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경부고속철도 부실우려 없나

입력 1994.10.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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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부산까지를 2시간 만에 달린다는 꿈의 교통수단 고속철도. 지금천안에서 대전까지 시험선 구간의 공사가 한창 입니다. 그러나 설비에서 공수 수주과정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문제가 드러나면서 '과연’ 하는 걱정이 앞서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오늘은 경부고속철도의 부실 요인을 기동 취재부의 백운기 기자가 점검을 해드리겠습니다.


백운기 기자 :

누렇게 익은 황금벌판을 가로질러서 교각이 세워지고 있는 경부고속철도 건설 현장 입니다. 차량은 외국에서 들여오더라도 철길은 우리 기술로 깔아보겠다는 것이 경부고속철도를 건설하는 철도건설공단의 자신감이 고 자부심이 기도 합니다. 그러나 경부고속철도건설에 따른 문제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습니다.

첫째가 설계 입니다. 감사원은 지난해 이 다리부분 설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했습니다. 시속 3백Km라는 엄청난 속도로 달리게 될 고속철도인데도 진동과 하중을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설계를 한 잘못이 있다는 지적 입니다.


권문용 (고속철도건설공단 부이사장) :

블란서 건설팀에 의해서 모든 설계를 다시 한 번 검토 받아서 3단계 설계를 착실하게 검증받고 있습니다.


백운기 기자 :

그러나 문제는, 설계도 완벽하게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설계가 일단 완벽하게 끝난 다음에 공사에 들어가는 것이 순서 아니겠습니까?”


신종서 (고속철도건설공사 건설본부장) :

그렇게 말씀할 수도 있는데, 우리가 이거를 빨리해야 되기 때문에…….


백운기 기자 :

교량 설계도면 입니다. 최종 설계도면인데도 교각 이음새 부분이 고쳐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면서 잘못 돼가지고 지우는 경우도 있습니까?”

“시험선구간 도면이 다 보니까 도면이……. 표시가 잘못되고, 뭐 체크하다보면…….”


다음은 시공 입니다. 시공을 맞은 업체의 공사 낙찰률입니다. 예상 공사비의 절반수준에 낙찰된 구간이 2군데나 됩니다.


"낙찰률이 50%면은 제대로 일이 끝나도 적자를 면키 어렵죠?”

"네, 그렇습니다.”


적자를 낼 수밖에 없는 낙찰가로 공사를 하는 건설업체, 부실요인을 안고 있는 대목 입니다. 당초 설계를 맞았던 교통개발연구원도 이 같은 점을 우려해서 차량과 기술을 함께 들여오는 방법을 고안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서선덕 박사 (교통개발연구원 철도연구실장) :

우리가 설계를 하는 시스템은 운영하던 시스템이 아니니까, 그런 부분들을 잘 알 수 있는 것은 결국은 그 시스템을 개발한 나라의 사람들일 테니까, 그런 뜻에서 저희들이 토털시스템을 하면 좋겠다고 이렇게 해석 합니다.


백운기 기자 :

이 때문에 지금이라도 사업자체를 재검토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은태 (민주당 국회의원) :

알스통 기차팔고가면 그만이지, SNCF는, 기차회사는 자문만하고 가면그만이지, 자기가 보장을 안 한다 이거요. 그래서 우리 민자로 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 합니다.


백운기 기자 :

더욱이 경부 고속철도는 현재, 시발역조차 결정하지 못하는 등, 공단의 힘만으로 이런 대형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형오 (민자당 국회의원) :

기존 설계된 것을 다시 보완하고 검토할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 부분을 다시 보완했을 적에 그러면 모든 부처로 모든 관련자들이 봐가지고 이것이 최적의 대안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이 종합 기획단이라고 할까요? 하나 설치가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백운기 기자 :

경부 고속철도 건설공사.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은 아닌지 더 늦기 전에 한번 되돌아 봐야할 때 입니다.

KBS 뉴스, 백운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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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781-1234] 경부고속철도 부실우려 없나
    • 입력 1994-10-01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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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부산까지를 2시간 만에 달린다는 꿈의 교통수단 고속철도. 지금천안에서 대전까지 시험선 구간의 공사가 한창 입니다. 그러나 설비에서 공수 수주과정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문제가 드러나면서 '과연’ 하는 걱정이 앞서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오늘은 경부고속철도의 부실 요인을 기동 취재부의 백운기 기자가 점검을 해드리겠습니다.


백운기 기자 :

누렇게 익은 황금벌판을 가로질러서 교각이 세워지고 있는 경부고속철도 건설 현장 입니다. 차량은 외국에서 들여오더라도 철길은 우리 기술로 깔아보겠다는 것이 경부고속철도를 건설하는 철도건설공단의 자신감이 고 자부심이 기도 합니다. 그러나 경부고속철도건설에 따른 문제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습니다.

첫째가 설계 입니다. 감사원은 지난해 이 다리부분 설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했습니다. 시속 3백Km라는 엄청난 속도로 달리게 될 고속철도인데도 진동과 하중을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설계를 한 잘못이 있다는 지적 입니다.


권문용 (고속철도건설공단 부이사장) :

블란서 건설팀에 의해서 모든 설계를 다시 한 번 검토 받아서 3단계 설계를 착실하게 검증받고 있습니다.


백운기 기자 :

그러나 문제는, 설계도 완벽하게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설계가 일단 완벽하게 끝난 다음에 공사에 들어가는 것이 순서 아니겠습니까?”


신종서 (고속철도건설공사 건설본부장) :

그렇게 말씀할 수도 있는데, 우리가 이거를 빨리해야 되기 때문에…….


백운기 기자 :

교량 설계도면 입니다. 최종 설계도면인데도 교각 이음새 부분이 고쳐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면서 잘못 돼가지고 지우는 경우도 있습니까?”

“시험선구간 도면이 다 보니까 도면이……. 표시가 잘못되고, 뭐 체크하다보면…….”


다음은 시공 입니다. 시공을 맞은 업체의 공사 낙찰률입니다. 예상 공사비의 절반수준에 낙찰된 구간이 2군데나 됩니다.


"낙찰률이 50%면은 제대로 일이 끝나도 적자를 면키 어렵죠?”

"네, 그렇습니다.”


적자를 낼 수밖에 없는 낙찰가로 공사를 하는 건설업체, 부실요인을 안고 있는 대목 입니다. 당초 설계를 맞았던 교통개발연구원도 이 같은 점을 우려해서 차량과 기술을 함께 들여오는 방법을 고안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서선덕 박사 (교통개발연구원 철도연구실장) :

우리가 설계를 하는 시스템은 운영하던 시스템이 아니니까, 그런 부분들을 잘 알 수 있는 것은 결국은 그 시스템을 개발한 나라의 사람들일 테니까, 그런 뜻에서 저희들이 토털시스템을 하면 좋겠다고 이렇게 해석 합니다.


백운기 기자 :

이 때문에 지금이라도 사업자체를 재검토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은태 (민주당 국회의원) :

알스통 기차팔고가면 그만이지, SNCF는, 기차회사는 자문만하고 가면그만이지, 자기가 보장을 안 한다 이거요. 그래서 우리 민자로 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 합니다.


백운기 기자 :

더욱이 경부 고속철도는 현재, 시발역조차 결정하지 못하는 등, 공단의 힘만으로 이런 대형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형오 (민자당 국회의원) :

기존 설계된 것을 다시 보완하고 검토할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 부분을 다시 보완했을 적에 그러면 모든 부처로 모든 관련자들이 봐가지고 이것이 최적의 대안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이 종합 기획단이라고 할까요? 하나 설치가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백운기 기자 :

경부 고속철도 건설공사.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은 아닌지 더 늦기 전에 한번 되돌아 봐야할 때 입니다.

KBS 뉴스, 백운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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