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고분벽화 심각히 훼손

입력 1994.08.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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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북한의 대동강하류와 만주지반 일대에 있는 고구려 고분벽화가 심각히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김철민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김철민 기자 :

지난해, 북한 기록영화촬영소가 제작한 고구려 고분벽화 입니다. 이 고분의 벽화는, 서기 4세기쯤 만들어진 것으로, 고구려의 전통적인 풍속과 생활상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한쪽에선 여인들이 아궁이에 불을 지펴 음식을 만들고 있고, 우물가의 아낙네는 한가로이 을 길고 있습니다. 그러나 1986년에 촬영한 화면과 지난해 찍은 화면을 비교해 보면, 이 귀중한

문화유산이 크게 훼손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고분의 주인공 초상화는 습기 때문인지 검게 퇴색하고 있습니다. 부인의 초상화도 예외는 아닙니다.


김기웅 (문화재 전문위원) :

벽화의 색채가 상당히 반락돼 있다는 것, 퇴색돼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다음에, 이제 부분적인 그 부분이 색조가 매우 선명도를 잃고 있다는 것 등을 들 수가 있습니다.


김철민 기자 :

평안남도에 있는 강서고분사신도 입니다. 거북과 뱀이 뒤엉켜있는 현무도는, 정교한 비늘무늬와 은은한 색채가 살아 꿈틀거리는 듯 합니다. 그러나 지난해 북한이 찍은 화면에는, 비늘의 일부가 떨어져 나갔고 색깔도 바랬습니다. 주작도 역시 과거에 비해 전체적으로 색상이 번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만주지반 일대에 있는 무용총 가무도의 춤추는 여인입니다. 이 여인은 오른발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옆에서 춤을 추는 여인들도 모습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훼손돼 있습니다. 고구려인의 용맹한 기상을 나타내고 있는 무용총의 수력도 입니다. 혼비백산 달아나는 사슴들도 머리와 다리의 일부분만 남긴 채, 이젠 그 자취를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이제 천5백년을 이어온 고구려인의 숨결을 보존하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민족차원의 노력이 필요한때 입니다.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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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구려 고분벽화 심각히 훼손
    • 입력 1994-08-29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북한의 대동강하류와 만주지반 일대에 있는 고구려 고분벽화가 심각히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김철민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김철민 기자 :

지난해, 북한 기록영화촬영소가 제작한 고구려 고분벽화 입니다. 이 고분의 벽화는, 서기 4세기쯤 만들어진 것으로, 고구려의 전통적인 풍속과 생활상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한쪽에선 여인들이 아궁이에 불을 지펴 음식을 만들고 있고, 우물가의 아낙네는 한가로이 을 길고 있습니다. 그러나 1986년에 촬영한 화면과 지난해 찍은 화면을 비교해 보면, 이 귀중한

문화유산이 크게 훼손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고분의 주인공 초상화는 습기 때문인지 검게 퇴색하고 있습니다. 부인의 초상화도 예외는 아닙니다.


김기웅 (문화재 전문위원) :

벽화의 색채가 상당히 반락돼 있다는 것, 퇴색돼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다음에, 이제 부분적인 그 부분이 색조가 매우 선명도를 잃고 있다는 것 등을 들 수가 있습니다.


김철민 기자 :

평안남도에 있는 강서고분사신도 입니다. 거북과 뱀이 뒤엉켜있는 현무도는, 정교한 비늘무늬와 은은한 색채가 살아 꿈틀거리는 듯 합니다. 그러나 지난해 북한이 찍은 화면에는, 비늘의 일부가 떨어져 나갔고 색깔도 바랬습니다. 주작도 역시 과거에 비해 전체적으로 색상이 번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만주지반 일대에 있는 무용총 가무도의 춤추는 여인입니다. 이 여인은 오른발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옆에서 춤을 추는 여인들도 모습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훼손돼 있습니다. 고구려인의 용맹한 기상을 나타내고 있는 무용총의 수력도 입니다. 혼비백산 달아나는 사슴들도 머리와 다리의 일부분만 남긴 채, 이젠 그 자취를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이제 천5백년을 이어온 고구려인의 숨결을 보존하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민족차원의 노력이 필요한때 입니다.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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