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조직개편으로 행정 공백

입력 1994.12.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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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입시철하면 아는 사이에도 고3학생이 있을 경우에는 집으로 전화걸기조차 꺼리게 됩니다. 혹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요즘 정부 과천청사 쪽이 그런 분위기가 지금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행정공백까지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임병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임병걸 기자 :

서로 안부를 물어보기도 또 시선을 마주치기도 두렵다는 어느 경제부처사무관의 말이 과천 정부청사의 요즘 분위기를 잘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어제 97명의 실,국장과과장급의 감축명단이 통보되자 막연했던 조직개편의 영향이 피부로 와 닿기 시작하면서 과천 경제부처는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감축대상에 포함된 직원뿐 아니라 다행히 자리를 지키게 된 직원들 역시 마음이 무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더욱이 오늘부터 6백명에 이르는 사무관급 이하 감축인원에 대한 선별작업이 시작돼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과 불안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연말연시 처리해야할 업무도 많지만 일손을 좀처럼 잡을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박용신(경제기획원 사무관) :

한 달 가까이 끄는데요 행정공백도 굉장히 크고 그간에 느끼는 공무원들로써의 불안감도. 있고..


임병걸 기자 :

여기에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청사를 옮겨야 하는 농림수산부와 재무부, 교통부 등 일부 부처는 산더미 같은 짐을 꾸리는 일까지 겹쳐 더욱 어수선합니다.


“아직 지침이 안내려왔어요? ”


“집으로 갈지 교통부로 갈지 어떡할지 모르겠습니다. ..있는지도.”


“이사를 한다니깐은 갑자기 이렇게 뒤숭숭해지고 그러지..”


감축인원을 선정하는 기준도 보직과 연령 전입순서 등 부처마다 다르고 일부 대상자는 결정에 불복해 항의하는 경우도 있어서 부처마다 직원들의 동요를 막는데 진땀을 홀리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이번 감축작업에 이어 신임장관들의 보직인선까지 남아있어서 과천경제부처는 이번 조직개편의 후유증의 가라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KBS 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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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조직개편으로 행정 공백
    • 입력 1994-12-20 21:00:00
    뉴스 9

사실 입시철하면 아는 사이에도 고3학생이 있을 경우에는 집으로 전화걸기조차 꺼리게 됩니다. 혹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요즘 정부 과천청사 쪽이 그런 분위기가 지금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행정공백까지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임병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임병걸 기자 :

서로 안부를 물어보기도 또 시선을 마주치기도 두렵다는 어느 경제부처사무관의 말이 과천 정부청사의 요즘 분위기를 잘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어제 97명의 실,국장과과장급의 감축명단이 통보되자 막연했던 조직개편의 영향이 피부로 와 닿기 시작하면서 과천 경제부처는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감축대상에 포함된 직원뿐 아니라 다행히 자리를 지키게 된 직원들 역시 마음이 무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더욱이 오늘부터 6백명에 이르는 사무관급 이하 감축인원에 대한 선별작업이 시작돼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과 불안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연말연시 처리해야할 업무도 많지만 일손을 좀처럼 잡을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박용신(경제기획원 사무관) :

한 달 가까이 끄는데요 행정공백도 굉장히 크고 그간에 느끼는 공무원들로써의 불안감도. 있고..


임병걸 기자 :

여기에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청사를 옮겨야 하는 농림수산부와 재무부, 교통부 등 일부 부처는 산더미 같은 짐을 꾸리는 일까지 겹쳐 더욱 어수선합니다.


“아직 지침이 안내려왔어요? ”


“집으로 갈지 교통부로 갈지 어떡할지 모르겠습니다. ..있는지도.”


“이사를 한다니깐은 갑자기 이렇게 뒤숭숭해지고 그러지..”


감축인원을 선정하는 기준도 보직과 연령 전입순서 등 부처마다 다르고 일부 대상자는 결정에 불복해 항의하는 경우도 있어서 부처마다 직원들의 동요를 막는데 진땀을 홀리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이번 감축작업에 이어 신임장관들의 보직인선까지 남아있어서 과천경제부처는 이번 조직개편의 후유증의 가라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KBS 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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