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차량까지 폐차

입력 1994.11.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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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앵커 :

이번엔 오래 버려진 차량을 폐차 처분하면서 잘 타고 다니는 아무렇지도 않은 차까지 폐차로 처리한 사례들을 지적해드리겠습니다. 요즘은 자기 집 앞이라고 안심하고 차를 세우기도 어렵습니다. 더욱이 같은 장소에 매일 주차하기나 차를 닦지 않아서 먼지가 쌓여 있으면 은 자칫하면 은 폐차로 처리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장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어떤 차라도 한번 들어가면 고철로 바뀌는 폐차장. 최근 한창 사용하는 차를 이곳에 보내는 임이 잦아 문제입니다. 지난 8월 경기도 의왕시에서 집 앞 주차장에 세워둔 멀쩡한 승용차를 당국이 버린 차라며 강제 폐차해 말썽을 빚었습니다.


“왜 폐차를 합니까? 쓰는 찬데, 그리고 또 예를 들어서 폐차를 하려면 왜 세워놓은 겁니까?”


이번에는 서울에서 중개업자 정성화씨가 아끼던 1톤 트럭이 폐차됐습니다. 좁은 공사현장에서 필수적인 소형트럭이 없어져 정씨는 공사일올 중단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정성화 (트럭주인) :

없어진 1800호 차에 방치차량이라는 스티커도 한사람도 보질 못했어요.

그리고 여기 동네분유도 아무도 그 방치차량이라는 스티커를 본 분이 없답니다.


장한식 기자 :

정성화씨가 문제의 트럭을 주차시켜두었던 곳입니다. 정씨의 사무실에서 불과 15m밖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몰래 버린 차를 사무실 바로 앞에 둘리 없습니다. 폐차공고를 붙일 때 찍었다는 사진입니다. 뒤로 아차 산이 보이고 차머리는 앞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폐차장에 넘기기 직진에 찍은 사진을 보면 차가 반대방향입니다. 그동안 차를 운행했다는 증거입니다.


이웃 주민 :

버리는 건 아니에요. 왜 그러냐면 버리는 사람이 여기다 자기가 버리겠어요?


장한식 기자 :

더 큰 문제는, 공무원들이 트럭 소유주가 정씨임을 아는데도 폐차했다는 점입니다. 폐차 담당 공무원은 진부터 전 씨를 알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남궁배 (방치차 적발담당 공무원) :

전화를, 통화를 한번 했었어요.


“우리 사장님 사모님한테”


예. 근데 사장님은 지금 좀 될 수 없을까 그랬더니 뭐...


장한식 기자 :

번호판을 통해 차주인 이 암사동에 사는 정성화씨라는 것은 이미 나와 있었습니다. 당연히 누구의 트럭인지 알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이 점을 물어보니 대답이 없습니다.


“번호가 있잖습니까? 그래 주소가 나오고 사람이 나오지 않습니까. 상당히 비싼 그 차를 폐차를 마음대로 시킨다는 것은 좀 지나치지 않느냐 생각이 든단 말씀이죠.”

왜 폐차를 강행했을까? 정씨는 그 이유를 알만하다고 말합니다.


정성화 (트력주인) :

동사무소에 와서 인사도 좀 하시오. 그래서 제가 바빠서 못 갔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 사람이 무슨 억한 심정이 생겼는지 사무실에 여러 번 왔어요. 차가 없어지기 얼마 전에.


장한식 기자 :

KBS 뉴스, 장한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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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뚱한 차량까지 폐차
    • 입력 1994-11-05 21:00:00
    뉴스 9

김광일 앵커 :

이번엔 오래 버려진 차량을 폐차 처분하면서 잘 타고 다니는 아무렇지도 않은 차까지 폐차로 처리한 사례들을 지적해드리겠습니다. 요즘은 자기 집 앞이라고 안심하고 차를 세우기도 어렵습니다. 더욱이 같은 장소에 매일 주차하기나 차를 닦지 않아서 먼지가 쌓여 있으면 은 자칫하면 은 폐차로 처리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장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어떤 차라도 한번 들어가면 고철로 바뀌는 폐차장. 최근 한창 사용하는 차를 이곳에 보내는 임이 잦아 문제입니다. 지난 8월 경기도 의왕시에서 집 앞 주차장에 세워둔 멀쩡한 승용차를 당국이 버린 차라며 강제 폐차해 말썽을 빚었습니다.


“왜 폐차를 합니까? 쓰는 찬데, 그리고 또 예를 들어서 폐차를 하려면 왜 세워놓은 겁니까?”


이번에는 서울에서 중개업자 정성화씨가 아끼던 1톤 트럭이 폐차됐습니다. 좁은 공사현장에서 필수적인 소형트럭이 없어져 정씨는 공사일올 중단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정성화 (트럭주인) :

없어진 1800호 차에 방치차량이라는 스티커도 한사람도 보질 못했어요.

그리고 여기 동네분유도 아무도 그 방치차량이라는 스티커를 본 분이 없답니다.


장한식 기자 :

정성화씨가 문제의 트럭을 주차시켜두었던 곳입니다. 정씨의 사무실에서 불과 15m밖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몰래 버린 차를 사무실 바로 앞에 둘리 없습니다. 폐차공고를 붙일 때 찍었다는 사진입니다. 뒤로 아차 산이 보이고 차머리는 앞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폐차장에 넘기기 직진에 찍은 사진을 보면 차가 반대방향입니다. 그동안 차를 운행했다는 증거입니다.


이웃 주민 :

버리는 건 아니에요. 왜 그러냐면 버리는 사람이 여기다 자기가 버리겠어요?


장한식 기자 :

더 큰 문제는, 공무원들이 트럭 소유주가 정씨임을 아는데도 폐차했다는 점입니다. 폐차 담당 공무원은 진부터 전 씨를 알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남궁배 (방치차 적발담당 공무원) :

전화를, 통화를 한번 했었어요.


“우리 사장님 사모님한테”


예. 근데 사장님은 지금 좀 될 수 없을까 그랬더니 뭐...


장한식 기자 :

번호판을 통해 차주인 이 암사동에 사는 정성화씨라는 것은 이미 나와 있었습니다. 당연히 누구의 트럭인지 알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이 점을 물어보니 대답이 없습니다.


“번호가 있잖습니까? 그래 주소가 나오고 사람이 나오지 않습니까. 상당히 비싼 그 차를 폐차를 마음대로 시킨다는 것은 좀 지나치지 않느냐 생각이 든단 말씀이죠.”

왜 폐차를 강행했을까? 정씨는 그 이유를 알만하다고 말합니다.


정성화 (트력주인) :

동사무소에 와서 인사도 좀 하시오. 그래서 제가 바빠서 못 갔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 사람이 무슨 억한 심정이 생겼는지 사무실에 여러 번 왔어요. 차가 없어지기 얼마 전에.


장한식 기자 :

KBS 뉴스, 장한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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