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인물] 대한항공 여객기 착륙사고

입력 1994.08.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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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대한항공 사고는 불행 중 다행이었습니다. 그 다행 속에는 승무원들의 최선이 돋보였습니다. 그들은 누구였던가? 금주의 KBS 초점 인물로 그들을 초대했습니다.

취재에 한기봉 기자입니다.


한기봉 기자 :

사고 순간 맨 뒤 좌석에 앉아 있던, 백은경씨. 기체에 불이 번지기 시작했으나, 당황하지 않고 뒤쪽에 있던 승객들을 앞으로 대피시켰습니다.


백은경 (사고기 승무원) :

지금 생각하면은, 어떻게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는지 모르겠지만은요, 일단 아이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이 아이들을 살려야 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 이외엔 아무 생각도 없었습니다.


한기봉 기자 :

또, 맨 앞에 있던 김제중 사무장은, 연기에 휩싸인 기내의 비상탈출구를 열고 승객들이 대피하도록 이끌었습니다. 김제중 사무장과 백은경씨는 기내를 최종 확인한 후 마지막으로 탈출했습니다. 2분뒤 기체는 폭발음과 함께 산산이 부숴졌습니다.

경력 6년의 백은경 승무원은 지난 84년 결혼과 함께 퇴사한 뒤, 지난해 다시 입사한 주부 승무원입니다.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4살난 막내의 울음을 뒤로 하고 출근해야 하는 아침이 고된 근무보다 더욱 힘듭니다. 그러나 출근해서 근무를 배정받는 순간, 승객만을 걱정하는 전문 직업여성으로 바뀝니다.


김정애 (동료 승무원) :

은정이는 좀, 차분하고 어떠한, 평상시엔 차분하다가도 이렇게 어떤 극적인 상황이 되면은 날카롭게 그런 현장 판단력이 있어 갖고, 그 순간 순간의 참, 판단을 잘해 갖고요...


한기봉 기자 :

대형 사고를 겪은 김사무장과 백승무원이 사지를 넘나든 아슬아슬한 경험담, 후배 승무원들에게는 생생한 근무지침이 되고 있습니다.


김재중 (사고기 사무장) :

제 몸에 익혀진 대로, 남아 있던 게 그 무의식중에 그런 어떤 행동, 판단이전에 앞서가지고서 그게 아마 발산된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한기봉 기자 :

김사무장의 신속한 대처는 7년 넘게 끊임없이 계속된 훈련과 철저한 근무자세의 결과였습니다.

승무원들은 사전 근무점검을 통해, 비행 목적지와 비행시간, 그리고 승객 현황 등을 확인합니다. 제주공항사고 이후 비상 탈출장비를 점검하는 승무원들의 손길이 더욱 세심하고 철저해졌습니다.

KBS 뉴스, 한기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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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점인물] 대한항공 여객기 착륙사고
    • 입력 1994-08-12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대한항공 사고는 불행 중 다행이었습니다. 그 다행 속에는 승무원들의 최선이 돋보였습니다. 그들은 누구였던가? 금주의 KBS 초점 인물로 그들을 초대했습니다.

취재에 한기봉 기자입니다.


한기봉 기자 :

사고 순간 맨 뒤 좌석에 앉아 있던, 백은경씨. 기체에 불이 번지기 시작했으나, 당황하지 않고 뒤쪽에 있던 승객들을 앞으로 대피시켰습니다.


백은경 (사고기 승무원) :

지금 생각하면은, 어떻게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는지 모르겠지만은요, 일단 아이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이 아이들을 살려야 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 이외엔 아무 생각도 없었습니다.


한기봉 기자 :

또, 맨 앞에 있던 김제중 사무장은, 연기에 휩싸인 기내의 비상탈출구를 열고 승객들이 대피하도록 이끌었습니다. 김제중 사무장과 백은경씨는 기내를 최종 확인한 후 마지막으로 탈출했습니다. 2분뒤 기체는 폭발음과 함께 산산이 부숴졌습니다.

경력 6년의 백은경 승무원은 지난 84년 결혼과 함께 퇴사한 뒤, 지난해 다시 입사한 주부 승무원입니다.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4살난 막내의 울음을 뒤로 하고 출근해야 하는 아침이 고된 근무보다 더욱 힘듭니다. 그러나 출근해서 근무를 배정받는 순간, 승객만을 걱정하는 전문 직업여성으로 바뀝니다.


김정애 (동료 승무원) :

은정이는 좀, 차분하고 어떠한, 평상시엔 차분하다가도 이렇게 어떤 극적인 상황이 되면은 날카롭게 그런 현장 판단력이 있어 갖고, 그 순간 순간의 참, 판단을 잘해 갖고요...


한기봉 기자 :

대형 사고를 겪은 김사무장과 백승무원이 사지를 넘나든 아슬아슬한 경험담, 후배 승무원들에게는 생생한 근무지침이 되고 있습니다.


김재중 (사고기 사무장) :

제 몸에 익혀진 대로, 남아 있던 게 그 무의식중에 그런 어떤 행동, 판단이전에 앞서가지고서 그게 아마 발산된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한기봉 기자 :

김사무장의 신속한 대처는 7년 넘게 끊임없이 계속된 훈련과 철저한 근무자세의 결과였습니다.

승무원들은 사전 근무점검을 통해, 비행 목적지와 비행시간, 그리고 승객 현황 등을 확인합니다. 제주공항사고 이후 비상 탈출장비를 점검하는 승무원들의 손길이 더욱 세심하고 철저해졌습니다.

KBS 뉴스, 한기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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