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호랑이 한 쌍 서울에 도착

입력 1994.06.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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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백두산 호랑이 한 쌍이 오늘 서울에 왔습니다. 중국에서 왔습니다. 비행기 멀미까지 배려하는 국빈급 수송 작전있습니다.

백운기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를 했습니다.


백운기 기자 :

오후 5시10분, 남한 땅에서 백두산 호랑이가 사라진지 52년 만에 그 위용을 드러내는 순간입니다. 우리 3면이 모두 막혀있고, 입구는 철망이 촘촘히 쳐있어서, 그 위용을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은, 보도진이 다가가자 마치 고향인사라도 하듯 큰 포효를 했습니다.

귀빈대접을 받으며 한국 땅에 도착한 백두산 호랑이 한 쌍은,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3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의 강택민 주석이 기증한 선물입니다. 귀한 선물인 만큼 수송과정에는 세심한 배려들이 따랐습니다.

우선, 호랑이가 질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호랑이 한마리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큰 세퍼트 3마리가 뿜어내는 양에 버금가기 때문에, 호랑이가 실린 화물칸에는 아무 짐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산소를 조금이라도 더 넣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행여 멀미라도 할 까봐, 호랑이 앞머리는 비행기가 날아가는 방향으로 배치했습니다. 비행경력 40년의 베태랑기장도 VIP 호랑이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전재우 (아시아나 기장) :

신경을 좀 썼습니다. 특히 온도와 기류 등이었는데, 오늘 특별히 기류는 괜찮았고, 온도도 계속 한 18도 유지해 왔습니다.


백운기 기자 :

공항에 도착한 백두산 호랑이는, 곧바로 과천 서울대공원에 마련된 새 우리로 직행했습니다. 새 집이 낮선 듯 몸을 움츠리고 있지만, 눈빛과 그 자태는 백수의 왕으로써 조금도 손색이 없습니다.

오늘 우리나라에 온 백두산 호랑이는, 모두 혈통이 확실한 것으로 수컷은, 올해 나이 4살에 몸무게가 152kg, 몸길이는 176cm, 꼬리가 90cm이고, 암컷은 수컷보다 어린 3살박이로 몸무게가 96kg, 몸길이는 150cm입니다.


류사오통 (호랑이 사육사) :

모두 어리면서도 튼튼한 호랑이들 입니다. 무늬나 색깔은 물론 모든 면에서 가장 우수한 호랑이를 골랐습니다.


백운기 기자 :

조상의 고향에 돌아온 백두산 호랑이 한 쌍, 이들은 적응기간을 거친 뒤에 다음 달부터 오는 11월까지만 서울 대공원에서 일반에게 공개되고, 종번식을 위해서 광릉수목원에 있는 야생동물원에서 사육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백운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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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두산 호랑이 한 쌍 서울에 도착
    • 입력 1994-06-09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백두산 호랑이 한 쌍이 오늘 서울에 왔습니다. 중국에서 왔습니다. 비행기 멀미까지 배려하는 국빈급 수송 작전있습니다.

백운기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를 했습니다.


백운기 기자 :

오후 5시10분, 남한 땅에서 백두산 호랑이가 사라진지 52년 만에 그 위용을 드러내는 순간입니다. 우리 3면이 모두 막혀있고, 입구는 철망이 촘촘히 쳐있어서, 그 위용을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은, 보도진이 다가가자 마치 고향인사라도 하듯 큰 포효를 했습니다.

귀빈대접을 받으며 한국 땅에 도착한 백두산 호랑이 한 쌍은,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3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의 강택민 주석이 기증한 선물입니다. 귀한 선물인 만큼 수송과정에는 세심한 배려들이 따랐습니다.

우선, 호랑이가 질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호랑이 한마리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큰 세퍼트 3마리가 뿜어내는 양에 버금가기 때문에, 호랑이가 실린 화물칸에는 아무 짐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산소를 조금이라도 더 넣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행여 멀미라도 할 까봐, 호랑이 앞머리는 비행기가 날아가는 방향으로 배치했습니다. 비행경력 40년의 베태랑기장도 VIP 호랑이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전재우 (아시아나 기장) :

신경을 좀 썼습니다. 특히 온도와 기류 등이었는데, 오늘 특별히 기류는 괜찮았고, 온도도 계속 한 18도 유지해 왔습니다.


백운기 기자 :

공항에 도착한 백두산 호랑이는, 곧바로 과천 서울대공원에 마련된 새 우리로 직행했습니다. 새 집이 낮선 듯 몸을 움츠리고 있지만, 눈빛과 그 자태는 백수의 왕으로써 조금도 손색이 없습니다.

오늘 우리나라에 온 백두산 호랑이는, 모두 혈통이 확실한 것으로 수컷은, 올해 나이 4살에 몸무게가 152kg, 몸길이는 176cm, 꼬리가 90cm이고, 암컷은 수컷보다 어린 3살박이로 몸무게가 96kg, 몸길이는 150cm입니다.


류사오통 (호랑이 사육사) :

모두 어리면서도 튼튼한 호랑이들 입니다. 무늬나 색깔은 물론 모든 면에서 가장 우수한 호랑이를 골랐습니다.


백운기 기자 :

조상의 고향에 돌아온 백두산 호랑이 한 쌍, 이들은 적응기간을 거친 뒤에 다음 달부터 오는 11월까지만 서울 대공원에서 일반에게 공개되고, 종번식을 위해서 광릉수목원에 있는 야생동물원에서 사육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백운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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