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향상 전자학습기기 잘 팔려

입력 1994.09.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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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시 뉴스입니다.

추석은 보름전이지만, 앞뒤로 이어지는 연휴 나흘 동안의 매력은 사람의 마음을 잡아두지를 못합니다. 이번 연휴기간동안에 전체 국민 2명 가운데 한명은 어디론가 움직일 것 같습니다. 잠시 뒤에 각종 교통수단 오늘 현재를 점검해드리겠습니다.

KBS 뉴스, 첫 번째 순서입니다.


대학입시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어떻게 하면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요즘 수험생들 본인은 물론, 학부모들의 공통된 고민입니다. 이런 각박한 심리를 이용해서 빛과 소리를 통해서, 학습능력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이른바 전자학습기기가 최근 들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먼저, 그 실태와 효과, 유석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석조 기자 :

단숨에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식의 학습기기 광고입니다. 한결같이 초조한 수험생들의 눈길을 끄는 자극적인 문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알파파와 베타파를 이용해, 학습의 적합한 두뇌 상태를 만들면, 성적이 오른다는 설명입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 학습기기입니다. 이 제품은, 이 안경에서 나오는 빛과 이 헤드폰에서 나오는 소리를 통해서 학습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판매회사측은 이 학습기기가 외국 유명회사에서 직수입한 제품임을 내세우지만, 문제는 이 제품들이 외국에서 수입되면서 용도가 바뀌었다는 데 있습니다.


이광현 (판매회사 영업과장) :

독일에서는 주로 이제, 지금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건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거나, 그런 쪽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그 다음에 미국에서는, 각 대학교 앞에 릴랙스룸이 형성이 돼 있습니다.


유석조 기자 :

애초 피로회복이나, 긴장완화를 위해 고안된 제품이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학습용으로 둔갑된 것입니다. 여기에 학습기기 시장이 해마다 배 이상씩 늘면서, 너도나도 이 시장에 뛰어들어 엉터리 제품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뇌파 전문가들도 이들이 내세우고 있는 학습효과의 근거를 일축합니다.


변영돈 (신경전신과 전문의) :

알파파는요, 이완됐을 때 나오고요, 베타파는 좀 졸릴 때 나오고, 정상상태에서 다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두 가지 파형은, 학습 능력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유석조 기자 :

효과가 입증되지도 않은 제품을 수입회사들이 앞 다퉈 들여오고 있는 것은 물론, 장사속 때문입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학습기기 하나의 가격은, 30만원에서 50만원선. 그러나 수입원가는 겨우 7만원에서 10만원에 불과합니다. 최고 5배의 장사가 되는 셈입니다.

성적이 오른다면 아무리 고가뭄이라도 마다않는 학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도 이 장사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석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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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적 향상 전자학습기기 잘 팔려
    • 입력 1994-09-06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시 뉴스입니다.

추석은 보름전이지만, 앞뒤로 이어지는 연휴 나흘 동안의 매력은 사람의 마음을 잡아두지를 못합니다. 이번 연휴기간동안에 전체 국민 2명 가운데 한명은 어디론가 움직일 것 같습니다. 잠시 뒤에 각종 교통수단 오늘 현재를 점검해드리겠습니다.

KBS 뉴스, 첫 번째 순서입니다.


대학입시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어떻게 하면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요즘 수험생들 본인은 물론, 학부모들의 공통된 고민입니다. 이런 각박한 심리를 이용해서 빛과 소리를 통해서, 학습능력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이른바 전자학습기기가 최근 들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먼저, 그 실태와 효과, 유석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석조 기자 :

단숨에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식의 학습기기 광고입니다. 한결같이 초조한 수험생들의 눈길을 끄는 자극적인 문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알파파와 베타파를 이용해, 학습의 적합한 두뇌 상태를 만들면, 성적이 오른다는 설명입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 학습기기입니다. 이 제품은, 이 안경에서 나오는 빛과 이 헤드폰에서 나오는 소리를 통해서 학습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판매회사측은 이 학습기기가 외국 유명회사에서 직수입한 제품임을 내세우지만, 문제는 이 제품들이 외국에서 수입되면서 용도가 바뀌었다는 데 있습니다.


이광현 (판매회사 영업과장) :

독일에서는 주로 이제, 지금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건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거나, 그런 쪽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그 다음에 미국에서는, 각 대학교 앞에 릴랙스룸이 형성이 돼 있습니다.


유석조 기자 :

애초 피로회복이나, 긴장완화를 위해 고안된 제품이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학습용으로 둔갑된 것입니다. 여기에 학습기기 시장이 해마다 배 이상씩 늘면서, 너도나도 이 시장에 뛰어들어 엉터리 제품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뇌파 전문가들도 이들이 내세우고 있는 학습효과의 근거를 일축합니다.


변영돈 (신경전신과 전문의) :

알파파는요, 이완됐을 때 나오고요, 베타파는 좀 졸릴 때 나오고, 정상상태에서 다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두 가지 파형은, 학습 능력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유석조 기자 :

효과가 입증되지도 않은 제품을 수입회사들이 앞 다퉈 들여오고 있는 것은 물론, 장사속 때문입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학습기기 하나의 가격은, 30만원에서 50만원선. 그러나 수입원가는 겨우 7만원에서 10만원에 불과합니다. 최고 5배의 장사가 되는 셈입니다.

성적이 오른다면 아무리 고가뭄이라도 마다않는 학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도 이 장사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석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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