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분규 8일

입력 1994.04.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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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지금까지 전해드린 것처럼, 조계종 유혈폭력사태가 마침내 서의현 총무원장의 사퇴로 결말이 났습니다. 오늘 원로회의의 총무원장 사퇴결정은, 표면적으로는 총무원장 연임문제를 둘러싼 유혈충돌에서 비롯됐지만, 그 배경에는 서의현 원장 재임동안의 전행. 그리고 비리에 대한 종단내부의 불만이 드디어 곪아 터졌다는 분석 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춘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춘호 기자 :

조계종 폭력사태의 발단이 된 지난달 29일의 유혈충돌입니다. 서 의현 총무원장의 3선 연임을 반대하는 개혁파 승려 백여 명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에, 정체불명의 폭력배들이 습격했습니다. 이어 경찰이 농성승려를 해산하기 위해 투입됐고, 이 과정에서 4백여 명의 개혁파 승려들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조계종 임시 중앙종회가 다음날 개혁파 승려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됐습니다. 그리고 서의현 총무원장의 3선 연임이 확정됐습니다. 총무원측의 승리로 끝난듯하던 사태가 반전된 것 은, 폭력배들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한 다음날, 서의현 총무원장의 핵심측근인 조계종 규정부장 보일스님이 폭력배들을 직접 동원하고 숙박비까지 지불한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또, 서원장과 오랜 측근인 보일스님의 관계를 생각할 때, 서원장이 이번 폭력사태 에 직접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이 총무원 집행부에 대한 수사에 들어가고, 범종추 등, 종단 안팎에서 서원장의 퇴진문제가 본격 거론됐습니다. 그러나 서원장은, 자신의 관련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면서 퇴진요구를 일축했습니다. 사태수습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종단의 최고결정기구인 원로회의의 개입 이였습니다. 서원장의 3선 연임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원로회의 부의장 혜암스님을 중심으로 원로회 위원들이 사태수습에 나섰습니다. 원로위원들은, 어제 서울대 각사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서원장의 퇴진이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고, 마침내 오늘 원로회의에서 서원장의 퇴진이 전격 결정됐습니다.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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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분규 8일
    • 입력 1994-04-05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지금까지 전해드린 것처럼, 조계종 유혈폭력사태가 마침내 서의현 총무원장의 사퇴로 결말이 났습니다. 오늘 원로회의의 총무원장 사퇴결정은, 표면적으로는 총무원장 연임문제를 둘러싼 유혈충돌에서 비롯됐지만, 그 배경에는 서의현 원장 재임동안의 전행. 그리고 비리에 대한 종단내부의 불만이 드디어 곪아 터졌다는 분석 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춘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춘호 기자 :

조계종 폭력사태의 발단이 된 지난달 29일의 유혈충돌입니다. 서 의현 총무원장의 3선 연임을 반대하는 개혁파 승려 백여 명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에, 정체불명의 폭력배들이 습격했습니다. 이어 경찰이 농성승려를 해산하기 위해 투입됐고, 이 과정에서 4백여 명의 개혁파 승려들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조계종 임시 중앙종회가 다음날 개혁파 승려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됐습니다. 그리고 서의현 총무원장의 3선 연임이 확정됐습니다. 총무원측의 승리로 끝난듯하던 사태가 반전된 것 은, 폭력배들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한 다음날, 서의현 총무원장의 핵심측근인 조계종 규정부장 보일스님이 폭력배들을 직접 동원하고 숙박비까지 지불한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또, 서원장과 오랜 측근인 보일스님의 관계를 생각할 때, 서원장이 이번 폭력사태 에 직접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이 총무원 집행부에 대한 수사에 들어가고, 범종추 등, 종단 안팎에서 서원장의 퇴진문제가 본격 거론됐습니다. 그러나 서원장은, 자신의 관련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면서 퇴진요구를 일축했습니다. 사태수습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종단의 최고결정기구인 원로회의의 개입 이였습니다. 서원장의 3선 연임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원로회의 부의장 혜암스님을 중심으로 원로회 위원들이 사태수습에 나섰습니다. 원로위원들은, 어제 서울대 각사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서원장의 퇴진이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고, 마침내 오늘 원로회의에서 서원장의 퇴진이 전격 결정됐습니다.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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