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결혼 부채질...호텔결혼식 허용

입력 1994.07.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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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앵커 :

일부 부유층의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결혼풍습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만 은, 오늘부터 특1급 호텔을 제외한, 호텔결혼식이 허용되면서 벌써부터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해지지는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춘호 기자 :

인기가수 조용필씨의 결혼식입니다. 부유층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에서 초청받은 하객만 천여 명이 참석했다는 결혼식의 주인공 조용필씨는, 정작 한 시민에 의해 고발됐습니다.


문충실 (영등포구청 시민국장) :

화환을 기준이상으로 과다 진열했다는 사항하고 또 한 가지는, 음식을 호화로운 음식을 접대했다는 그 두 가지 사항을, 시민이 제보를 해왔습니다.


이춘호 기자 :

호텔 등 호화식장에서의 결혼식은, 이제 더 이상 인기연예인이나 상류층의 전유물만은 아닙니다. 오늘부터 호텔결혼식이 허용됨에 따라, 각 호텔이 경쟁적으로 결혼식 유치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강남의 한 호텔. 벌써부터 예식부가 개업했음을 알리는 홍보사진과 플랜카드가 붙어있습니다. 이 호텔은 지난달, 호텔결혼식 허용발표이후 치밀한 준비를 해왔습니다.


호텔 예식부장 :

광고는 계속했죠. 여성들이 보는 잡지라든가 또, 크레디트 카드회사들이 제휴하려고 그러고…….


이춘호 기자 :

문제는 비용입니다. 대부분의 호텔이 시중예식장보다 더 비싼 가격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거기서 2만5천원, 2만5천원에는 렌트가격, 그러니까 저희가 실급봉사료 10%를 TAX로 붙이면은 3만2백50원이 됩니다.”


따라서 하객 5백 명을 기준으로 할 때, 식대만 천5백만 원. 기타 부대용품까지 계산할 경우, 적어도 식장비용만 2천만 원을 넘습니다. 이처럼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위해, 미리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이 호텔 측의 말입니다.


“우리 강남 쪽에 있는 저기는, 큰 선전을 안 해도 될 거예요. 뭐 리베라도 그렇고…….”


14년 만에 허용된 호텔결혼식. 모처럼 취해진 이번 조치가 품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당초의 취지를 벗어나, 계층 간의 위화감만 조성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춘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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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화결혼 부채질...호텔결혼식 허용
    • 입력 1994-07-01 21:00:00
    뉴스 9

이규원 앵커 :

일부 부유층의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결혼풍습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만 은, 오늘부터 특1급 호텔을 제외한, 호텔결혼식이 허용되면서 벌써부터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해지지는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춘호 기자 :

인기가수 조용필씨의 결혼식입니다. 부유층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에서 초청받은 하객만 천여 명이 참석했다는 결혼식의 주인공 조용필씨는, 정작 한 시민에 의해 고발됐습니다.


문충실 (영등포구청 시민국장) :

화환을 기준이상으로 과다 진열했다는 사항하고 또 한 가지는, 음식을 호화로운 음식을 접대했다는 그 두 가지 사항을, 시민이 제보를 해왔습니다.


이춘호 기자 :

호텔 등 호화식장에서의 결혼식은, 이제 더 이상 인기연예인이나 상류층의 전유물만은 아닙니다. 오늘부터 호텔결혼식이 허용됨에 따라, 각 호텔이 경쟁적으로 결혼식 유치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강남의 한 호텔. 벌써부터 예식부가 개업했음을 알리는 홍보사진과 플랜카드가 붙어있습니다. 이 호텔은 지난달, 호텔결혼식 허용발표이후 치밀한 준비를 해왔습니다.


호텔 예식부장 :

광고는 계속했죠. 여성들이 보는 잡지라든가 또, 크레디트 카드회사들이 제휴하려고 그러고…….


이춘호 기자 :

문제는 비용입니다. 대부분의 호텔이 시중예식장보다 더 비싼 가격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거기서 2만5천원, 2만5천원에는 렌트가격, 그러니까 저희가 실급봉사료 10%를 TAX로 붙이면은 3만2백50원이 됩니다.”


따라서 하객 5백 명을 기준으로 할 때, 식대만 천5백만 원. 기타 부대용품까지 계산할 경우, 적어도 식장비용만 2천만 원을 넘습니다. 이처럼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위해, 미리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이 호텔 측의 말입니다.


“우리 강남 쪽에 있는 저기는, 큰 선전을 안 해도 될 거예요. 뭐 리베라도 그렇고…….”


14년 만에 허용된 호텔결혼식. 모처럼 취해진 이번 조치가 품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당초의 취지를 벗어나, 계층 간의 위화감만 조성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춘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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