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대로변에서 살인극 벌어져

입력 1994.09.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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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오늘새벽에 서울 한복판에서 살인극이 벌어졌습니다. 외국 폭력영화를 그대로 본 딴 집단 살인극이었습니다. 무참히 살해당한 사람은, 조직폭력배의 중간 두목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먼저, 김주영 기자가 그 현장부터 취재했습니다.


김주영 기자 :

서울 도심 한복판 대로에서 쫓고 쫓기는 살인극이 벌어졌습니다. 끔찍했던 살인현장에는, 선홍색 핏자국이 뚜렷이 남아있습니다. 오늘새벽 불출이파 행동대장 오일씨를 불러낸 조직폭력배들은, 승용차에서 내려 순식간에 오씨를 에워쌌습니다. 범인들은 다급하게 쫓겨 이곳 8차선 도선 가운데까지 달아난 오씨를 강목으로 때리고 또, 흉기로 마구 찔렀습니다. 4차례에 걸쳐 등과 다리를 흉기로 난자한 범인들은, 고급승용차를 타고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갔습니다.


김영섭 (목격자) :

한 10여명 가량이 와가지고 다시 합세해 갖고, 칼로 뭐 찌르고, 몽둥이 같은 걸 막 치고 그러는데, 차가... 한 10여대를 타갖고 전부 다 도망갔어요.


김주영 기자 :

숨진 오씨는 지난밤, 강남의 한 술집에서 영등포일대 신흥조직폭력배인 교도소 동기를 만나 치고 받는 싸움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태진이라 불리는 이 폭력배가 동료 10여명을 불러낸 뒤, 오씨를 약속장소로 유인해 보복 살인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상길 (강남서 형사과장) :

제대로 말을 하는데 대꾸도 안 해준다하는 이런 시비를 해서 죽은 사람이, 피해자가 가해자를 쳤는데, 그 보복으로 나중에 와서 칼을 가지고, 둘을 가지고 와서 찔러서 죽였습니다.


김주영 기자 :

오씨는 경기도 광명시를 주무대로 한 이른바, 불출이파 행동대장급으로 조계사 폭력사태 때 폭력배들을 동원한 혐의로 구속된 뒤 지난 6월 풀려났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폭력배들이 서울 영등포일대 신흥폭력인 이른바 동아파 조직원들인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오늘 사건이 수도권 변두리를 주무대로 한 조직폭력들이 강남지역 진출을 노린 끝에 유혈극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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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도심 대로변에서 살인극 벌어져
    • 입력 1994-09-09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오늘새벽에 서울 한복판에서 살인극이 벌어졌습니다. 외국 폭력영화를 그대로 본 딴 집단 살인극이었습니다. 무참히 살해당한 사람은, 조직폭력배의 중간 두목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먼저, 김주영 기자가 그 현장부터 취재했습니다.


김주영 기자 :

서울 도심 한복판 대로에서 쫓고 쫓기는 살인극이 벌어졌습니다. 끔찍했던 살인현장에는, 선홍색 핏자국이 뚜렷이 남아있습니다. 오늘새벽 불출이파 행동대장 오일씨를 불러낸 조직폭력배들은, 승용차에서 내려 순식간에 오씨를 에워쌌습니다. 범인들은 다급하게 쫓겨 이곳 8차선 도선 가운데까지 달아난 오씨를 강목으로 때리고 또, 흉기로 마구 찔렀습니다. 4차례에 걸쳐 등과 다리를 흉기로 난자한 범인들은, 고급승용차를 타고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갔습니다.


김영섭 (목격자) :

한 10여명 가량이 와가지고 다시 합세해 갖고, 칼로 뭐 찌르고, 몽둥이 같은 걸 막 치고 그러는데, 차가... 한 10여대를 타갖고 전부 다 도망갔어요.


김주영 기자 :

숨진 오씨는 지난밤, 강남의 한 술집에서 영등포일대 신흥조직폭력배인 교도소 동기를 만나 치고 받는 싸움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태진이라 불리는 이 폭력배가 동료 10여명을 불러낸 뒤, 오씨를 약속장소로 유인해 보복 살인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상길 (강남서 형사과장) :

제대로 말을 하는데 대꾸도 안 해준다하는 이런 시비를 해서 죽은 사람이, 피해자가 가해자를 쳤는데, 그 보복으로 나중에 와서 칼을 가지고, 둘을 가지고 와서 찔러서 죽였습니다.


김주영 기자 :

오씨는 경기도 광명시를 주무대로 한 이른바, 불출이파 행동대장급으로 조계사 폭력사태 때 폭력배들을 동원한 혐의로 구속된 뒤 지난 6월 풀려났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폭력배들이 서울 영등포일대 신흥폭력인 이른바 동아파 조직원들인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오늘 사건이 수도권 변두리를 주무대로 한 조직폭력들이 강남지역 진출을 노린 끝에 유혈극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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