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값 몰래 올린다

입력 1994.09.08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윤성 앵커 :

이렇게 음식점들이 돈을 버는 이유가 있습니다. 축산업협동조합과 농협, 그리고 수산업협동조합 등, 생산자단체들은 추석을 앞두고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순까지 판매값을 10%에서 5%까지 내렸습니다. 그것도 스스로 내린다는 결의대회까지 가졌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갖다 쓰고 있는 식당가의 음식값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 음식값체제의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보도에 김주영 기자입니다.


김주영 기자 :

낮 12시 무역센타 지하상가입니다. 식당마다 손님들이 줄을 설 정도로 언제나 만원입니다. 그래서 2년째 음식 값을 한 푼도 인상하지 않고도 장사가 안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속사정은 전혀 다릅니다.


“메뉴를 없앤 음식 있습니까?”

“음식양을 줄이거나, 메뉴자체를 지워버리죠”


김주영 기자 :

재료값이 크게 오를 때마다 메뉴를 없애고, 양을 그 만큼씩 줄여갔다는 것입니다. 강남의 한 고급일식집입니다. 같은 메뉴의 특선이나 특대 등, 그럴듯한 이름을 덧붙여 실제 가격을 50%나 올려 받고 있습니다.


일식집 주인 :

생선회나 초밥에 특선이 생겨났죠.


김주영 기자 :

이달 초 쇠고기값이 10%나 크게 떨어졌지만, 음식값은 오르기만 했습니다. 일부 요식업소에서는 재료값이나 인건비가 상승했다는 갖가지 이유로 음식가격을 슬그머니 올려 받고 있습니다.

음식가격 인상률을 6%로 묶어두겠다는 정부정책도 자율화시대에는 더 이상 먹혀들지 않습니다.


김홍현 (서울마포구청 물가계장) :

전부 자율화로 되가지고, 사실 그 이상 법적제재는 우리가 가할 수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 :

처음부터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책정한 고급 음식점도 전혀 제재를 받지 않습니다. 지역마다, 음식점마다 정해진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비싸다는 기준 자체가 혼란스럽습니다.


“9천원하는 곳보다 비싸지 않습니까?"

“시내에선 만4천원, 영동에선 만5천원도 해요”


김주영 기자 :

똑같은 정육과 야채를 원료를 해도, 쇠고기 등심 1인분의 가격차이는 8천원에서 만6천5백원까지, 그 격차도 2배, 3배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음식가격 자율화이후 요식업소들이 서비스개선과 가격경쟁에는 나서지 않고, 소비자의 판단에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음식 값 몰래 올린다
    • 입력 1994-09-08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이렇게 음식점들이 돈을 버는 이유가 있습니다. 축산업협동조합과 농협, 그리고 수산업협동조합 등, 생산자단체들은 추석을 앞두고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순까지 판매값을 10%에서 5%까지 내렸습니다. 그것도 스스로 내린다는 결의대회까지 가졌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갖다 쓰고 있는 식당가의 음식값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 음식값체제의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보도에 김주영 기자입니다.


김주영 기자 :

낮 12시 무역센타 지하상가입니다. 식당마다 손님들이 줄을 설 정도로 언제나 만원입니다. 그래서 2년째 음식 값을 한 푼도 인상하지 않고도 장사가 안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속사정은 전혀 다릅니다.


“메뉴를 없앤 음식 있습니까?”

“음식양을 줄이거나, 메뉴자체를 지워버리죠”


김주영 기자 :

재료값이 크게 오를 때마다 메뉴를 없애고, 양을 그 만큼씩 줄여갔다는 것입니다. 강남의 한 고급일식집입니다. 같은 메뉴의 특선이나 특대 등, 그럴듯한 이름을 덧붙여 실제 가격을 50%나 올려 받고 있습니다.


일식집 주인 :

생선회나 초밥에 특선이 생겨났죠.


김주영 기자 :

이달 초 쇠고기값이 10%나 크게 떨어졌지만, 음식값은 오르기만 했습니다. 일부 요식업소에서는 재료값이나 인건비가 상승했다는 갖가지 이유로 음식가격을 슬그머니 올려 받고 있습니다.

음식가격 인상률을 6%로 묶어두겠다는 정부정책도 자율화시대에는 더 이상 먹혀들지 않습니다.


김홍현 (서울마포구청 물가계장) :

전부 자율화로 되가지고, 사실 그 이상 법적제재는 우리가 가할 수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 :

처음부터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책정한 고급 음식점도 전혀 제재를 받지 않습니다. 지역마다, 음식점마다 정해진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비싸다는 기준 자체가 혼란스럽습니다.


“9천원하는 곳보다 비싸지 않습니까?"

“시내에선 만4천원, 영동에선 만5천원도 해요”


김주영 기자 :

똑같은 정육과 야채를 원료를 해도, 쇠고기 등심 1인분의 가격차이는 8천원에서 만6천5백원까지, 그 격차도 2배, 3배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음식가격 자율화이후 요식업소들이 서비스개선과 가격경쟁에는 나서지 않고, 소비자의 판단에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 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