다. 이번에 사고를 낸 것과 동일한 규격의 분전반 입니다. 이번 사고는, 배수펌프가 헛돌면서 생긴 과전류가, 바로 이 분전반으로 파고들면서, 합선이나 누전에 의해서 불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펌프모터와 프로펠러를 연결하는 나사가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찰조사 결과, 한국통신측은, 배수펌프를 3대나 추가로 설치 한 뒤에도, 분전반의 용량은 늘리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고장이 잦아, 아예 손으로 작동시킨 경우도 많았습니다. 또, 분전반이 낡은데다, 지하철의 진동과 먼지, 습기 때문에, 항상 합선과 누전의 위험성이 높았습니다.


이용욱 (동대문 경찰서 형사과장) :

분전반 주위에 습기가 하도 많아 가지고, 우리가 머리 드라이 하는 기계로 그걸 말릴 정도예요. 여름에는, 그러니까 직원들이...


황상무 기자 :

기사 자격증이 없는 직원이, 전기시설을 관리하는가 하면,

한명의 직원이 하루에 점검해야 할 구간이, 20km를 넘는 등, 관리체계에도 허점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이 같은 문제점이 여러 차례 정식으로 보고됐으나, 그때 마다 묵살돼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설도 엉망이고, 관리도 주먹구구식인 셈 입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실무 책임자를 사법처리하는데 이어, 이르면 내일 중으로 통신시설 관리책임이 있는, 이제철 본부장 등 한국통신 간부 6명도 불러,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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