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끊긴다...알콜중독으로 가는 증상

입력 1994.12.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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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마 한두 번쯤은 경험을 하셨을 줄로 압니다. 흔히 속된 표현으로 필름이 끊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술에 취해서 순간적으로 기억을 잃는 다는 말인데 이 현상을 자랑스럽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십니다. 여성분들도 끼어있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은 알콜중독으로 가는 매우 위험한 증상입니다.

이재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재강 기자 :

기분 좋다고 마시는 술도 이정도면 이미 도를 넘어섰습니다. 술자리에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집에 어떻게 갔는지 기억을 못하게 됩니다. 이른바 필름이 끊긴 것입니다.


이제민(회사원) :

갑자기 탁자가 기우는 것 같더라고요 마구.. 그래가지고 그때까지만 기억을 했는데 다음날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내가 탁자에 그대로 쓰러져가지고 잤데요.


이재강 기자 :

사람의 운동능력을 통제하는 소뇌에 알콜 마지노선은 소주2병. 대주가라도 이정도면 심한 행동장애가 일어납니다. 세병정도에 이르면 기억을 담당하는 대뇌에 측두엽 세포에 이상을 일으킵니다. 일시적인 기억상실 상태, 즉 필름이 끊기게 되는 것입니다.


오강섭(정신과 전문의) :

뇌기능의 일시적인 기능정지로 급성 알콜중독의 증상이 초기 증상인 건망증세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계속 반복되게 되면은 만성 알콜중독으로 이행이 될 수 있습니다.


이재강 기자 :

연말에 몇 차례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새해부터는 병원신세를 지게될 가능성이 큽니다.


박용우(고려병원 가정의학 과장) :

그런 분들 대개 간기능 검사를 해보면은 지방간으로 나오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재강 기자 :

여기에 운전대까지 잡으면 문제는 더욱 커집니다. 소주 한 병만 마셔도 반응시간은 정상상태에 비해서 4배나 길어집니다. 어떻게 운전했는지 기억을 못하고도 다음날 멀찡하게 깨어났다면 그저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이홍로(교통안전진흥공단) :

갑자기 전봇대를 들이받거나 또 중앙선을 넘어가지고 다른 차량을 들이는 대형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재강 기자 :

필름이 끊긴다 이 유행어는 더 이상 술꾼들의 호기어린 말로 치부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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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름 끊긴다...알콜중독으로 가는 증상
    • 입력 1994-12-20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마 한두 번쯤은 경험을 하셨을 줄로 압니다. 흔히 속된 표현으로 필름이 끊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술에 취해서 순간적으로 기억을 잃는 다는 말인데 이 현상을 자랑스럽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십니다. 여성분들도 끼어있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은 알콜중독으로 가는 매우 위험한 증상입니다.

이재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재강 기자 :

기분 좋다고 마시는 술도 이정도면 이미 도를 넘어섰습니다. 술자리에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집에 어떻게 갔는지 기억을 못하게 됩니다. 이른바 필름이 끊긴 것입니다.


이제민(회사원) :

갑자기 탁자가 기우는 것 같더라고요 마구.. 그래가지고 그때까지만 기억을 했는데 다음날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내가 탁자에 그대로 쓰러져가지고 잤데요.


이재강 기자 :

사람의 운동능력을 통제하는 소뇌에 알콜 마지노선은 소주2병. 대주가라도 이정도면 심한 행동장애가 일어납니다. 세병정도에 이르면 기억을 담당하는 대뇌에 측두엽 세포에 이상을 일으킵니다. 일시적인 기억상실 상태, 즉 필름이 끊기게 되는 것입니다.


오강섭(정신과 전문의) :

뇌기능의 일시적인 기능정지로 급성 알콜중독의 증상이 초기 증상인 건망증세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계속 반복되게 되면은 만성 알콜중독으로 이행이 될 수 있습니다.


이재강 기자 :

연말에 몇 차례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새해부터는 병원신세를 지게될 가능성이 큽니다.


박용우(고려병원 가정의학 과장) :

그런 분들 대개 간기능 검사를 해보면은 지방간으로 나오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재강 기자 :

여기에 운전대까지 잡으면 문제는 더욱 커집니다. 소주 한 병만 마셔도 반응시간은 정상상태에 비해서 4배나 길어집니다. 어떻게 운전했는지 기억을 못하고도 다음날 멀찡하게 깨어났다면 그저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이홍로(교통안전진흥공단) :

갑자기 전봇대를 들이받거나 또 중앙선을 넘어가지고 다른 차량을 들이는 대형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재강 기자 :

필름이 끊긴다 이 유행어는 더 이상 술꾼들의 호기어린 말로 치부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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