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송년회로 가득한 요즘 밤거리

입력 1994.12.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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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연말입니다.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는 망년회의 백태, 12월의 밤거리는 또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망년회와 밤풍경, 황상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황상무 기자 :

유흥가의 밤은 또 흥청거립니다. 바야흐로 망년회의 계절입니다.


노래방 주인 :

망년회 때문에 손님들이 예약이 많이 찼어요. 12월 말일까지.


황상무 기자 :

밤12시. 술집마다 취객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거리는 갑자기 소란해집니다.


“망년회 했는데요. 1차는 술 먹고 노래방.가라오케 갑니다.”


황상무 기자 :

취기가 많이 오른 사람들은 이미 걸음이 풀렸습니다. 간신히 걸음을 옮겨보지만 급기야 보도블록에 넘어집니다. 젊은 아가씨도 취했습니다. 이곳저곳에 고개 숙인 남자들이 보입니다. 그래도 집에는 가야합니다. 저마다 차도까지 쏟아져 나와 택시를 잡습니다. 거수경례까지 하면서 기사들의 환심을 삽니다. 그러나 한편에는 행복한 가장도 있습니다.


“신랑이 술 드셔갖고.. 모시러 모시러 나왔어요.”


이럴 처지가 못 되는 사람들은 결국 취한 채 운전대를 잡습니다. 목숨을 걸고 중앙선을 부어 도망가기도 합니다. 급기야 몇몇 운전자는 차를 내려야 합니다.


“에이, 들어마시면 안 돼 기계는 거짓말 안 해.”


화가 난 여성은 되레 경찰관을 나무랍니다.


“아저씨가 해봐요. 그럼..”


핑계도 가지가지.


“제가 60인데 술은 40년 먹었어요. 실수 안할 것 같아서 먹었어요.”


이맘때면 언제나 비틀거리는 밤거리, 한해는 늘 이렇게 큰 후유증을 안고 지나갑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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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송년회로 가득한 요즘 밤거리
    • 입력 1994-12-20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연말입니다.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는 망년회의 백태, 12월의 밤거리는 또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망년회와 밤풍경, 황상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황상무 기자 :

유흥가의 밤은 또 흥청거립니다. 바야흐로 망년회의 계절입니다.


노래방 주인 :

망년회 때문에 손님들이 예약이 많이 찼어요. 12월 말일까지.


황상무 기자 :

밤12시. 술집마다 취객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거리는 갑자기 소란해집니다.


“망년회 했는데요. 1차는 술 먹고 노래방.가라오케 갑니다.”


황상무 기자 :

취기가 많이 오른 사람들은 이미 걸음이 풀렸습니다. 간신히 걸음을 옮겨보지만 급기야 보도블록에 넘어집니다. 젊은 아가씨도 취했습니다. 이곳저곳에 고개 숙인 남자들이 보입니다. 그래도 집에는 가야합니다. 저마다 차도까지 쏟아져 나와 택시를 잡습니다. 거수경례까지 하면서 기사들의 환심을 삽니다. 그러나 한편에는 행복한 가장도 있습니다.


“신랑이 술 드셔갖고.. 모시러 모시러 나왔어요.”


이럴 처지가 못 되는 사람들은 결국 취한 채 운전대를 잡습니다. 목숨을 걸고 중앙선을 부어 도망가기도 합니다. 급기야 몇몇 운전자는 차를 내려야 합니다.


“에이, 들어마시면 안 돼 기계는 거짓말 안 해.”


화가 난 여성은 되레 경찰관을 나무랍니다.


“아저씨가 해봐요. 그럼..”


핑계도 가지가지.


“제가 60인데 술은 40년 먹었어요. 실수 안할 것 같아서 먹었어요.”


이맘때면 언제나 비틀거리는 밤거리, 한해는 늘 이렇게 큰 후유증을 안고 지나갑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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