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북한 고위급회담 난항 거듭

입력 1994.09.26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윤성 앵커 :

제네바에서 계속되고 있는 미국과 북한간의 고위급 회담은, 새로운 현안이 계속해서 불거지면서 평행선을 긋고 있습니다.

제네바에서 이명구 특파원의 보도 입니다.


이명구 특파원 :

갈루치 미국 수석대표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는 처음으로 북한 대표부에 나타나 강석주 수석대표와 악수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회담 전말을 묻는 질문에는 일체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양측은 지금까지 열린 전체 회의와 수석대표회의 그리고 일요일에도 두 차례에 계속된 실무회담을 통해서, 양측의 입장 차이를 극명하게 정리 했습니다. 따라서 오늘 수석대표위에서는, 구조적이고 실제적인 문제를 토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크게 양보하거나, 상대방의 대외적인 명분을 주고 실리를 챙기는 식으로 해법을 찾지 않고서는 합의를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북한측은, 미 항공모함의 동해훈련과 패리 국방장관의 발언 등에 대해서, 지난 24일 강석주 수석대표가 강하게 비난한데에 이어, 이번 회담에서도 계속 이 문제를 물고 늘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뜩이나 식전 회담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번 회담에서 원칙론의 합의가 이루어진다해도, 이를 실행하는 순서나 시기, 방법 등에서 또 다른 이견이 나타날 가능성도 큽니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이 핵문제를 해결 해야겠다는 양쪽의 의지와 함께, 입장 차이를 확인한 뒤,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토의는 다음 회담으로 넘겨질 공산도 큽니다.

제네바에서 KBS 뉴스, 이명구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국-북한 고위급회담 난항 거듭
    • 입력 1994-09-26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제네바에서 계속되고 있는 미국과 북한간의 고위급 회담은, 새로운 현안이 계속해서 불거지면서 평행선을 긋고 있습니다.

제네바에서 이명구 특파원의 보도 입니다.


이명구 특파원 :

갈루치 미국 수석대표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는 처음으로 북한 대표부에 나타나 강석주 수석대표와 악수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회담 전말을 묻는 질문에는 일체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양측은 지금까지 열린 전체 회의와 수석대표회의 그리고 일요일에도 두 차례에 계속된 실무회담을 통해서, 양측의 입장 차이를 극명하게 정리 했습니다. 따라서 오늘 수석대표위에서는, 구조적이고 실제적인 문제를 토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크게 양보하거나, 상대방의 대외적인 명분을 주고 실리를 챙기는 식으로 해법을 찾지 않고서는 합의를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북한측은, 미 항공모함의 동해훈련과 패리 국방장관의 발언 등에 대해서, 지난 24일 강석주 수석대표가 강하게 비난한데에 이어, 이번 회담에서도 계속 이 문제를 물고 늘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뜩이나 식전 회담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번 회담에서 원칙론의 합의가 이루어진다해도, 이를 실행하는 순서나 시기, 방법 등에서 또 다른 이견이 나타날 가능성도 큽니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이 핵문제를 해결 해야겠다는 양쪽의 의지와 함께, 입장 차이를 확인한 뒤,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토의는 다음 회담으로 넘겨질 공산도 큽니다.

제네바에서 KBS 뉴스, 이명구 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