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마약 관리 허술

입력 1994.09.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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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진통제나 진정제로 사용하는 마약관리에 큰 허점이 있는 것으로 검찰 단속에서 밝혀졌습니다. 허술한 관리를 노려서 마약중독자들이 병원마약을 구해서 대신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신성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신성범 기자 :

지방공사 강남병원입니다. 몰핀 등, 진통제, 마취제, 진정제는 2중 잠금장치를 했습니다. 얼마를 구입해서 얼마를 사용했고, 남은 양은 얼마나 되는지도 철저히 점검합니다. 환각증세와 중독성이 있는 마약, 향정신성 의약품이기 때문입니다.


신현탁 (지방공사 강남병원 원장) :

한꺼번에 많이 쓰면은, 환자가 죽기도 하고요. 또 계속해서 쓰면은 마약중독에 걸리기도 하고요. 그거 다 잘 법에 맞게 관리를 해야 됩니다.


신성범 기자 :

그러나 검찰이 점검한 서울 52개 대형병원 가운데, 마약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 곳은, 강남병원 등, 8곳뿐이었습니다. 신촌 세브란스.서울 중앙병원.청구 성심병원 등, 내로라하는 대형병원 22곳이 검찰의 형사 입건됐습니다.

검찰은, 병원마약을 거의 방치하다 시피한, 신라병원 원장 노영근씨, 청구 성심병원 의사 추무엽씨 등, 5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했습니다. 간호사에게 마약처방을 하게한 경우, 일반약품과 마약을 뒤섞어 보관하거나 관리 장부를 기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관리가 허술하다보니, 도둑맞았다고 신고된 것만도 지난해 45건입니다. 검찰은, 병원마약 도난건수를 한해에 약 5백건으로 추정합니다. 마약단속이 강화되자, 병원마약이 대용마약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 검찰의 분석입니다.


유창종 (서울지검 강력부장) :

제약회사에서부터 환자한테 쓰이는 그 어느 과정에서든 그걸 불법으로 유출을 해가지고, 사용되는 예가 다수 적발이 되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그런 사례가 꽤 많이 적발되었어요.


신성범 기자 :

검찰관계자는, 누구보다 마약 피해를 잘 알고 있는 의료 관계자들이 마약을 부실하게 관리해온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단속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신성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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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기관 마약 관리 허술
    • 입력 1994-09-21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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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진통제나 진정제로 사용하는 마약관리에 큰 허점이 있는 것으로 검찰 단속에서 밝혀졌습니다. 허술한 관리를 노려서 마약중독자들이 병원마약을 구해서 대신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신성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신성범 기자 :

지방공사 강남병원입니다. 몰핀 등, 진통제, 마취제, 진정제는 2중 잠금장치를 했습니다. 얼마를 구입해서 얼마를 사용했고, 남은 양은 얼마나 되는지도 철저히 점검합니다. 환각증세와 중독성이 있는 마약, 향정신성 의약품이기 때문입니다.


신현탁 (지방공사 강남병원 원장) :

한꺼번에 많이 쓰면은, 환자가 죽기도 하고요. 또 계속해서 쓰면은 마약중독에 걸리기도 하고요. 그거 다 잘 법에 맞게 관리를 해야 됩니다.


신성범 기자 :

그러나 검찰이 점검한 서울 52개 대형병원 가운데, 마약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 곳은, 강남병원 등, 8곳뿐이었습니다. 신촌 세브란스.서울 중앙병원.청구 성심병원 등, 내로라하는 대형병원 22곳이 검찰의 형사 입건됐습니다.

검찰은, 병원마약을 거의 방치하다 시피한, 신라병원 원장 노영근씨, 청구 성심병원 의사 추무엽씨 등, 5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했습니다. 간호사에게 마약처방을 하게한 경우, 일반약품과 마약을 뒤섞어 보관하거나 관리 장부를 기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관리가 허술하다보니, 도둑맞았다고 신고된 것만도 지난해 45건입니다. 검찰은, 병원마약 도난건수를 한해에 약 5백건으로 추정합니다. 마약단속이 강화되자, 병원마약이 대용마약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 검찰의 분석입니다.


유창종 (서울지검 강력부장) :

제약회사에서부터 환자한테 쓰이는 그 어느 과정에서든 그걸 불법으로 유출을 해가지고, 사용되는 예가 다수 적발이 되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그런 사례가 꽤 많이 적발되었어요.


신성범 기자 :

검찰관계자는, 누구보다 마약 피해를 잘 알고 있는 의료 관계자들이 마약을 부실하게 관리해온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단속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신성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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