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이용해 빼돌린 지방세 철저한 돈 세탁

입력 1994.09.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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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안영휘, 이승록씨 등은 세금을 착복하는데 뛰어났을 뿐 아니라 빼돌린 돈을 세탁하는 재주도 비상 했습니다. 이들은 또, 빼돌린 돈을 철저한 분배 원칙에 따라 나눈 다음에, 상납할 곳은 상납하고 일부만 착복함으로써 오랫동안 탈 없이 세금을 훔칠 수가 있었습니다.

장한식 기자의 보도 입니다.


장한식 기자 :

지방세 수납금고, 그러나 이 새마을 금고는 오히려 빼돌린 지방세를 돈세탁하는 기지였습니다. 안영휘, 이승록씨 등, 세무공무원들은 기업체 등에서 빼돌린 거액의 세금을, 북구청 바로 앞에 있는 이 새마을금고에 일단 예치시켰습니다. 명의는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렸습니다. 돈 세탁의 시작 입니다. 안씨는 자그마치 65명의 이름을 빌리는 방식으로 돈을 쪼겠습니다. 그 다음 85명의 명의로 각 시중은행에 다시 입금함으로써, 철저히 세금포탈의 흔적을 없앴습니다. 안씨가 이 새마을 금고를 돈 세탁 기지로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전 현직 간부들과 깊숙한 친분을 가졌기 때문 입니다.


부근 가게주인 :

(전직)한이사장 안계장 같이 다녔죠. 식사도 하고 술도 하고 친했어요.


장한식 기자 :

금고 바로 옆에 있는 이 15억원대 주차장도, 현재의 금고 이사장과 공동소유하고 있을 정도 입니다. 금고의 큰 손이었던 안씨는 이사진까지 맞아 이 금고를 마음대로 주물렀습니다. 안씨의 돈 세탁은 실명제 이후에도 계속 됐습니다.


새마을 금고 직원 :

애초엔(명의 빌려준) 본인이 만들고 비밀번호.도장 있으면 누구나 돼요.


장한식 기자 :

안씨 일당은 돈 세탁에만 뛰어났던 것이 아닙니다. 철저한 분배 원칙을 지켜 부패의 사슬을 끈끈이 유지 했습니다. 검찰에 자수한 이승록은 이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었습니다. 안씨는 부하로부터 상납 받은 돈을 철저히 세탁해서,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상급자와 감사 담당자에게 뇌물로 바쳤습니다. 이들의 범행이 오랫동안 계속될 수 있었던 것은, 분배와 상

납의 원칙이 확고했기 때문 입니다.

KBS 뉴스, 장한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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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마을금고 이용해 빼돌린 지방세 철저한 돈 세탁
    • 입력 1994-09-27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안영휘, 이승록씨 등은 세금을 착복하는데 뛰어났을 뿐 아니라 빼돌린 돈을 세탁하는 재주도 비상 했습니다. 이들은 또, 빼돌린 돈을 철저한 분배 원칙에 따라 나눈 다음에, 상납할 곳은 상납하고 일부만 착복함으로써 오랫동안 탈 없이 세금을 훔칠 수가 있었습니다.

장한식 기자의 보도 입니다.


장한식 기자 :

지방세 수납금고, 그러나 이 새마을 금고는 오히려 빼돌린 지방세를 돈세탁하는 기지였습니다. 안영휘, 이승록씨 등, 세무공무원들은 기업체 등에서 빼돌린 거액의 세금을, 북구청 바로 앞에 있는 이 새마을금고에 일단 예치시켰습니다. 명의는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렸습니다. 돈 세탁의 시작 입니다. 안씨는 자그마치 65명의 이름을 빌리는 방식으로 돈을 쪼겠습니다. 그 다음 85명의 명의로 각 시중은행에 다시 입금함으로써, 철저히 세금포탈의 흔적을 없앴습니다. 안씨가 이 새마을 금고를 돈 세탁 기지로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전 현직 간부들과 깊숙한 친분을 가졌기 때문 입니다.


부근 가게주인 :

(전직)한이사장 안계장 같이 다녔죠. 식사도 하고 술도 하고 친했어요.


장한식 기자 :

금고 바로 옆에 있는 이 15억원대 주차장도, 현재의 금고 이사장과 공동소유하고 있을 정도 입니다. 금고의 큰 손이었던 안씨는 이사진까지 맞아 이 금고를 마음대로 주물렀습니다. 안씨의 돈 세탁은 실명제 이후에도 계속 됐습니다.


새마을 금고 직원 :

애초엔(명의 빌려준) 본인이 만들고 비밀번호.도장 있으면 누구나 돼요.


장한식 기자 :

안씨 일당은 돈 세탁에만 뛰어났던 것이 아닙니다. 철저한 분배 원칙을 지켜 부패의 사슬을 끈끈이 유지 했습니다. 검찰에 자수한 이승록은 이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었습니다. 안씨는 부하로부터 상납 받은 돈을 철저히 세탁해서,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상급자와 감사 담당자에게 뇌물로 바쳤습니다. 이들의 범행이 오랫동안 계속될 수 있었던 것은, 분배와 상

납의 원칙이 확고했기 때문 입니다.

KBS 뉴스, 장한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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