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업계 판매경쟁 치열...대기업들 횡포 계속

입력 1994.10.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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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석유업계의 판매경쟁이 점점 치열해 지면서 자사 대리점을 강제로 흡수하거나 남의 대리점을 가로채려는 대기업들의 횡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임병걸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임병걸 기자 :

서울 상도동에 있는 이 회사는 지난 4년 동안 쌍용정유의 대리점으로 제조업체의 벙커C유를 공급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쌍용정유가 별다른 이유도 없이 기름의 공급을 줄이기 시작 했습니다. 지난 8월부터는 공급을 아예 끊어버렸습니다. 외상을 주는 기간도 계약한 6개월에서 석 달로 줄여 자금줄을 조였습니다. 심지어 이 회사가 부도가 날 것이라는 소문까지 퍼뜨리기도 했습니다.


이충구 (주-우림석유 전무) :

한 50군데의 거래처에다가 자기네 직계 영업사원을 총 동원해 가지고, 그래 가지고서 부도설을 유포했었습니다.


임병걸 기자 :

이 회사의 매출액이 크게 늘자 경영에 압박을 가해서 직영대리점으로 흡수하려는 의도라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 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늘, 쌍용정유에 대해서 이런 불공정 행위를 중단하도록 명령 했습니다. 2천만 원의 과징금도 물렸습니다. 20년 동안 유공의 대리점이었던 미륭상사에 대해서 4백억 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 자사의 대리점으로 끌어들이려 한 현대 정유도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았습니다. 현대 정유가 공정거래위원회의 판정에 불복해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대리점을 확보하기 위한 재벌 석유회사들의 이전투구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공정한 경쟁원리를 지키는 업계의 자성과 삐뚤어진 상관 행에 쐐기를 박기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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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업계 판매경쟁 치열...대기업들 횡포 계속
    • 입력 1994-10-11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석유업계의 판매경쟁이 점점 치열해 지면서 자사 대리점을 강제로 흡수하거나 남의 대리점을 가로채려는 대기업들의 횡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임병걸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임병걸 기자 :

서울 상도동에 있는 이 회사는 지난 4년 동안 쌍용정유의 대리점으로 제조업체의 벙커C유를 공급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쌍용정유가 별다른 이유도 없이 기름의 공급을 줄이기 시작 했습니다. 지난 8월부터는 공급을 아예 끊어버렸습니다. 외상을 주는 기간도 계약한 6개월에서 석 달로 줄여 자금줄을 조였습니다. 심지어 이 회사가 부도가 날 것이라는 소문까지 퍼뜨리기도 했습니다.


이충구 (주-우림석유 전무) :

한 50군데의 거래처에다가 자기네 직계 영업사원을 총 동원해 가지고, 그래 가지고서 부도설을 유포했었습니다.


임병걸 기자 :

이 회사의 매출액이 크게 늘자 경영에 압박을 가해서 직영대리점으로 흡수하려는 의도라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 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늘, 쌍용정유에 대해서 이런 불공정 행위를 중단하도록 명령 했습니다. 2천만 원의 과징금도 물렸습니다. 20년 동안 유공의 대리점이었던 미륭상사에 대해서 4백억 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 자사의 대리점으로 끌어들이려 한 현대 정유도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았습니다. 현대 정유가 공정거래위원회의 판정에 불복해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대리점을 확보하기 위한 재벌 석유회사들의 이전투구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공정한 경쟁원리를 지키는 업계의 자성과 삐뚤어진 상관 행에 쐐기를 박기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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