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사실, 기관사들은 신호와 싸우는 사람들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습니다. 신호는 바로 승객들의 생명입니다. 그래서 이번 사고가 더더욱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직접 사고가 났던 그 열차와 같은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KBS가 취재를 해봤습니다.
동승취재에 이준삼 기자입니다.
이준삼 기자 :
사령실의 출발 명령과 함께, 전방 신호등에 진행 신호가 들어오면서 기관사의 고독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왼쪽에 자리한 기관조사가 외치는 신호지시를 기관사는 복창하면서, 속도를 높이거나 제동을 거는 등, 그의 동작은 거의 기계적인 반복에 가깝습니다. 때때로 경계나 감속, 또는 주의 신호가 떨어지면 기관사는 바짝 긴장하게 됩니다. 8년째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를 몰고 있는 이행진씨는 신호와 제동이 기관사의 생명이라고 강조합니다.
이행진 (서울 기관차사무소) :
무궁화호 같은 경우는, 새마을호 대피를 한다든가 수원역 같은 경우는 산본 들어오기 때문에 대피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 상당히 긴장되지 않아요?”
저는, 속도제한대로만 하면 됩니다.
이준삼 기자 :
서울역을 떠난 이씨와 기관조사 성성봉씨는 두 시간뒤 대전역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열차를 다른 승무원들에게 넘겨주고 5시간 뒤에는 다시 서울로 오는 열차를 넘겨받아 운전해야 합니다.
현재 철도청 소속 기관사는 3천여명, 기관조사도 2천여명에 이릅니다. 이들의 근무형태는 24시간 가동되는 철도의 특성상 각자, 불규칙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행건 (서울 기관차 사모수) :
현재 보시다시피 땀, 뻘뻘 홀리고 있지 않습니까?
“휴가는 다녀오셨습니까?”
휴가는 못 갔습니다.
“왜, 못갑니까?”
뭐, 어디 갈만한 시간이 마땅하지, 맞지가 않아가지고, 그랬습니다.
이준삼 기자 :
신호와의 싸움에다, 요즘은 더위와 달아오른 엔진의 열기에 시달리지만, 시원한 객실의 승객들은 이를 알리가 없습니다.
KBS 뉴스, 이준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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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차 기관사, 신호와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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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4-08-12 21:00:00

이윤성 앵커 :
사실, 기관사들은 신호와 싸우는 사람들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습니다. 신호는 바로 승객들의 생명입니다. 그래서 이번 사고가 더더욱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직접 사고가 났던 그 열차와 같은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KBS가 취재를 해봤습니다.
동승취재에 이준삼 기자입니다.
이준삼 기자 :
사령실의 출발 명령과 함께, 전방 신호등에 진행 신호가 들어오면서 기관사의 고독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왼쪽에 자리한 기관조사가 외치는 신호지시를 기관사는 복창하면서, 속도를 높이거나 제동을 거는 등, 그의 동작은 거의 기계적인 반복에 가깝습니다. 때때로 경계나 감속, 또는 주의 신호가 떨어지면 기관사는 바짝 긴장하게 됩니다. 8년째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를 몰고 있는 이행진씨는 신호와 제동이 기관사의 생명이라고 강조합니다.
이행진 (서울 기관차사무소) :
무궁화호 같은 경우는, 새마을호 대피를 한다든가 수원역 같은 경우는 산본 들어오기 때문에 대피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 상당히 긴장되지 않아요?”
저는, 속도제한대로만 하면 됩니다.
이준삼 기자 :
서울역을 떠난 이씨와 기관조사 성성봉씨는 두 시간뒤 대전역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열차를 다른 승무원들에게 넘겨주고 5시간 뒤에는 다시 서울로 오는 열차를 넘겨받아 운전해야 합니다.
현재 철도청 소속 기관사는 3천여명, 기관조사도 2천여명에 이릅니다. 이들의 근무형태는 24시간 가동되는 철도의 특성상 각자, 불규칙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행건 (서울 기관차 사모수) :
현재 보시다시피 땀, 뻘뻘 홀리고 있지 않습니까?
“휴가는 다녀오셨습니까?”
휴가는 못 갔습니다.
“왜, 못갑니까?”
뭐, 어디 갈만한 시간이 마땅하지, 맞지가 않아가지고, 그랬습니다.
이준삼 기자 :
신호와의 싸움에다, 요즘은 더위와 달아오른 엔진의 열기에 시달리지만, 시원한 객실의 승객들은 이를 알리가 없습니다.
KBS 뉴스, 이준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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