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사실 음식값은, 대형 고급음식점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비싼 곳일수록 맛도 좋다라는 과소비문화가 결국 음식값 조절기능을 상실하게 만든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음식점의 주 고객은 또 주부들입니다.
장기철 기자가 계속해서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장기철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호화음식점입니다. 넓은 안마당에는 온통 가정주부들로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승용차에서 내리는 손님들 대부분, 역시 주부들입니다. 음식점 운전기사들이 곧바로 대리주차를 시켜줍니다. 현관 앞 안내판은 모두 여고동창회, 사모회 등, 주부들 모임으로 곽 차있습니다. 잘 차려진 야외 휴게실에도 손님들로 만원입니다.
“도심에 이런 자연적인 분위기가 있는 데가 없잖아요”
“동네에 비해서 어떻습니까?”
“싸지는 않아요”
“우리 모임이 인원수가 많다보니까, 첫째로 편리해야 되니까”
장기철 기자 :
이런 비용이 음식값에 포함되니까, 값은 비싸기 마련인데도 손님들은 구태여 값을 따지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등심 1인분, 그것도 한 사람이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130g에 무려 만6천5백원. 이 음식점 직원은 좋은 고기를 쓰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박수동 (갈비집 총지배인) :
만1천원을 받는지, 만2천원을 받는지, 만5천원을 받는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만은, 그 업소에서 받는 등심하고 품질을 차이를 두자면 틀림없이 차이가 납니다. 왜? 등심이라고 다 똑같은 등심은 아닙니다.
장기철 기자 :
이웃 고급음식점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시 주부들 일색입니다. 벽에 붙어있는 음식값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질 만큼 비쌉니다. 고기값이 내렸는데도 값은 변함이 없습니다.
음식점 관리과장 :
내렸다가 또 올리고, 가격이 왔다갔다하면 혼동이 옵니다.
장기철 기자 :
음식값 인상은 이런 대형 고급음식점이 선도합니다.
한상열 (대중음식점 주인) :
주변에 큰 업소나 장사가 성업 중인 업소에서 가격이 올라가게 되면 우리도 눈치를 보고 있다가 올라가곤 합니다.
신종원 (YMCA 시민중계실 간사) :
정부의 어떤 가격통제방식에 기대하는 경향이 많았지만, 이제는 우리 소비자들의 어떤 왜곡된 외식형태라든가 좀 비합리적인 소비문화에 먼저 좀 반성의 눈을 돌려야 되지 않을까...
장기철 기자:
값이 월등히 비싼 음식점일수록 장사가 잘된다. 큰 데일수록 손님이 많다라는 속설은, 이런 호화음식점일수록 그대로 맞아 떨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기철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음식 비싸야 맛있나?...비싼 음식점 장사 잘돼
-
- 입력 1994-09-08 21:00:00
이윤성 앵커 :
사실 음식값은, 대형 고급음식점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비싼 곳일수록 맛도 좋다라는 과소비문화가 결국 음식값 조절기능을 상실하게 만든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음식점의 주 고객은 또 주부들입니다.
장기철 기자가 계속해서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장기철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호화음식점입니다. 넓은 안마당에는 온통 가정주부들로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승용차에서 내리는 손님들 대부분, 역시 주부들입니다. 음식점 운전기사들이 곧바로 대리주차를 시켜줍니다. 현관 앞 안내판은 모두 여고동창회, 사모회 등, 주부들 모임으로 곽 차있습니다. 잘 차려진 야외 휴게실에도 손님들로 만원입니다.
“도심에 이런 자연적인 분위기가 있는 데가 없잖아요”
“동네에 비해서 어떻습니까?”
“싸지는 않아요”
“우리 모임이 인원수가 많다보니까, 첫째로 편리해야 되니까”
장기철 기자 :
이런 비용이 음식값에 포함되니까, 값은 비싸기 마련인데도 손님들은 구태여 값을 따지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등심 1인분, 그것도 한 사람이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130g에 무려 만6천5백원. 이 음식점 직원은 좋은 고기를 쓰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박수동 (갈비집 총지배인) :
만1천원을 받는지, 만2천원을 받는지, 만5천원을 받는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만은, 그 업소에서 받는 등심하고 품질을 차이를 두자면 틀림없이 차이가 납니다. 왜? 등심이라고 다 똑같은 등심은 아닙니다.
장기철 기자 :
이웃 고급음식점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시 주부들 일색입니다. 벽에 붙어있는 음식값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질 만큼 비쌉니다. 고기값이 내렸는데도 값은 변함이 없습니다.
음식점 관리과장 :
내렸다가 또 올리고, 가격이 왔다갔다하면 혼동이 옵니다.
장기철 기자 :
음식값 인상은 이런 대형 고급음식점이 선도합니다.
한상열 (대중음식점 주인) :
주변에 큰 업소나 장사가 성업 중인 업소에서 가격이 올라가게 되면 우리도 눈치를 보고 있다가 올라가곤 합니다.
신종원 (YMCA 시민중계실 간사) :
정부의 어떤 가격통제방식에 기대하는 경향이 많았지만, 이제는 우리 소비자들의 어떤 왜곡된 외식형태라든가 좀 비합리적인 소비문화에 먼저 좀 반성의 눈을 돌려야 되지 않을까...
장기철 기자:
값이 월등히 비싼 음식점일수록 장사가 잘된다. 큰 데일수록 손님이 많다라는 속설은, 이런 호화음식점일수록 그대로 맞아 떨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기철 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