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장비 구입 쉽다

입력 1994.09.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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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대체로 범죄가 있은 뒤에 사용된 흉기의 출처를 물어보게 되면은, 대부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이렇게 대답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지존파일당은, 자신들의 이른바, 살인공장에 외국의 테러집단이나 가지고 있을법한 첨단범죄장비와 총포, 다이너마이트까지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주영 기자 :

지존파의 연쇄살인극에 는, 구입 가능한 범행도구는 모두 동원됐습니다.

등산용 지팡이. 그러나 뚜껑을 열자마자 퍼렇게 날이 선 흉기로 변합니다. 손도끼와 톱은, 시체를 토막 내는 데 사용됐습니다. 무전기와 호출기 등, 원거리 납치극을 펼치는데 쓰인 첨단통신장비도 경찰에 압수됐습니다. 지존파의 범행도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구입 때부터 철저히 통제 받는 수렵용 공기총에 폭파작업용 다이너마이트까지 은밀히 빼돌렸습니다.

범인들은 다이너마이트와 총기들을 미리 구입한 뒤,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 왔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이 총기를 어디서 무슨 용도로 구입했는지가 아직 의문으로 남습니다.

범행에 사용됐더라면 상상치 못할 참사를 불러왔을 다이너마이트. 반입갯수와 사용량 모두 하루 2차례 자체보안요원을 통해 감시되고 있다는 탄광작업장에서 유출됐습니다.


김재덕 (서울 서초경찰서 형사과장) :

다이너마이트는, 두목인 김기환이가 92년도 경에 삼척소재 도계탄광 막장에서 일할 때 입수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 :

발파용 다이너마이트는, 현장에서 사용여부를 확인하기 힘들어 공사현장에서 얼마든지 빼돌릴 수 있습니다.


도로건설 현장 감독 :

다이너마이트 한 두 개 없어져도 사용한 것처럼 처리한다.


김주영 기자 :

호신용에서 범죄도구로 둔갑하곤 했던 전자동 공기총까지 범죄자들이 편법을 동원해, 손쉽게 구입하고 있습니다.


총포상 주인 :

전과자도 친구나 아는 사람 이름으로 구입해 사용한다.


김주영 기자 :

사실상 흉기나 다름없는 도금류도 아무런 법적 규제 없이 누구나 구입할 수 있어, 또 다른 살인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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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장비 구입 쉽다
    • 입력 1994-09-22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대체로 범죄가 있은 뒤에 사용된 흉기의 출처를 물어보게 되면은, 대부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이렇게 대답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지존파일당은, 자신들의 이른바, 살인공장에 외국의 테러집단이나 가지고 있을법한 첨단범죄장비와 총포, 다이너마이트까지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주영 기자 :

지존파의 연쇄살인극에 는, 구입 가능한 범행도구는 모두 동원됐습니다.

등산용 지팡이. 그러나 뚜껑을 열자마자 퍼렇게 날이 선 흉기로 변합니다. 손도끼와 톱은, 시체를 토막 내는 데 사용됐습니다. 무전기와 호출기 등, 원거리 납치극을 펼치는데 쓰인 첨단통신장비도 경찰에 압수됐습니다. 지존파의 범행도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구입 때부터 철저히 통제 받는 수렵용 공기총에 폭파작업용 다이너마이트까지 은밀히 빼돌렸습니다.

범인들은 다이너마이트와 총기들을 미리 구입한 뒤,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 왔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이 총기를 어디서 무슨 용도로 구입했는지가 아직 의문으로 남습니다.

범행에 사용됐더라면 상상치 못할 참사를 불러왔을 다이너마이트. 반입갯수와 사용량 모두 하루 2차례 자체보안요원을 통해 감시되고 있다는 탄광작업장에서 유출됐습니다.


김재덕 (서울 서초경찰서 형사과장) :

다이너마이트는, 두목인 김기환이가 92년도 경에 삼척소재 도계탄광 막장에서 일할 때 입수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 :

발파용 다이너마이트는, 현장에서 사용여부를 확인하기 힘들어 공사현장에서 얼마든지 빼돌릴 수 있습니다.


도로건설 현장 감독 :

다이너마이트 한 두 개 없어져도 사용한 것처럼 처리한다.


김주영 기자 :

호신용에서 범죄도구로 둔갑하곤 했던 전자동 공기총까지 범죄자들이 편법을 동원해, 손쉽게 구입하고 있습니다.


총포상 주인 :

전과자도 친구나 아는 사람 이름으로 구입해 사용한다.


김주영 기자 :

사실상 흉기나 다름없는 도금류도 아무런 법적 규제 없이 누구나 구입할 수 있어, 또 다른 살인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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