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용접부위 부실 가능성

입력 1994.10.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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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앵커 :

성수대교는, 이번에 사고가 난 부분뿐만 아니라 나머지 구조물도 전반적으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힘을 지탱하는 연결핀 부분이 대부분 변형되거나 용접부위가 부실시공 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승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승규 기자 :

맥없이 무너진 성수대교 사고의 직접원인은 무엇인가?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과연 안전한가? 대한토목학회 조사팀이 오늘 현장을 진단한 결과, 다리 전체에 걸친 부실시공과 관리의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사고가 났던 주변 구조물에 있는 다른 연결핀 부분입니다. 하중을 못 이긴 부재 일부가 어긋나있습니다. 힘을 지탱하는 핵심인 연결핀도 빗물이 스며들어 껍질이 그대로 벗겨집니다. 붕괴된 연결핀 부분의 수직재 용접부위가 어떻게 칼로 자른 듯 떨어져나갔나를 규명하는 것이 이번 사고원인을 밝히는 핵심 단서 가운데 하나입니다.

따라서,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나머지 수직재도 제대로 용접됐는가하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현장 조사팀 :

속은 용접이 안 돼 있을 가능성이 크죠. 안 돼있고, 여기 지금 프랜즈하고 외부이음 용접했는 것도 프랜즈용접이 잘 안 돼 있어요.


박승규 기자 :

철골 구조물을 얽어매는 볼트들이 이미 정상이 아닙니다. 단단히 채워져 있어야 할 볼트가 온통 녹이 슨 채 모두 풀려있습니다. 아예 떨어져나간 곳도 많습니다. 이처럼 허술한 구조물이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돼 왔다는 것입니다. 계속되는 하중에 볼트구멍이 뒤틀린 흔적도 보입니다.

하연재, 즉 맨 아래 철골구조물을 연결하는 부분이 뒤틀려 틈새가 생겼습니다. 상판을 보수하면서 시멘트포까지 콘크리트 재료처럼 붙여져 있습니다.


장승필 교수(현장 조사팀) :

부분 보수 갖고는 안된다면 전면적으로 설계를 새로 해서 시공을 새로 해야 되겠죠.


박승규 기자 :

모두 녹슬고 변형된 핵심부분들. 다리 전체상태가 이미 오래전부터 정상이 아닌 채 방치돼 왔음을 증명해줍니다.

KBS 뉴스, 박승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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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수대교 용접부위 부실 가능성
    • 입력 1994-10-23 21:00:00
    뉴스 9

김광일 앵커 :

성수대교는, 이번에 사고가 난 부분뿐만 아니라 나머지 구조물도 전반적으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힘을 지탱하는 연결핀 부분이 대부분 변형되거나 용접부위가 부실시공 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승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승규 기자 :

맥없이 무너진 성수대교 사고의 직접원인은 무엇인가?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과연 안전한가? 대한토목학회 조사팀이 오늘 현장을 진단한 결과, 다리 전체에 걸친 부실시공과 관리의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사고가 났던 주변 구조물에 있는 다른 연결핀 부분입니다. 하중을 못 이긴 부재 일부가 어긋나있습니다. 힘을 지탱하는 핵심인 연결핀도 빗물이 스며들어 껍질이 그대로 벗겨집니다. 붕괴된 연결핀 부분의 수직재 용접부위가 어떻게 칼로 자른 듯 떨어져나갔나를 규명하는 것이 이번 사고원인을 밝히는 핵심 단서 가운데 하나입니다.

따라서,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나머지 수직재도 제대로 용접됐는가하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현장 조사팀 :

속은 용접이 안 돼 있을 가능성이 크죠. 안 돼있고, 여기 지금 프랜즈하고 외부이음 용접했는 것도 프랜즈용접이 잘 안 돼 있어요.


박승규 기자 :

철골 구조물을 얽어매는 볼트들이 이미 정상이 아닙니다. 단단히 채워져 있어야 할 볼트가 온통 녹이 슨 채 모두 풀려있습니다. 아예 떨어져나간 곳도 많습니다. 이처럼 허술한 구조물이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돼 왔다는 것입니다. 계속되는 하중에 볼트구멍이 뒤틀린 흔적도 보입니다.

하연재, 즉 맨 아래 철골구조물을 연결하는 부분이 뒤틀려 틈새가 생겼습니다. 상판을 보수하면서 시멘트포까지 콘크리트 재료처럼 붙여져 있습니다.


장승필 교수(현장 조사팀) :

부분 보수 갖고는 안된다면 전면적으로 설계를 새로 해서 시공을 새로 해야 되겠죠.


박승규 기자 :

모두 녹슬고 변형된 핵심부분들. 다리 전체상태가 이미 오래전부터 정상이 아닌 채 방치돼 왔음을 증명해줍니다.

KBS 뉴스, 박승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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