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민 앵커 :
지난 1월 수도물 악취파동으로 드러났던, 낙동강 오염실태가 반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합니다. 세계환경의 날을 하루 앞두고, 그 현장을 다시 한 번 추적해봤습니다.
보도에 박승규 기자입니다.
박승규 기자 :
푸른 물줄기를 따라 철새들이 날개짓하고, 드넓은 모래사장엔 아이들이 뛰어 놉니다.
이렇듯, 맑은 강물이 불과 7Km 하류로 내려가면서 검푸르게 오염되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무책임하게 폐수를 내보내는 곳은 어이없게도 수자원공사 구미용수관리 사무소입니다.
구미공단을 지나면서 강물은 그 생명력을 잃기 시작합니다. 공단에서 솟아져 나온 폐수가 모래벌을 가르며 보기 흉한 얼룩무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대구 서북부를 가로질러 흐르는 금호강 입니다. 마치 먹물을 갈아놓은 것 같습니다. 금호강을 죽음의 강으로 만든 주범은 바로 염색공단 입니다. 온통 거품으로 뒤덮인 검붉은 공장폐수가 보란 듯이 공단천을 타고 흘러듭니다.
환경의 날을 앞두고 시민들이 강변의 쓰레기를 줍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도 이미 썩어버린 강물을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지점의 상공 입니다. 바로 이곳부터는 마치 독을 품은 듯 파고드는 금호강의 검붉은 물줄기에 낙동강의 생명력이 무참하게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던 본래의 푸른빛은 맥없이 시커멓게 변질되고 있습니다. 수도물 파동을 겪은 지 반년 가까이 지났지만, 이곳은 그 모습 그대로 입니다. 모래사장마저 검붉게 썩어버린 낙동강은, 그대로 부산을 향해 흐릅니다.
오염사태가 터질 때마다 정부의 떠들썩한 대책이 제시되지만, 이미 중병을 앓고 있는 낙동강은 쉽게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낙동강 상공에서 KBS 뉴스, 박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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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금호강 오염은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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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4-06-04 21:00:00
공정민 앵커 :
지난 1월 수도물 악취파동으로 드러났던, 낙동강 오염실태가 반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합니다. 세계환경의 날을 하루 앞두고, 그 현장을 다시 한 번 추적해봤습니다.
보도에 박승규 기자입니다.
박승규 기자 :
푸른 물줄기를 따라 철새들이 날개짓하고, 드넓은 모래사장엔 아이들이 뛰어 놉니다.
이렇듯, 맑은 강물이 불과 7Km 하류로 내려가면서 검푸르게 오염되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무책임하게 폐수를 내보내는 곳은 어이없게도 수자원공사 구미용수관리 사무소입니다.
구미공단을 지나면서 강물은 그 생명력을 잃기 시작합니다. 공단에서 솟아져 나온 폐수가 모래벌을 가르며 보기 흉한 얼룩무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대구 서북부를 가로질러 흐르는 금호강 입니다. 마치 먹물을 갈아놓은 것 같습니다. 금호강을 죽음의 강으로 만든 주범은 바로 염색공단 입니다. 온통 거품으로 뒤덮인 검붉은 공장폐수가 보란 듯이 공단천을 타고 흘러듭니다.
환경의 날을 앞두고 시민들이 강변의 쓰레기를 줍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도 이미 썩어버린 강물을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지점의 상공 입니다. 바로 이곳부터는 마치 독을 품은 듯 파고드는 금호강의 검붉은 물줄기에 낙동강의 생명력이 무참하게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던 본래의 푸른빛은 맥없이 시커멓게 변질되고 있습니다. 수도물 파동을 겪은 지 반년 가까이 지났지만, 이곳은 그 모습 그대로 입니다. 모래사장마저 검붉게 썩어버린 낙동강은, 그대로 부산을 향해 흐릅니다.
오염사태가 터질 때마다 정부의 떠들썩한 대책이 제시되지만, 이미 중병을 앓고 있는 낙동강은 쉽게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낙동강 상공에서 KBS 뉴스, 박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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