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평화...원자폭탄이 떨어졌던 히로시마

입력 1994.09.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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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앵커 :

원폭투하가 있었던 히로시마 한복판에 당시의 참상을 생생하게 알리는 평화기념 공원이 있습니다.

현지에서 박승규 기자가 찾아 봤습니다.


박승규 기자 :

우리나라가 해방되기 10일전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곳. 지금은 평온한 공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로 이번 아시아 경기의 조화와 평화라는 표어를 담고 있는 곳 입니다. 처참하게 일그러진 인간의 모습, 잿더미로 변해버린 히로시마, 원자폭탄 한방에 당시 히로시만 인구 3분의2에 해당하는 20만명이 희생 됐습니다.

바로 뒤로 보이는 건물이 반세기 전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곳입니다. 일본인들의 무모한 세계지배 야욕이 순식간에 무너졌던 상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전쟁을 일으킨 가해자로서 일본이 반성하는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전쟁 희생자로서의 일본만을 강조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꾸다가 가쯔에 (43) :

원폭의 무참성을 느낍니다. 지금은 평화를 실감합니다.


박승규 기자 :

공원경계를 벗어나야 당시의 징용으로 끌려왔다 원폭에 희생된 2만여명에 이르는 한국인 영혼을 추모하는 위령비가 있습니다. 원폭 희생자마저도 철저히 차별당하는 일본식 평화주의의 단면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야마시다 기미오 (24) :

일본 쪽만 TV에 보도되니까 일본 외에 원폭의 희생은 모릅니다.


박승규 기자 :

이 공원 한복판 평화의 횃불이, 북경의 성화와 합쳐져 주 경기장에 봉송될 예정 입니다. 그렇지만 일본측의 평화의 의지를 담고 있는 이런 의식을 바라볼 아시아인의 눈길을 곱지가 않습니다.

히로시마에서 KBS 뉴스, 박승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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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식 평화...원자폭탄이 떨어졌던 히로시마
    • 입력 1994-09-26 21:00:00
    뉴스 9

이규원 앵커 :

원폭투하가 있었던 히로시마 한복판에 당시의 참상을 생생하게 알리는 평화기념 공원이 있습니다.

현지에서 박승규 기자가 찾아 봤습니다.


박승규 기자 :

우리나라가 해방되기 10일전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곳. 지금은 평온한 공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로 이번 아시아 경기의 조화와 평화라는 표어를 담고 있는 곳 입니다. 처참하게 일그러진 인간의 모습, 잿더미로 변해버린 히로시마, 원자폭탄 한방에 당시 히로시만 인구 3분의2에 해당하는 20만명이 희생 됐습니다.

바로 뒤로 보이는 건물이 반세기 전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곳입니다. 일본인들의 무모한 세계지배 야욕이 순식간에 무너졌던 상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전쟁을 일으킨 가해자로서 일본이 반성하는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전쟁 희생자로서의 일본만을 강조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꾸다가 가쯔에 (43) :

원폭의 무참성을 느낍니다. 지금은 평화를 실감합니다.


박승규 기자 :

공원경계를 벗어나야 당시의 징용으로 끌려왔다 원폭에 희생된 2만여명에 이르는 한국인 영혼을 추모하는 위령비가 있습니다. 원폭 희생자마저도 철저히 차별당하는 일본식 평화주의의 단면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야마시다 기미오 (24) :

일본 쪽만 TV에 보도되니까 일본 외에 원폭의 희생은 모릅니다.


박승규 기자 :

이 공원 한복판 평화의 횃불이, 북경의 성화와 합쳐져 주 경기장에 봉송될 예정 입니다. 그렇지만 일본측의 평화의 의지를 담고 있는 이런 의식을 바라볼 아시아인의 눈길을 곱지가 않습니다.

히로시마에서 KBS 뉴스, 박승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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