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비리 세무공무원 잠적

입력 1994.10.17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윤성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인천 오림 포스 호텔 슬롯머신업소의 뇌물 상납사건과 관련된 57명의 공무원 가운데 조사를 받은 경찰관 5명은 구속됐으나, 23명은 현재 검찰 소환을 피해서 숨어버렸습니다. 특히, 잠적한 공무원 가운데는 세무 공무원만 9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건이 터지면 은 일단 피해놓고 보자는 지금까지 보여론 세무 공무원들의 속성이 이번에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강찬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강찬규 기자 :

인천 오림 포스 호텔 슬롯머신업소 뇌물사건과 관련된 세무 공무원은 모두 10명입니다. 이들 가운데 황모 전 인천 세무소장은, 수뢰사실을 부인해 귀가 조치됐고 4명의 세무공무원(정두채·백성훈·김민섭·홍장목)은 뇌물수수혐의가 인정돼 검찰로부터 지명수배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세무 공무원 5명은 검찰 수사결과 수뢰혐의가 미약해 수배를 내리지 않았는데도 아직까지 출두하지 않고 잠적했습니다.

이들 세무 공무원은 왜 출두를 하지 않고 있을까1? 지난 91년 서울 남부지청 관내에서 있었던 세무비리사건과 관련해 20여명의 세무원이 잠적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자신들과 관련한 비리사건이 드러나자 우선 도망해놓고 보자는 등의 지금까지 보여 온 비리 세무공무원들의 속성, 즉 행동요령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인천지검 관계자 :

세금 처리하는 과정서 제대로 못한 부분이 많을 거예요. 그 때문에 일단 수사선상에 들면 속된 표현으로 유탄 맞는다고 할까요.


강찬규 기자 :

또 다른 이유도 가정할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의 부정 말고도 다른 세무비리의 추궁과 함께 남로 형태가 달라지고 있는 상납 고리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세무 공무원들의 고질적인 잠적수법 등은 앞으로 더욱더 지능화되고 치밀해진 것으로 보여 검찰 수사진행의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찬규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슬롯머신비리 세무공무원 잠적
    • 입력 1994-10-17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인천 오림 포스 호텔 슬롯머신업소의 뇌물 상납사건과 관련된 57명의 공무원 가운데 조사를 받은 경찰관 5명은 구속됐으나, 23명은 현재 검찰 소환을 피해서 숨어버렸습니다. 특히, 잠적한 공무원 가운데는 세무 공무원만 9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건이 터지면 은 일단 피해놓고 보자는 지금까지 보여론 세무 공무원들의 속성이 이번에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강찬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강찬규 기자 :

인천 오림 포스 호텔 슬롯머신업소 뇌물사건과 관련된 세무 공무원은 모두 10명입니다. 이들 가운데 황모 전 인천 세무소장은, 수뢰사실을 부인해 귀가 조치됐고 4명의 세무공무원(정두채·백성훈·김민섭·홍장목)은 뇌물수수혐의가 인정돼 검찰로부터 지명수배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세무 공무원 5명은 검찰 수사결과 수뢰혐의가 미약해 수배를 내리지 않았는데도 아직까지 출두하지 않고 잠적했습니다.

이들 세무 공무원은 왜 출두를 하지 않고 있을까1? 지난 91년 서울 남부지청 관내에서 있었던 세무비리사건과 관련해 20여명의 세무원이 잠적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자신들과 관련한 비리사건이 드러나자 우선 도망해놓고 보자는 등의 지금까지 보여 온 비리 세무공무원들의 속성, 즉 행동요령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인천지검 관계자 :

세금 처리하는 과정서 제대로 못한 부분이 많을 거예요. 그 때문에 일단 수사선상에 들면 속된 표현으로 유탄 맞는다고 할까요.


강찬규 기자 :

또 다른 이유도 가정할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의 부정 말고도 다른 세무비리의 추궁과 함께 남로 형태가 달라지고 있는 상납 고리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세무 공무원들의 고질적인 잠적수법 등은 앞으로 더욱더 지능화되고 치밀해진 것으로 보여 검찰 수사진행의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찬규 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