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색깔 제각각...통일된 색도 아직 없어

입력 1994.10.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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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태극기를 자세히 보면, 기조색인 빨강. 파랑색이 태극기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바로 태극기의 색깔을 정한 통일된 색도가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민경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민경욱 기자 :

1882년 박영효 수신사가 처음으로 사용한 이래, 대한민국과 한겨레의 상징으로 사랑과 존경을 받아온 태극기. 통일시대에는 남북한의 정서를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 돼야할 우리나라 국기입니다.

이러한 태극기의 색깔이 제각각입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각종 태극기입니다. 이 태극기의 색깔들이 서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특색기를 사용해서 한번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색을 재본 태극기 4장의 색깔이 모두 틀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극의 윗부분은, 홍차색. 신호등 빨강, 그리고 양홍색 등으로 다양했고, 아랫부분도 남색과 짙은 파랑, 그리고 유리색 등으로 서로 달랐습니다.


이규덕 (태극기 제작업자) :

자기네들 멋대로 막 찍어요. 보통 그냥 개인 사업체에서 파는 사람들이 청색같은 경우에는 어떤 기준이 없으니까, 아청색이라 그랬으니까 어떤 색인지 모르니까, 청색칼라만 해도 거의 수 백 가지이거든요.


민경욱 기자 :

현재는, 태극의 윗부분은 빨강, 아랫부분은 파랑으로 하라는 기준이 있을 뿐, 색깔을 정확하게 지정하는 세계 공통의 색도는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태극기의 색깔은, 제작업자의 빨강과 파랑에 대한 관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동수 (KBS 한국색채연구소 소장) :

태극기 색깔을 빨강, 위는 빨갛고 아래는 파랗다고 이렇게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마치 우리가 길이를 표현할 때 몇 뼘 정도로 해달라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민경욱 기자 :

일반 기업체와 학교에서도 상징물과 깃발의 표준을 정해 관리를 하는 마당에 한 나라의 국기규격을 정해야 할 관계당국은, 국민의 감각이 부족한 탓이라며 책임을 미루고 있습니다.


홍원명 (충무처 의정국) :

아직 일반 국민들의 색도에 대한 감각도 좀 부족한 편이고, 특히 국기만드시는 그 업체들이 아직 영세하기 때문에…….


민경욱 기자 :

광복 50주년을 앞둔 지금, 태극기의 색깔을 통일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일 것입니다. 이는 또 통일을 대비하는 자그마한 작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민경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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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기 색깔 제각각...통일된 색도 아직 없어
    • 입력 1994-10-03 21:00:00
    뉴스 9

우리의 태극기를 자세히 보면, 기조색인 빨강. 파랑색이 태극기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바로 태극기의 색깔을 정한 통일된 색도가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민경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민경욱 기자 :

1882년 박영효 수신사가 처음으로 사용한 이래, 대한민국과 한겨레의 상징으로 사랑과 존경을 받아온 태극기. 통일시대에는 남북한의 정서를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 돼야할 우리나라 국기입니다.

이러한 태극기의 색깔이 제각각입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각종 태극기입니다. 이 태극기의 색깔들이 서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특색기를 사용해서 한번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색을 재본 태극기 4장의 색깔이 모두 틀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극의 윗부분은, 홍차색. 신호등 빨강, 그리고 양홍색 등으로 다양했고, 아랫부분도 남색과 짙은 파랑, 그리고 유리색 등으로 서로 달랐습니다.


이규덕 (태극기 제작업자) :

자기네들 멋대로 막 찍어요. 보통 그냥 개인 사업체에서 파는 사람들이 청색같은 경우에는 어떤 기준이 없으니까, 아청색이라 그랬으니까 어떤 색인지 모르니까, 청색칼라만 해도 거의 수 백 가지이거든요.


민경욱 기자 :

현재는, 태극의 윗부분은 빨강, 아랫부분은 파랑으로 하라는 기준이 있을 뿐, 색깔을 정확하게 지정하는 세계 공통의 색도는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태극기의 색깔은, 제작업자의 빨강과 파랑에 대한 관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동수 (KBS 한국색채연구소 소장) :

태극기 색깔을 빨강, 위는 빨갛고 아래는 파랗다고 이렇게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마치 우리가 길이를 표현할 때 몇 뼘 정도로 해달라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민경욱 기자 :

일반 기업체와 학교에서도 상징물과 깃발의 표준을 정해 관리를 하는 마당에 한 나라의 국기규격을 정해야 할 관계당국은, 국민의 감각이 부족한 탓이라며 책임을 미루고 있습니다.


홍원명 (충무처 의정국) :

아직 일반 국민들의 색도에 대한 감각도 좀 부족한 편이고, 특히 국기만드시는 그 업체들이 아직 영세하기 때문에…….


민경욱 기자 :

광복 50주년을 앞둔 지금, 태극기의 색깔을 통일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일 것입니다. 이는 또 통일을 대비하는 자그마한 작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민경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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