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파 살인사건 목숨건 제보

입력 1994.09.21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윤성 앵커 :

이번 사건은, 어디까지 갈지 모를 사건이었습니다. 돈만 있어 보이면은, 가리지 않고 범죄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들에게 걸려들면은 그것은 곧, 죽음이었습니다. 이미 알려드렸습니다. 한 여성의 제보가 결정적인 단서가 됐었습니다. 바로 범인들에게 납치됐다가 목숨을 걸고 탈출한 여인이 이 엽기적인 범죄행각을 경찰에 용기 있게 알렸습니다.

장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지난 15일 오전11시. 전남 영광의 한 병원을 급히 빠져나가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지존파 체포에 결정적 도움을 준 27살 이모 여인이 범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지존파 대원 김현양이 다이너마이트를 만지다 부상당하자, 간호를 자청해 병원으로 동행했다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한 것입니다.


영광 종합병원 직원 :

김현양이란 사람이 부탄가스에 의해서 뻔을 입어 갖고 치료받고만 갔다는 내용만 있습니다.


“화상을 입고 왔어요?”


네. 화상을 치료받고 갔습니다.


“그때 여자는 뭐 하고 있었습니까?"


그건 모르죠.


장한식 기자 :

병원을 빠져나온 이여인은, 서두르지 않고, 부근 포도밭에서 한동안 몸을 숨겼습니다. 이여인은 이어, 택시를 잡아타고 자신의 다급한 처지를 알린 뒤 서울로 향했습니다.


이여인 태워준 기사 :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으니까 경찰관 외에는 차 세우지 말라고 했죠.


장한식 기자 :

택시를 타고 서울로 올라온 이여인은, 지체없이 아는 사람을 통해 지존파일당의 범죄사실을 이곳 서초경찰서에 신고했습니다. 그때가 16일 새벽2시쯤 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예 믿기 어려웠던 모양이죠?”


김재덕 (서초경찰서 형사과장) :

처음엔 안 믿었는데 경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진술을 했어요.


장한식 기자 :

이여인은 신고만 한 것이 아니라, 경찰의 검거작전에도 동행하는 용기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여인은, 지금 커다란 죄책감에 사로잡혀있습니다. 흉악한 지존파의 강요에 못 이겨 일부 범행에 가담했기 때문입니다. 자신과 함께 납치된 이종은씨를 비닐봉지를 씌워 살해할 때 목을 잡아주었으며, 소윤오씨룰 살해할 때는 공기총 방아쇠를 당겨야 했습니다.

경찰은 이여인의 행동이, 죽음의 공포에 의한 강요된 행위로 보아 형법상 면책사유에 해당된다고 잠정결론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존파 살인사건 목숨건 제보
    • 입력 1994-09-21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이번 사건은, 어디까지 갈지 모를 사건이었습니다. 돈만 있어 보이면은, 가리지 않고 범죄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들에게 걸려들면은 그것은 곧, 죽음이었습니다. 이미 알려드렸습니다. 한 여성의 제보가 결정적인 단서가 됐었습니다. 바로 범인들에게 납치됐다가 목숨을 걸고 탈출한 여인이 이 엽기적인 범죄행각을 경찰에 용기 있게 알렸습니다.

장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지난 15일 오전11시. 전남 영광의 한 병원을 급히 빠져나가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지존파 체포에 결정적 도움을 준 27살 이모 여인이 범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지존파 대원 김현양이 다이너마이트를 만지다 부상당하자, 간호를 자청해 병원으로 동행했다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한 것입니다.


영광 종합병원 직원 :

김현양이란 사람이 부탄가스에 의해서 뻔을 입어 갖고 치료받고만 갔다는 내용만 있습니다.


“화상을 입고 왔어요?”


네. 화상을 치료받고 갔습니다.


“그때 여자는 뭐 하고 있었습니까?"


그건 모르죠.


장한식 기자 :

병원을 빠져나온 이여인은, 서두르지 않고, 부근 포도밭에서 한동안 몸을 숨겼습니다. 이여인은 이어, 택시를 잡아타고 자신의 다급한 처지를 알린 뒤 서울로 향했습니다.


이여인 태워준 기사 :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으니까 경찰관 외에는 차 세우지 말라고 했죠.


장한식 기자 :

택시를 타고 서울로 올라온 이여인은, 지체없이 아는 사람을 통해 지존파일당의 범죄사실을 이곳 서초경찰서에 신고했습니다. 그때가 16일 새벽2시쯤 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예 믿기 어려웠던 모양이죠?”


김재덕 (서초경찰서 형사과장) :

처음엔 안 믿었는데 경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진술을 했어요.


장한식 기자 :

이여인은 신고만 한 것이 아니라, 경찰의 검거작전에도 동행하는 용기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여인은, 지금 커다란 죄책감에 사로잡혀있습니다. 흉악한 지존파의 강요에 못 이겨 일부 범행에 가담했기 때문입니다. 자신과 함께 납치된 이종은씨를 비닐봉지를 씌워 살해할 때 목을 잡아주었으며, 소윤오씨룰 살해할 때는 공기총 방아쇠를 당겨야 했습니다.

경찰은 이여인의 행동이, 죽음의 공포에 의한 강요된 행위로 보아 형법상 면책사유에 해당된다고 잠정결론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 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