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오늘 이런 경우도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혼자 살던 80세 할머니가 숨진 지 1주일 여 만에 발견됐습니다. 자식들이 네 명이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숨진 지 1주 일이 넘은 어제 오후까지, 자식들도 이웃 누구도 할머니. 어머님의 죽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황상무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황상무 기자 :
6.25때 남편을 잃고 평생을 혼자 살아온 김분절 할머니. 오직어린 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삶의 보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너무나 외로웠습니다. 장성한 네 자녀가 있었지만, 임종을 지켜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날짜가 지난 신문만이 텅빈 집 앞에 차곡차곡 쌓여 있을 뿐입니다. 교회에 다니는 것을 낙으로 삼고 혼자 살던 김분절 할머니. 그러 나 김 할머니는 외롭게 혼자 숨진채 일주일 여 만에 발견됐습니다.
이웃주민 :
할머니가 며칠 통 안 보이시더라고, 며칠을 안 보여서 참 궁금한거야. 그래서 한번 확인을 해야 되겠다 싶어서...
황상무 기자 :
뒤늦게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온 자녀들도 넋을 잃었습니다. 지방대학 교수인 외아들도 있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것이 더 의지가 된다며 혼자 살기를 원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외롭게 죽어간 팔순 노모를 생각할때, 모든 것이 평생의 한으로 남습니다.
사 위 :
자유분방하시고 또 어디에 구속받는 걸 싫어하시기 때문에, 혼자 사신지가 한 15년 되시는데...
황상무 기자 :
세대 간의 갈등이나 경제적인 사정, 또는 그저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어 자의반 타의반으로 혼자 사는 노인들은 계속 늘어가고 있습니다. 시대변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추세라고 하지만, 자식이 있어도 외롭게 숨져간 김 할머니의 죽음은 결 코 남의 일 일수만은 없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잊혀진 할머니...사망 1주일 만에 발견
-
- 입력 1994-05-26 21:00:00
이윤성 앵커 :
오늘 이런 경우도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혼자 살던 80세 할머니가 숨진 지 1주일 여 만에 발견됐습니다. 자식들이 네 명이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숨진 지 1주 일이 넘은 어제 오후까지, 자식들도 이웃 누구도 할머니. 어머님의 죽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황상무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황상무 기자 :
6.25때 남편을 잃고 평생을 혼자 살아온 김분절 할머니. 오직어린 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삶의 보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너무나 외로웠습니다. 장성한 네 자녀가 있었지만, 임종을 지켜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날짜가 지난 신문만이 텅빈 집 앞에 차곡차곡 쌓여 있을 뿐입니다. 교회에 다니는 것을 낙으로 삼고 혼자 살던 김분절 할머니. 그러 나 김 할머니는 외롭게 혼자 숨진채 일주일 여 만에 발견됐습니다.
이웃주민 :
할머니가 며칠 통 안 보이시더라고, 며칠을 안 보여서 참 궁금한거야. 그래서 한번 확인을 해야 되겠다 싶어서...
황상무 기자 :
뒤늦게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온 자녀들도 넋을 잃었습니다. 지방대학 교수인 외아들도 있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것이 더 의지가 된다며 혼자 살기를 원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외롭게 죽어간 팔순 노모를 생각할때, 모든 것이 평생의 한으로 남습니다.
사 위 :
자유분방하시고 또 어디에 구속받는 걸 싫어하시기 때문에, 혼자 사신지가 한 15년 되시는데...
황상무 기자 :
세대 간의 갈등이나 경제적인 사정, 또는 그저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어 자의반 타의반으로 혼자 사는 노인들은 계속 늘어가고 있습니다. 시대변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추세라고 하지만, 자식이 있어도 외롭게 숨져간 김 할머니의 죽음은 결 코 남의 일 일수만은 없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 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