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 지능화로 서민들 피해

입력 1994.07.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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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보험료를 가로채고 달아나는 보험사기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믿고 맡기는 사람들을 교묘히 이들은 속이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하루생활이 빠듯한 서민들이라서 더욱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박영환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아들의 결혼비용을 마련하려다 하루아침에 보험금을 모두 떼인 심정은 차라리 절망에 가깝습니다.


피해자 :

..장사를 하겠소 남의 거 도둑질을 하겠소 이 나이먹어서... 너무나도 억울하다. 어서 잡아서 해결을 지어줘야지 이것을…


박영환 기자 :

모집원 출신으로 어렵게 생명보험 영업소장에 오른 김민옥씨. 주위사람들이 전혀 눈치 채지 못할 만큼 그의 사기극은 완벽했습니다. 김 소장은 실효예 고통보서가 배달되면 자신의 사기행각이 들통날까봐 보험자의 주소까지 조작하는 수법을 써왔습니다. 컴퓨터에 입력된 보험가입자의 연락처입니다. 주소를 석관동에서 종암동으로 멋대로 바꿔놓았습니다.

"제가 1월달부터 않들어가 있더라구요. 6개월간 백80만원, 백85만

원이 않들어가 있더라구요”

돈이 않들어가면은 왜 확내냐고 통지서가 나오잖아요?

“그게 나오는데요 그걸 주소변경을 해가지고 그 집으로 날라갔나봐요. 2달만 않내면...”

문제는 이런식의 주소변경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손쉽게 저질러질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보험사 영업국장 :

계약자 주소가 몇만건이나 돼 매달 확인하기는 사실상 어렵죠.


박영환 기자 :

또다른 보험사기수법. 보험료를 대신 내주겠다며 돈을 직접 받고도 이런저런 핑게로 영수증을 주지 않는 경우입니다.

“영수증이 않날라 오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정호야 어째 영수증이 않날라 오냐? 그러니까, 응 아줌마 1년치로 묶어놔서 그러니까 1년되면 나올꺼..그래”

하루하루 일정한 돈을 받아가는 이른바 일수식 수금방법도 보험사기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 방법은 불법이기 때문에 사실상 사기를 당해도 전혀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보험사 영업소장 :

수금을 한 뒤에 그 영수증도 쓰질 않고 수금한 뒤에 다른 보험회사로 갈 경우, 어떤 대책도 없고.. 결국 당하는 사람들은 계약자밖에 없는 셈입니다.


박영환 기자 :

심지어는 사채를 빌어 이자로 보험료를 내주겠다고 속인뒤 사채까지 가로채는 사기극까지 벌입니다.

"돈을 빌려줬어요. 사채로, 2부씩 빌려줬는데 5월달까지는 이자를 넣어가지고 자동납부가 됐어요. 됐는데 그다음부터는 안는거죠”


박영환 기자 :

보험판매사원을 가장한 이들 사기꾼들은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작은 꿈 마저 짓밟아 버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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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기 지능화로 서민들 피해
    • 입력 1994-07-27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보험료를 가로채고 달아나는 보험사기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믿고 맡기는 사람들을 교묘히 이들은 속이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하루생활이 빠듯한 서민들이라서 더욱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박영환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아들의 결혼비용을 마련하려다 하루아침에 보험금을 모두 떼인 심정은 차라리 절망에 가깝습니다.


피해자 :

..장사를 하겠소 남의 거 도둑질을 하겠소 이 나이먹어서... 너무나도 억울하다. 어서 잡아서 해결을 지어줘야지 이것을…


박영환 기자 :

모집원 출신으로 어렵게 생명보험 영업소장에 오른 김민옥씨. 주위사람들이 전혀 눈치 채지 못할 만큼 그의 사기극은 완벽했습니다. 김 소장은 실효예 고통보서가 배달되면 자신의 사기행각이 들통날까봐 보험자의 주소까지 조작하는 수법을 써왔습니다. 컴퓨터에 입력된 보험가입자의 연락처입니다. 주소를 석관동에서 종암동으로 멋대로 바꿔놓았습니다.

"제가 1월달부터 않들어가 있더라구요. 6개월간 백80만원, 백85만

원이 않들어가 있더라구요”

돈이 않들어가면은 왜 확내냐고 통지서가 나오잖아요?

“그게 나오는데요 그걸 주소변경을 해가지고 그 집으로 날라갔나봐요. 2달만 않내면...”

문제는 이런식의 주소변경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손쉽게 저질러질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보험사 영업국장 :

계약자 주소가 몇만건이나 돼 매달 확인하기는 사실상 어렵죠.


박영환 기자 :

또다른 보험사기수법. 보험료를 대신 내주겠다며 돈을 직접 받고도 이런저런 핑게로 영수증을 주지 않는 경우입니다.

“영수증이 않날라 오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정호야 어째 영수증이 않날라 오냐? 그러니까, 응 아줌마 1년치로 묶어놔서 그러니까 1년되면 나올꺼..그래”

하루하루 일정한 돈을 받아가는 이른바 일수식 수금방법도 보험사기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 방법은 불법이기 때문에 사실상 사기를 당해도 전혀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보험사 영업소장 :

수금을 한 뒤에 그 영수증도 쓰질 않고 수금한 뒤에 다른 보험회사로 갈 경우, 어떤 대책도 없고.. 결국 당하는 사람들은 계약자밖에 없는 셈입니다.


박영환 기자 :

심지어는 사채를 빌어 이자로 보험료를 내주겠다고 속인뒤 사채까지 가로채는 사기극까지 벌입니다.

"돈을 빌려줬어요. 사채로, 2부씩 빌려줬는데 5월달까지는 이자를 넣어가지고 자동납부가 됐어요. 됐는데 그다음부터는 안는거죠”


박영환 기자 :

보험판매사원을 가장한 이들 사기꾼들은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작은 꿈 마저 짓밟아 버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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