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유자녀 20만 명 넘어

입력 1995.01.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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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순식간에 부모를 잃거나 부모가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장애인이 돼서 사실상고아나 다름없는 이른바 교통사고 유자녀가 몇 명이나 되시는지를 여러분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20만 명을 넘고 있습니다.

안세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안세득 기자 :

사고는 순간이지만 가족의 고통은 평생 계속됩니다. 하루아침에 고아가 돼버린 자녀들은 슬픔을 느낄 겨를도 없이 당장 먹고 살 걱정부터 해야 합니다 외환은행 농구팀 센터박진 선수. 어머니의 목숨을 앗아간 뺑소니사고의 한이 아직도 가슴에 응어리져있습니다.


박 진(외환은행 농구팀 센터) :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아요. 광주가면 엄마 아빠 다 계실 것만 같고 돌아가실 때 얼굴도 못보고 너무 안타깝고요.


안세득 기자 :

3년 전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신 뒤 생계를 꾸리던 어머니가 새벽에 가게로나 가다가 뺑소니차에 치여 숨을 거두었습니다. 소녀가장 박진壤은 동생과 함께 이를 악물고 오뚝이처럼 일어섰습니다. 그러나 공부는커녕 생계마저 막막한 유자녀가 매년 만 명 이상 나와 현재 20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정씨네 집은 환경미화원이던 아버지가 택시에 치여 숨진 뒤 8년 동안 하루도 편할 날이 없습니다. 어머니가 취로사업에 나가 버는 만5천원이 생활비입니다. 어머니마저 몸져눕는 일이 잦아지면서 아이들의 마음도 그늘집니다.



문은혜(서울삼성국교3학년) :

엄마가요 아프셔가지고 자리에 누울 때가 제일 불쌍해요.


안세득 기자 :

교통사고로 부모가 숨지거나 크게 다쳐 당장 생계가 막막해진 이들 어린이들은 절반이상이 중간에서 학업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중심의 교통문화와 낮은 질서의식이 만들어낸 고아 아닌 고아들 바로 내 자녀일 수도 있습니다. 교통사고를 줄이지 못하면 올해도 만 명 이상이 새로 나오게 됩니다.

KBS 뉴스, 안세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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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사고 유자녀 20만 명 넘어
    • 입력 1995-01-01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순식간에 부모를 잃거나 부모가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장애인이 돼서 사실상고아나 다름없는 이른바 교통사고 유자녀가 몇 명이나 되시는지를 여러분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20만 명을 넘고 있습니다.

안세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안세득 기자 :

사고는 순간이지만 가족의 고통은 평생 계속됩니다. 하루아침에 고아가 돼버린 자녀들은 슬픔을 느낄 겨를도 없이 당장 먹고 살 걱정부터 해야 합니다 외환은행 농구팀 센터박진 선수. 어머니의 목숨을 앗아간 뺑소니사고의 한이 아직도 가슴에 응어리져있습니다.


박 진(외환은행 농구팀 센터) :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아요. 광주가면 엄마 아빠 다 계실 것만 같고 돌아가실 때 얼굴도 못보고 너무 안타깝고요.


안세득 기자 :

3년 전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신 뒤 생계를 꾸리던 어머니가 새벽에 가게로나 가다가 뺑소니차에 치여 숨을 거두었습니다. 소녀가장 박진壤은 동생과 함께 이를 악물고 오뚝이처럼 일어섰습니다. 그러나 공부는커녕 생계마저 막막한 유자녀가 매년 만 명 이상 나와 현재 20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정씨네 집은 환경미화원이던 아버지가 택시에 치여 숨진 뒤 8년 동안 하루도 편할 날이 없습니다. 어머니가 취로사업에 나가 버는 만5천원이 생활비입니다. 어머니마저 몸져눕는 일이 잦아지면서 아이들의 마음도 그늘집니다.



문은혜(서울삼성국교3학년) :

엄마가요 아프셔가지고 자리에 누울 때가 제일 불쌍해요.


안세득 기자 :

교통사고로 부모가 숨지거나 크게 다쳐 당장 생계가 막막해진 이들 어린이들은 절반이상이 중간에서 학업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중심의 교통문화와 낮은 질서의식이 만들어낸 고아 아닌 고아들 바로 내 자녀일 수도 있습니다. 교통사고를 줄이지 못하면 올해도 만 명 이상이 새로 나오게 됩니다.

KBS 뉴스, 안세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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