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사장이 주가 조작

이윤성 앵커 :

주식 값을 조작해온 제약회사 사장과 증권회사 지점장 등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앞서 지적을 해드렸습니다만, 과열 분위기에 그대로 따라 가다가는 결국 손해 보는 쪽은 멋모르고 따라간 일반 투자자들입니다.

신성범 기자가 계속해서 보도해드립니다.

신성범 기자 :

서울지검 특수부는, 수도약품 사장 우기혁씨 등, 상장회사 임원 3명, 신한증권 테헤란로 지점장 황중일씨 등, 증권회사 직원 2명 등, 모두 5명을 중권거래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근화제약 사장 김덕기씨를 지명수배했습니다. 이들의 내부작 거래수법 3가지는, 주식시장의 고질적 병태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근화제약 사장 김덕기씨. 경영부실로 회사가 도저히 회생할 수 없다고 판단되자, 자신과 친인척의 주식을 팔아, 37억여원을 챙겼습니다. 한주당 만5천원에 팔았습니다. ‘부도가 난다’ ‘법정관리가 된다’는 소문이 퍼지자, 김씨는 그런 일이 없다며 4차례나 부인공시를 했습니다. 결국, 두 달 뒤 부도가 났고, 이때 주식 값은 9천백원이었습니다. 검찰은 3천3백여명의 소액투자자가 백6십3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합니다.

수도약품 사장 우기혁씨. 자금사정이 악화되자 증자를 내서 자금을 조달하기로 하고, 증권회사 직원들과 짜고 주가 부풀리기에 나섰습니다. 증권사직원들은, 수도약품 돈으로 수도약품 주식을 사고, 팔고를 되풀이했습니다. 9천5백원하던 주식 값을 만8천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이른바 뛰운 것입니다. 그 결과 자본금 30억원짜리 회사가 51억원의 회사가 됐습니다.

주식회사 중원의 전무 박문식씨. 회사의 증자계획을 입안하는 책임자로 있으면서, 차명계좌로 회사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증자계획을 공시된 후 주식 값이 뛰자 팔아서 4천4백만원을 거뜬히 챙겼습니다.

수사 검사는, 내부자 거래가 퍼져있지만,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전형적인 수법만 우선 가려냈다고 밝히고,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신성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