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세에 냉정한 분석과 능동적 대처 필요

입력 1994.09.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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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앵커 :

이 같은 주변 질서의 변화로, 우리 외교가 큰 시험대에 오른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상황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입니다.

안에서 본 우리 외교, 김진석 기자가 보도 합니다.


김진석 기자 :

이렇게 현상만 보면은, 한반도 주변 4강이 모두 북한쪽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남-북한과 주변 4강의 교차승인이란 새 동북아 질서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려는 기도도 있습니다. 핵을 무기로 한 북한의 외교 공세는 이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북한 핵문제가 속 시원히 풀릴지 여부는 불분명한 상황 입니다. 문제는 이런 현상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에 당사자인 우리가 전혀 끼어들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정부의 입장은, 북한이 미국, 일본과 만나려면 반드시 한국을 거쳐 가야 한다는 것 입니다. 그렇지만 북한은 우리 쪽은 전혀 쳐다도 보지 않으려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미국, 일본과 공조하고 중국, 러시아와 협조 하면은 북한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전략 입니다. 하지만은 미국, 일본도 더 이상 우리에게만 귀를 기울이려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자기나라의 이익 즉, 미국은 북한핵을 현 상태에서만 묶어두면 된다. 그리고 일본은 북한과의 수교에 뒤쳐져선 안 된다는 목표만을 쫓을 따름 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의 볼멘소리쯤은 들어 넘긴다는 태도입니다. 더구나 중국과 러시아는 우리보다는 북한쪽에 가까운 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렇다면은 대책은 이런 총체적 상황에 대한 냉정한 분석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우리가 구체적 사안에 집착하느라 큰 흐름을 놓치지는 않았는지 되새겨 볼 때 입니다. 언제까지나 미국 등만을 쳐다보다가 한숨만을 되풀이 할 것이냐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 볼만 합니다.

KBS 뉴스, 김진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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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공세에 냉정한 분석과 능동적 대처 필요
    • 입력 1994-09-04 21:00:00
    뉴스 9

김광일 앵커 :

이 같은 주변 질서의 변화로, 우리 외교가 큰 시험대에 오른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상황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입니다.

안에서 본 우리 외교, 김진석 기자가 보도 합니다.


김진석 기자 :

이렇게 현상만 보면은, 한반도 주변 4강이 모두 북한쪽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남-북한과 주변 4강의 교차승인이란 새 동북아 질서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려는 기도도 있습니다. 핵을 무기로 한 북한의 외교 공세는 이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북한 핵문제가 속 시원히 풀릴지 여부는 불분명한 상황 입니다. 문제는 이런 현상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에 당사자인 우리가 전혀 끼어들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정부의 입장은, 북한이 미국, 일본과 만나려면 반드시 한국을 거쳐 가야 한다는 것 입니다. 그렇지만 북한은 우리 쪽은 전혀 쳐다도 보지 않으려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미국, 일본과 공조하고 중국, 러시아와 협조 하면은 북한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전략 입니다. 하지만은 미국, 일본도 더 이상 우리에게만 귀를 기울이려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자기나라의 이익 즉, 미국은 북한핵을 현 상태에서만 묶어두면 된다. 그리고 일본은 북한과의 수교에 뒤쳐져선 안 된다는 목표만을 쫓을 따름 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의 볼멘소리쯤은 들어 넘긴다는 태도입니다. 더구나 중국과 러시아는 우리보다는 북한쪽에 가까운 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렇다면은 대책은 이런 총체적 상황에 대한 냉정한 분석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우리가 구체적 사안에 집착하느라 큰 흐름을 놓치지는 않았는지 되새겨 볼 때 입니다. 언제까지나 미국 등만을 쳐다보다가 한숨만을 되풀이 할 것이냐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 볼만 합니다.

KBS 뉴스, 김진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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