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쟁탈전...술 시장 불꽃 튀는 경쟁

입력 1994.06.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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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앵커 :

올 여름에는, 치열한 맥주전쟁에 뜨거운 위스키전쟁까지 겹치고 있습니다. 밀려드는 수입위스키에 국내업체들의 고급화 경쟁, 다시 수입업체들의 값 내리기 경쟁. 지금 술시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불꽃이 튀고 있습니다.

김종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종명 기자 :

올해의 예상되는 위스키시장의 규모는, 공장출고 가격으로 4천억 원선.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수준입니다. 수입위스키의 공세가 드세지 면서 거대한 위스키시장을 놓고, 국내업체들은 제품의 고급화를 서두르는 등 시장 지키기에 불이 붙었습니다.

위스키원액을 보관하는 저온저장고입니다.

보리에서 추출한 위스키의 원액은, 흔히 오크통이라고 불리는 이 참나무통 안에서 여러 해 동안 숙성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특유의 향과 맛을 내게 됩니다. 보통 5년에서 7년 정도 지난 원액으로 위스키를 만들었을 경우 스탠다드 급, 12년 이상 지난 원액으로 만들었을 경우 프리미엄 급 위스키라고 불러 최상급으로 쳐주고 있습니다.

0B씨그램의 패스포트와 썸씽스페셜, 진로 위스키의 VIP등 지금까지 두 업체가 내놓은 위스키들은 모두 스탠다드급, 앞으로는 최상급인 프리미엄급 위스키로 싸움이 옮겨 붙을 전망입니다.


이용익 (진로 위스키 생산부장) :

여러 종류의 위스키제품들이 국내에 들어오기 때문에 이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우리가 고급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중명 기자 :

이 같은 전략에 따라, 진로의 임페리얼 클레식, 0B씨그램의 퀸앤과 같은 국산 프리미엄급 위스키가 잇달아 선보였습니다.

가격은 동급의 외국산 수입 위스키 값의 절반수준인 3만3천 원 선, 그러자 위스키 수입상들은 값을 한꺼번에 30% 이상 내리는 등 가격경쟁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김영주 (백화점 주류판매 담당) :

연말에는 6만4천원이었을 때는 찾으시는 분만 찾으시는데, 지금은 엄청 많이 내렸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잘 나가요.


김종명 기자 :

이처럼, 값이 내리자 수입업자들이 그동안 지나치게 높은 마진을 챙겼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미 3파전이 시작된 맥주시장의 불꽃 튀는 판매경쟁과 함께 위스키의 고급화 경쟁은 결국 술집이나 음식점의 술값을 올려, 밤거리 주당들의 호주머니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김종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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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스키 쟁탈전...술 시장 불꽃 튀는 경쟁
    • 입력 1994-06-05 21:00:00
    뉴스 9

김광일 앵커 :

올 여름에는, 치열한 맥주전쟁에 뜨거운 위스키전쟁까지 겹치고 있습니다. 밀려드는 수입위스키에 국내업체들의 고급화 경쟁, 다시 수입업체들의 값 내리기 경쟁. 지금 술시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불꽃이 튀고 있습니다.

김종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종명 기자 :

올해의 예상되는 위스키시장의 규모는, 공장출고 가격으로 4천억 원선.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수준입니다. 수입위스키의 공세가 드세지 면서 거대한 위스키시장을 놓고, 국내업체들은 제품의 고급화를 서두르는 등 시장 지키기에 불이 붙었습니다.

위스키원액을 보관하는 저온저장고입니다.

보리에서 추출한 위스키의 원액은, 흔히 오크통이라고 불리는 이 참나무통 안에서 여러 해 동안 숙성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특유의 향과 맛을 내게 됩니다. 보통 5년에서 7년 정도 지난 원액으로 위스키를 만들었을 경우 스탠다드 급, 12년 이상 지난 원액으로 만들었을 경우 프리미엄 급 위스키라고 불러 최상급으로 쳐주고 있습니다.

0B씨그램의 패스포트와 썸씽스페셜, 진로 위스키의 VIP등 지금까지 두 업체가 내놓은 위스키들은 모두 스탠다드급, 앞으로는 최상급인 프리미엄급 위스키로 싸움이 옮겨 붙을 전망입니다.


이용익 (진로 위스키 생산부장) :

여러 종류의 위스키제품들이 국내에 들어오기 때문에 이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우리가 고급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중명 기자 :

이 같은 전략에 따라, 진로의 임페리얼 클레식, 0B씨그램의 퀸앤과 같은 국산 프리미엄급 위스키가 잇달아 선보였습니다.

가격은 동급의 외국산 수입 위스키 값의 절반수준인 3만3천 원 선, 그러자 위스키 수입상들은 값을 한꺼번에 30% 이상 내리는 등 가격경쟁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김영주 (백화점 주류판매 담당) :

연말에는 6만4천원이었을 때는 찾으시는 분만 찾으시는데, 지금은 엄청 많이 내렸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잘 나가요.


김종명 기자 :

이처럼, 값이 내리자 수입업자들이 그동안 지나치게 높은 마진을 챙겼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미 3파전이 시작된 맥주시장의 불꽃 튀는 판매경쟁과 함께 위스키의 고급화 경쟁은 결국 술집이나 음식점의 술값을 올려, 밤거리 주당들의 호주머니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김종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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