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난민들 관타나모 미국 해군기지에 갇혀

입력 1994.08.30 (21:00) 수정 2024.02.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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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고 있는 수만명의 쿠바인들이 비록 미국 측에 구조 됐으나 몸은 다시 쿠바 땅에 갇히는 신세가 지금 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억류되고 있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는 쿠바 땅속에 있습니다. 쿠바 영역 속에 있습니다. 이곳마저 만원이라서 쿠바난민들은 더욱 불안하다는 현지보도입니다.

보도에 이정옥 기자입니다.


이정옥 기자 :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남동쪽으로 7백50Km 떨어진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서울의 약 6분의1 넓이인 관타나모 해군기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해군과 해병대 그리고 그 가족까지 불과 6천명의 미국 민간인들이 살고 있는 군사지역으로 외부인의 출입은 거의 없었던 곳 입니다. 그러나 이제 관타나모 해군기지는 순식간에 난민들의 수용소로 탈바꿈 했습니다. 얼

마전 수용된 아이티 난민까지 포함해, 모두 약 만6천여명이 수용돼 있는 이곳 관타나모 기지의 쿠바 난민들은 새 삶의 꿈의 좌절을 비관하면서 불만을 삭이고 있습니다.


쿠바난민 :

미국의 난민정책이 속히 바뀌어 이곳을 떠날 수 있길 바랍니다.


이정옥 기자 :

비관한 한 쿠바난민은 전신주에 목을 메 자살기도를 했습니다. 현재 쿠바를 탈출해 근처해상에 떠돌고 있는 쿠바난민은 약 만명, 이들을 포함해 모두 약 4만명의 쿠바난민들이 이곳에 몰려올 것으로 예상 됩니다. 미국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이곳에 살고 있는 미군 가족들을 본토로 돌아가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쿠바난민들은 이곳에 무기한 억류시키기로 결정 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꿈의 땅 플로리다에 가고자 했던 쿠바난민들, 마지막 꿈이 꺾이고 쿠바 땅에 도로 갇히게 된 이들은, 좌절과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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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바 난민들 관타나모 미국 해군기지에 갇혀
    • 입력 1994-08-30 21:00:00
    • 수정2024-02-25 11:23:42
    뉴스 9

이윤성 앵커 :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고 있는 수만명의 쿠바인들이 비록 미국 측에 구조 됐으나 몸은 다시 쿠바 땅에 갇히는 신세가 지금 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억류되고 있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는 쿠바 땅속에 있습니다. 쿠바 영역 속에 있습니다. 이곳마저 만원이라서 쿠바난민들은 더욱 불안하다는 현지보도입니다.

보도에 이정옥 기자입니다.


이정옥 기자 :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남동쪽으로 7백50Km 떨어진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서울의 약 6분의1 넓이인 관타나모 해군기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해군과 해병대 그리고 그 가족까지 불과 6천명의 미국 민간인들이 살고 있는 군사지역으로 외부인의 출입은 거의 없었던 곳 입니다. 그러나 이제 관타나모 해군기지는 순식간에 난민들의 수용소로 탈바꿈 했습니다. 얼

마전 수용된 아이티 난민까지 포함해, 모두 약 만6천여명이 수용돼 있는 이곳 관타나모 기지의 쿠바 난민들은 새 삶의 꿈의 좌절을 비관하면서 불만을 삭이고 있습니다.


쿠바난민 :

미국의 난민정책이 속히 바뀌어 이곳을 떠날 수 있길 바랍니다.


이정옥 기자 :

비관한 한 쿠바난민은 전신주에 목을 메 자살기도를 했습니다. 현재 쿠바를 탈출해 근처해상에 떠돌고 있는 쿠바난민은 약 만명, 이들을 포함해 모두 약 4만명의 쿠바난민들이 이곳에 몰려올 것으로 예상 됩니다. 미국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이곳에 살고 있는 미군 가족들을 본토로 돌아가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쿠바난민들은 이곳에 무기한 억류시키기로 결정 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꿈의 땅 플로리다에 가고자 했던 쿠바난민들, 마지막 꿈이 꺾이고 쿠바 땅에 도로 갇히게 된 이들은, 좌절과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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