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수난 시대...부권 무너져

입력 1994.06.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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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얼마 전에 박한상군 부모살해 사건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흉기로 위협하는 등 아버지를 상습적으로 폭행해온 30대 젊은이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지난해만도 전국에서, 자식에 의해서 37명의 아버지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우리시대의 부권이 여지없이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안문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안문석 기자 :

아버지를 상습적으로 폭행해온 송대설씨, 박한상 사건을 보지도 못했느냐며, 일자리를 찾아보라고 꾸짖는 아버지를 거울로 내리친 혐의로 오늘 구속됐습니다.


송대설 :

돈도 벌어오지 않으면서, 무슨 낯으로 집에 있느냐? 이러한 말에 화가 난거죠.


안문석 기자 :

지난 해 만도, 전국에서 37명의 아버지가 자식의 손에 숨졌습니다. 학대보다 더한 위협 속에 살고 있는 아버지 늘고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들의 이 같은 위기는, 사회변화의 탓도 있겠지만 아버지 스스로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심야에 20대 여자를 폭행하고, 신고를 받고 온 순찰차마저 부순 이른바 수입오렌지들의 최근의 비행도 부권상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강순석 (금성전선 영업부) :

모든 생활에 바쁘고, 시대가 요구하는 게 많기 때문에, 지금 나한테.. 그런 마음 갖고 있지만은, 자식들하고 좀더 많은 시간들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지만은, 아마 그러지 못 하는게....


이장우 (택시운전사) :

만나서 대화를 해야만 되는데, 만날 시간적여유가 없으니까, 서로가 빗나가죠.


안문석 기자 :

이제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에게 비친 아버지의 상도, 마냥 자상하지만은 않습니다.


유치원생 :

늦게 들어와요. (새벽) 두시예요.


안문석 기자 :

이런 가운데 가정의 화목과 부권회복을 위한 노력들이 종교와 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가정을 걱정하는 이웃들끼리의 모임도 늘고 있습니다.


주 부 :

마음을 주고받고 자녀들과 대화를 하면서 놀아주는 거를 워낙 원하니까, 될수 있는 대로 그렇게 좀 노력해 주셨으면 어떻겠어요, 하고 ...


안문석 기자 :

특히, 우리의 전통적인 예를 지켜가고 있는 전국의 유림들까지 나서, 도덕성회복에 부모들이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부모된 자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이 시대의 번영을 일구어온 아버지들. 아직도 많은 시간을 밖에서 뛰고 있지만, 이제니 심각하게 가정과 부권의 회복을 되돌아 봐야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안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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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 수난 시대...부권 무너져
    • 입력 1994-06-09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얼마 전에 박한상군 부모살해 사건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흉기로 위협하는 등 아버지를 상습적으로 폭행해온 30대 젊은이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지난해만도 전국에서, 자식에 의해서 37명의 아버지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우리시대의 부권이 여지없이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안문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안문석 기자 :

아버지를 상습적으로 폭행해온 송대설씨, 박한상 사건을 보지도 못했느냐며, 일자리를 찾아보라고 꾸짖는 아버지를 거울로 내리친 혐의로 오늘 구속됐습니다.


송대설 :

돈도 벌어오지 않으면서, 무슨 낯으로 집에 있느냐? 이러한 말에 화가 난거죠.


안문석 기자 :

지난 해 만도, 전국에서 37명의 아버지가 자식의 손에 숨졌습니다. 학대보다 더한 위협 속에 살고 있는 아버지 늘고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들의 이 같은 위기는, 사회변화의 탓도 있겠지만 아버지 스스로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심야에 20대 여자를 폭행하고, 신고를 받고 온 순찰차마저 부순 이른바 수입오렌지들의 최근의 비행도 부권상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강순석 (금성전선 영업부) :

모든 생활에 바쁘고, 시대가 요구하는 게 많기 때문에, 지금 나한테.. 그런 마음 갖고 있지만은, 자식들하고 좀더 많은 시간들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지만은, 아마 그러지 못 하는게....


이장우 (택시운전사) :

만나서 대화를 해야만 되는데, 만날 시간적여유가 없으니까, 서로가 빗나가죠.


안문석 기자 :

이제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에게 비친 아버지의 상도, 마냥 자상하지만은 않습니다.


유치원생 :

늦게 들어와요. (새벽) 두시예요.


안문석 기자 :

이런 가운데 가정의 화목과 부권회복을 위한 노력들이 종교와 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가정을 걱정하는 이웃들끼리의 모임도 늘고 있습니다.


주 부 :

마음을 주고받고 자녀들과 대화를 하면서 놀아주는 거를 워낙 원하니까, 될수 있는 대로 그렇게 좀 노력해 주셨으면 어떻겠어요, 하고 ...


안문석 기자 :

특히, 우리의 전통적인 예를 지켜가고 있는 전국의 유림들까지 나서, 도덕성회복에 부모들이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부모된 자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이 시대의 번영을 일구어온 아버지들. 아직도 많은 시간을 밖에서 뛰고 있지만, 이제니 심각하게 가정과 부권의 회복을 되돌아 봐야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안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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