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갇힌 고상문씨 조속 송환 호소

입력 1994.08.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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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납북된 지 15년 만에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갇혀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전 수도여고 교사 고상문씨의 부인 조복희씨가 남편에 대한 사랑과 애절한 한을 담은 편지를 오늘 대한적십자사에 보내왔습니다. 정인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부인 조복희씨 편지 :

자상한 당신이 납북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청천벽력같은 충격이 아직 내 머리에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때는 내 나이 꽃다운 28살이었지요.

지금은 15년의 세월이 흘러 불혹을 넘어 43살 중년입니다. 우리 세 식구 다시 만날 때 까지 당신도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정인석 기자 :

통한의 15년. 그 한 많은 세월의 서러움과 남편에 대한 애절한 사연이 담긴 눈물의 편지입니다. 아빠가 보고싶어 몰래 울기도 많이 울었다는 딸 현미양도 아빠의 송환을 바라는 애틋한 사연을 편지에 담았습니다. 그러나 이 두 모녀에게도 이제 희망이 생겼습니다. 언젠가 사랑하는 남편이 그리운 아빠가 돌아올 것을 굳게 믿으며 대한적십자사를 찾았습니다.

밝고 명랑한 현미에게 이제 아빠가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하나로 살고 싶습니다. 부디…

조씨의 사연에 눈시울을 적신 강영훈 총재도 고상문씨의 송환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강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 :

조속한 기일 내에 고 선생이 자기의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는 서한을 국제적십자위원회에 오늘 보냈습니다.


정인석 기자 :

형 상구씨도 오늘 KBS사회교육 방송국을 찾아, 동생을 비롯한 강제납북자들울 하루빨리 돌려줄 것을 호소하는 편지를 전파에 실어 북에 보냈습니다.


형 상구씨 편지 낭독 :

마지막 가시는 길의 애절한 소원을 들어주소서. 지난 15년의 세월은 너무나 긴 암울한 시련이었습니다.


정인석 기자 :

아직도 겹겹이 비밀의 장막에 가려있는 북한 땅. 그 어느 곳에서 오늘도 절망의 밤을 보내고 있을 고상문씨. 고씨가 우리 곁에 돌아와 줄 것으로 바라는 것은 고씨 가족 뿐 만은 아닙니다. KBS 뉴스, 정인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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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갇힌 고상문씨 조속 송환 호소
    • 입력 1994-08-02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납북된 지 15년 만에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갇혀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전 수도여고 교사 고상문씨의 부인 조복희씨가 남편에 대한 사랑과 애절한 한을 담은 편지를 오늘 대한적십자사에 보내왔습니다. 정인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부인 조복희씨 편지 :

자상한 당신이 납북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청천벽력같은 충격이 아직 내 머리에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때는 내 나이 꽃다운 28살이었지요.

지금은 15년의 세월이 흘러 불혹을 넘어 43살 중년입니다. 우리 세 식구 다시 만날 때 까지 당신도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정인석 기자 :

통한의 15년. 그 한 많은 세월의 서러움과 남편에 대한 애절한 사연이 담긴 눈물의 편지입니다. 아빠가 보고싶어 몰래 울기도 많이 울었다는 딸 현미양도 아빠의 송환을 바라는 애틋한 사연을 편지에 담았습니다. 그러나 이 두 모녀에게도 이제 희망이 생겼습니다. 언젠가 사랑하는 남편이 그리운 아빠가 돌아올 것을 굳게 믿으며 대한적십자사를 찾았습니다.

밝고 명랑한 현미에게 이제 아빠가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하나로 살고 싶습니다. 부디…

조씨의 사연에 눈시울을 적신 강영훈 총재도 고상문씨의 송환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강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 :

조속한 기일 내에 고 선생이 자기의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는 서한을 국제적십자위원회에 오늘 보냈습니다.


정인석 기자 :

형 상구씨도 오늘 KBS사회교육 방송국을 찾아, 동생을 비롯한 강제납북자들울 하루빨리 돌려줄 것을 호소하는 편지를 전파에 실어 북에 보냈습니다.


형 상구씨 편지 낭독 :

마지막 가시는 길의 애절한 소원을 들어주소서. 지난 15년의 세월은 너무나 긴 암울한 시련이었습니다.


정인석 기자 :

아직도 겹겹이 비밀의 장막에 가려있는 북한 땅. 그 어느 곳에서 오늘도 절망의 밤을 보내고 있을 고상문씨. 고씨가 우리 곁에 돌아와 줄 것으로 바라는 것은 고씨 가족 뿐 만은 아닙니다. KBS 뉴스, 정인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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