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KBS는 그 동안 어민들이 바다 속에 마구 버리고 있는 그물 즉, 폐어망이 그 위를 지나다니는 배에 큰 위험이 된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지적해 드렸습니다. 지난해 3백 명 가까운 엄청난 인명을 앗아 갔던 서해훼리호의 직접적인 사고 원인도 바로 이 폐어망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KBS의 취재결과 확인 됐습니다. 현장 추적, 오늘 바다 속의 암초라고 불리는 폐어망의 실태를 수중촬영을 통해서 생생하게 고발해 드립니다.
백운기 기자입니다.
백운기 기자 :
바다 속에서 너풀거리는 그물들, 아무렇게나 버려진 로프, 바다 속 쓰레기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언제 여객선의 발목을 붙잡을지 모르는 위험한 수중암초 입니다. 292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서해 훼리 호 참사, 정원초과다, 기상이 나빴기 때문이다, 여객선설계가 잘못 됐다, 는 등, 사고가 난 뒤에 여러 가지 사고 원인이 지적 됐지만 서해 훼리 호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바로 바다 속에 버려진 이 그물 때문이었습니다. 서해훼리호의 스크루 부분 사진입니다. 왼편 스크루에 그물이 칭칭 감기면서 왼쪽 엔진을 정지시켰고 반대로 오른편 엔진만 힘차게 돌게 되는 바람에 서해 훼리 호는 오른편으로 기울면서 바다 속으로 가라앉게 된 것입니다.
서성기 (인천지방해난심판원 조사관) :
갑자기 인제 그물이 걸렸을 때 인제 그때에 이게 무슨 뜻인가를 모르고 조치를… 즉 배를 정지 시켜 가지고 조치를 해 가지고 다시 출발을 해야 되는데, 이거에 대해서 그냥 엔진만 조금 줄이고 어떻게 한번 가 보자고 이래가지고 가다가 그냥 더 심하게 감겨 버리니까 넘어 가버린 거죠.
백운기 기자 :
서해 훼리 호를 바다 속에 가라앉혔던 폐어망은 아직도 바다 속 곳곳에 떠다니면서 여객선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푸른 바다위에 하얗게 떠 있는 것들은 굴 양식장의 부표들 입니다. 그러나 좁은 섬 사이에 빽빽하게 양식장이 들어서 있어서 여객선은 이 사이를 마치 곡예를 하 듯이 헤쳐나 가야만 합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바로 바다 속에 있습니다. 그물은 어민들이 배에서 버린 것들 입니다. 굵은 밧줄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다 속에 떠다니는 이 밧줄이 이렇게 배의 스크루를 감아버렸을 때 엔진은 멈춰버리게 되고, 바다에서 배가 멈춘다는 것은 곧 전복사고를 예고
하는 것 입니다.
방파제 사이로 보이는 길이 여객선 항로 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항로 바로 옆에 양식장이 있습니다.
추삼수 (한국잠수협회 여수지부) :
물속에 버려진 그물들이 어선들에서 사용하던 그물이라든지 아니면 은 어민들이 사용하던 양식 그물 같은 그런 종류의 그물들이었습니다.
백운기 기자 :
바다 속에 버려진 이 같은 어망들 때문에 바다를 다니던 여객선이 멈춰서는 아찔한 순간들이 충무 출장소 관할에서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모두 266건, 여수 항만청 관내에서도 올 들어 모두 16건이 있었습니다.
김삼렬 (여수지방해운항만청 선박계장) :
어업허가를 할 때 설치 의무도 있지만은 제거할 의무까지도 부여를 해야 되지 않느냐.
백운기 기자 :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던 서해 훼리 호는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인천 앞바다에서 모래 배를 끌고 다니는 예인선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기관실과 조타실은 완전히 새롭게 꾸며졌지만 선실로 이어지는 통로는 옛 모습 그대로 입니다. 갑판의 난간은 끌어올릴 때 휘어진 채로 있습니다. 엄청난 사고를 불러온 바다 속의 암초 폐어망. 예인선으로 바뀐 서해훼리호의 지금 모습이 말없이 그 위험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서성기 (인천지방해난심판원 조사관) :
이것을 빨리 제거를 하지 않으면 은 차후에도 이러한 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백운기 기자
KBS 뉴스, 백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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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781-1234] 참사 부른 폐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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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4-12-29 21:00:00
이윤성 앵커 :
KBS는 그 동안 어민들이 바다 속에 마구 버리고 있는 그물 즉, 폐어망이 그 위를 지나다니는 배에 큰 위험이 된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지적해 드렸습니다. 지난해 3백 명 가까운 엄청난 인명을 앗아 갔던 서해훼리호의 직접적인 사고 원인도 바로 이 폐어망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KBS의 취재결과 확인 됐습니다. 현장 추적, 오늘 바다 속의 암초라고 불리는 폐어망의 실태를 수중촬영을 통해서 생생하게 고발해 드립니다.
백운기 기자입니다.
백운기 기자 :
바다 속에서 너풀거리는 그물들, 아무렇게나 버려진 로프, 바다 속 쓰레기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언제 여객선의 발목을 붙잡을지 모르는 위험한 수중암초 입니다. 292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서해 훼리 호 참사, 정원초과다, 기상이 나빴기 때문이다, 여객선설계가 잘못 됐다, 는 등, 사고가 난 뒤에 여러 가지 사고 원인이 지적 됐지만 서해 훼리 호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바로 바다 속에 버려진 이 그물 때문이었습니다. 서해훼리호의 스크루 부분 사진입니다. 왼편 스크루에 그물이 칭칭 감기면서 왼쪽 엔진을 정지시켰고 반대로 오른편 엔진만 힘차게 돌게 되는 바람에 서해 훼리 호는 오른편으로 기울면서 바다 속으로 가라앉게 된 것입니다.
서성기 (인천지방해난심판원 조사관) :
갑자기 인제 그물이 걸렸을 때 인제 그때에 이게 무슨 뜻인가를 모르고 조치를… 즉 배를 정지 시켜 가지고 조치를 해 가지고 다시 출발을 해야 되는데, 이거에 대해서 그냥 엔진만 조금 줄이고 어떻게 한번 가 보자고 이래가지고 가다가 그냥 더 심하게 감겨 버리니까 넘어 가버린 거죠.
백운기 기자 :
서해 훼리 호를 바다 속에 가라앉혔던 폐어망은 아직도 바다 속 곳곳에 떠다니면서 여객선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푸른 바다위에 하얗게 떠 있는 것들은 굴 양식장의 부표들 입니다. 그러나 좁은 섬 사이에 빽빽하게 양식장이 들어서 있어서 여객선은 이 사이를 마치 곡예를 하 듯이 헤쳐나 가야만 합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바로 바다 속에 있습니다. 그물은 어민들이 배에서 버린 것들 입니다. 굵은 밧줄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다 속에 떠다니는 이 밧줄이 이렇게 배의 스크루를 감아버렸을 때 엔진은 멈춰버리게 되고, 바다에서 배가 멈춘다는 것은 곧 전복사고를 예고
하는 것 입니다.
방파제 사이로 보이는 길이 여객선 항로 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항로 바로 옆에 양식장이 있습니다.
추삼수 (한국잠수협회 여수지부) :
물속에 버려진 그물들이 어선들에서 사용하던 그물이라든지 아니면 은 어민들이 사용하던 양식 그물 같은 그런 종류의 그물들이었습니다.
백운기 기자 :
바다 속에 버려진 이 같은 어망들 때문에 바다를 다니던 여객선이 멈춰서는 아찔한 순간들이 충무 출장소 관할에서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모두 266건, 여수 항만청 관내에서도 올 들어 모두 16건이 있었습니다.
김삼렬 (여수지방해운항만청 선박계장) :
어업허가를 할 때 설치 의무도 있지만은 제거할 의무까지도 부여를 해야 되지 않느냐.
백운기 기자 :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던 서해 훼리 호는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인천 앞바다에서 모래 배를 끌고 다니는 예인선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기관실과 조타실은 완전히 새롭게 꾸며졌지만 선실로 이어지는 통로는 옛 모습 그대로 입니다. 갑판의 난간은 끌어올릴 때 휘어진 채로 있습니다. 엄청난 사고를 불러온 바다 속의 암초 폐어망. 예인선으로 바뀐 서해훼리호의 지금 모습이 말없이 그 위험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서성기 (인천지방해난심판원 조사관) :
이것을 빨리 제거를 하지 않으면 은 차후에도 이러한 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백운기 기자
KBS 뉴스, 백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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