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편집국장 북한 다녀왔다

입력 1995.01.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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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미국에 있는 시카고 중앙일보 편집국장이 기자신분을 위장하고 최근에 북한주민의 생활상을 몰래 취재한 뒤에 오늘 서울로 돌아 왔습니다. KBS는 취재 필름을 긴급 입수 했습니다. 북한당국이 그 동안 밖으로 공개했던 선전 필름과는 너무도 달라서 충격적입니다.

이재호 기자가 설명을 자세히 해드리겠습니다,


이재호 기자 :

이방인에게 금강산의 지난여름은 무섭도록 서늘했습니다. 금강산 초입에서 먼저 들린 것은 시원한 물소리가 아니라 정으로 바위를 쪼아대는 날카로운 굉음이었습니다. 거대한 암벽에는 두 달 전에 사망한 김일성의 찬양 글귀가 거의 마무리 돼 가고 있었습니다. 전래설화인 나무꾼과 선녀의 무대가 된 연주담과 비봉폭포의 비경 옆으로는 도토리 따기 전투에 나선 북한주민들의 지친 모습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은 바닷가에서 잡은 조게류를 아무런 도구도 없이 즉석에서 구워먹는 광경에서 목격되고 먼 곳에서 식량을 구해오는 일가족도 렌즈에 잡혔습니다.


이찬삼 (시카고 중앙일보 편집국장) :

강냉이 밥을 하루 두 끼 먹으면서 “그래도 지금은 나아졌다”라고 얘길 해요. 그러니까 93년도가 가장 최악의 해라고 얘기하던데…….


이재호 기자 :

달리는 차창에 비친 농촌의 여름 들판은 남한과 비슷했지만, 길가에 있는 시골 농가의 초라한 풍경은 북한의 TV가 선전하는 화면과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도로는 고속도로뿐 아니라 시가지도 적막에 싸여있고, 평양 근교 휴양지에도 놀이를 나온 주민들의 모습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이찬삼 (시카고 중앙일보 편집국장) :

평양을 보고 온 사람들이 말하는 북한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상당히 북한 내부 일반 주민들과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평양을 보고 북한전체를 얘기 한다는 것은 그건 뭐, 제가 생각하기에는 5분의 1도 북한을 얘기할 수 없다고 생각 합니다.


이재호 기자 :

이찬삼 편집국장은 지난해 9월초 10여 일 동안 3번째로 북한을 방문한데이어 12월초에 다시 북한에 들어가 북한의 숨겨진 실상을 돌아 봤습니다. 이찬삼 국장은, 한차례는 중국의 실업가로 위장 했고 12월에는 조선족 보따리장수로 신분을 바꾼 뒤 북한에 들어가 5천여 장의 사진과 5시간 분량의 비디오를 촬영해 이를 오늘 KBS에 제공 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호 입니다.


이윤성 앵커 :

KBS는 미국 시카고 중앙일보 편집국장 이찬삼씨의 북한 잠행을 통한체험담을 이번 주말 특집으로 방송해 드릴 예정 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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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일보 편집국장 북한 다녀왔다
    • 입력 1995-01-03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미국에 있는 시카고 중앙일보 편집국장이 기자신분을 위장하고 최근에 북한주민의 생활상을 몰래 취재한 뒤에 오늘 서울로 돌아 왔습니다. KBS는 취재 필름을 긴급 입수 했습니다. 북한당국이 그 동안 밖으로 공개했던 선전 필름과는 너무도 달라서 충격적입니다.

이재호 기자가 설명을 자세히 해드리겠습니다,


이재호 기자 :

이방인에게 금강산의 지난여름은 무섭도록 서늘했습니다. 금강산 초입에서 먼저 들린 것은 시원한 물소리가 아니라 정으로 바위를 쪼아대는 날카로운 굉음이었습니다. 거대한 암벽에는 두 달 전에 사망한 김일성의 찬양 글귀가 거의 마무리 돼 가고 있었습니다. 전래설화인 나무꾼과 선녀의 무대가 된 연주담과 비봉폭포의 비경 옆으로는 도토리 따기 전투에 나선 북한주민들의 지친 모습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은 바닷가에서 잡은 조게류를 아무런 도구도 없이 즉석에서 구워먹는 광경에서 목격되고 먼 곳에서 식량을 구해오는 일가족도 렌즈에 잡혔습니다.


이찬삼 (시카고 중앙일보 편집국장) :

강냉이 밥을 하루 두 끼 먹으면서 “그래도 지금은 나아졌다”라고 얘길 해요. 그러니까 93년도가 가장 최악의 해라고 얘기하던데…….


이재호 기자 :

달리는 차창에 비친 농촌의 여름 들판은 남한과 비슷했지만, 길가에 있는 시골 농가의 초라한 풍경은 북한의 TV가 선전하는 화면과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도로는 고속도로뿐 아니라 시가지도 적막에 싸여있고, 평양 근교 휴양지에도 놀이를 나온 주민들의 모습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이찬삼 (시카고 중앙일보 편집국장) :

평양을 보고 온 사람들이 말하는 북한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상당히 북한 내부 일반 주민들과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평양을 보고 북한전체를 얘기 한다는 것은 그건 뭐, 제가 생각하기에는 5분의 1도 북한을 얘기할 수 없다고 생각 합니다.


이재호 기자 :

이찬삼 편집국장은 지난해 9월초 10여 일 동안 3번째로 북한을 방문한데이어 12월초에 다시 북한에 들어가 북한의 숨겨진 실상을 돌아 봤습니다. 이찬삼 국장은, 한차례는 중국의 실업가로 위장 했고 12월에는 조선족 보따리장수로 신분을 바꾼 뒤 북한에 들어가 5천여 장의 사진과 5시간 분량의 비디오를 촬영해 이를 오늘 KBS에 제공 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호 입니다.


이윤성 앵커 :

KBS는 미국 시카고 중앙일보 편집국장 이찬삼씨의 북한 잠행을 통한체험담을 이번 주말 특집으로 방송해 드릴 예정 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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