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이들은 검거돼서 오늘 2차 현장검증을 벌이기까지 전혀 뉘우치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방금 들으셨습니다. ‘다시 나가면, 다시 하겠다’ 이렇게까지 큰 소리치고 있습니다.
배종호 기자가 72시간 동안의 그들의 범행을 한번 모아봤습니다.
강동은 (행동대장) :
내 손에 그 개자식들을 못 죽여서.
김현양 :
난 인간이 아니야. 정말 죽일 사람 못 죽여 한이다.
강동은 :
세상 드러워서 안나가 나. 그냥 죽고 싶어. 지금이라도 좀 죽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배종호 기자 :
사람을 5명씩이나 마구 죽이고서도, 오히려 맹목적인 증오와 광기에 휩싸여있는 이들. 죽음의 공장이라 불리는 시체 소각장에 대한 현장검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이들은 짐승의 얼굴이었습니다.
“누구를 못 죽였나?”
“잘난 놈들, 잘난 놈들...”
“(이 아지트) 어머니 모시려고 지었나?”
“아니다. 이거 할라고. 다 잡아 즉일라고”
“인육은 함께 먹었나?”
“혼자 먹었다, 혼자”
“왜 먹었나?”
“인간이길 포기할라고”
배종호 기자 :
동료 조직원을 살해, 암매장한 불갑산. 조직원 송봉은의 머리카락이 발견됐습니다. 계속 파내려가자 이번에는, 암매장된 시체의 유골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 때는 같은 조직원의 유골이 파헤쳐지는 순간에도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심드렁한 표정입니다.
“죽인 이유는?”
“배신해서 죽였다”
“어디어디 곡괭이로 찍었나?”
“머리하고 등 찍었다”
“너는?”
“다리, 목 등 다 찍었다”
배종호 기자 :
살인 실습용으로 20대 여자를 살해, 암매장한 대전의 한 야산기슭. 아무런 이유도 없이 죽어간 한 20대 여자가 이제는 앙상한 유골로 그 모습을 드러냈지만, 범인들은 여전히 무표정한 모습입니다.
“진짜 연습의 의미가 있었어요?”
“예, 의미가 있죠”
“동료들 반응은?”
“담담했어요”
배종호 기자 :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한 이들. 경찰에 검거돼서 오늘 2차 현장검증을 벌이기까지 72시간 동안 이들은 단 한순간도 뉘우침의 기색이 없는 철저한 살인기계였습니다.
KBS 뉴스, 배종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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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존파 살인사건 2차 현장검증, 태연.뻔뻔
-
- 입력 1994-09-22 21:00:00
이윤성 앵커 :
이들은 검거돼서 오늘 2차 현장검증을 벌이기까지 전혀 뉘우치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방금 들으셨습니다. ‘다시 나가면, 다시 하겠다’ 이렇게까지 큰 소리치고 있습니다.
배종호 기자가 72시간 동안의 그들의 범행을 한번 모아봤습니다.
강동은 (행동대장) :
내 손에 그 개자식들을 못 죽여서.
김현양 :
난 인간이 아니야. 정말 죽일 사람 못 죽여 한이다.
강동은 :
세상 드러워서 안나가 나. 그냥 죽고 싶어. 지금이라도 좀 죽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배종호 기자 :
사람을 5명씩이나 마구 죽이고서도, 오히려 맹목적인 증오와 광기에 휩싸여있는 이들. 죽음의 공장이라 불리는 시체 소각장에 대한 현장검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이들은 짐승의 얼굴이었습니다.
“누구를 못 죽였나?”
“잘난 놈들, 잘난 놈들...”
“(이 아지트) 어머니 모시려고 지었나?”
“아니다. 이거 할라고. 다 잡아 즉일라고”
“인육은 함께 먹었나?”
“혼자 먹었다, 혼자”
“왜 먹었나?”
“인간이길 포기할라고”
배종호 기자 :
동료 조직원을 살해, 암매장한 불갑산. 조직원 송봉은의 머리카락이 발견됐습니다. 계속 파내려가자 이번에는, 암매장된 시체의 유골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 때는 같은 조직원의 유골이 파헤쳐지는 순간에도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심드렁한 표정입니다.
“죽인 이유는?”
“배신해서 죽였다”
“어디어디 곡괭이로 찍었나?”
“머리하고 등 찍었다”
“너는?”
“다리, 목 등 다 찍었다”
배종호 기자 :
살인 실습용으로 20대 여자를 살해, 암매장한 대전의 한 야산기슭. 아무런 이유도 없이 죽어간 한 20대 여자가 이제는 앙상한 유골로 그 모습을 드러냈지만, 범인들은 여전히 무표정한 모습입니다.
“진짜 연습의 의미가 있었어요?”
“예, 의미가 있죠”
“동료들 반응은?”
“담담했어요”
배종호 기자 :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한 이들. 경찰에 검거돼서 오늘 2차 현장검증을 벌이기까지 72시간 동안 이들은 단 한순간도 뉘우침의 기색이 없는 철저한 살인기계였습니다.
KBS 뉴스, 배종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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