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32년

입력 1995.02.04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청렴과 성실을 신조로 묵묵히 일해 오다가 과로로 쓰러진 서울 서초경찰서 김봉준 경위가 오늘 순직했습니다. 경찰에 투신한지 32년째였던 김경위가 가족들에게 남긴 재산은 천5백만 원짜리 임대아파트가 진부였습니다.

취재에 김주영 기자입니다.


김주영 기자 :

끝내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한 김봉준 경위. 가족에게 자상한 아버지였고 동료와 부하 직원에게 한없이 베풀기만 했던 경찰간부였습니다. 청렴을 신조로 한 경찰생활, 그래서 가난했던 집안 살림은 부끄러울 것도 없이 오히려 떳떳했습니다.


박길순(김경위부인) :

욕심만 안 부리면 착실하게 살면 그게 낙이지 딴 욕심을 부리느냐고 젊은 사탐들이 반상회 나가서도 젊은 사람들이 아줌마 말이 맞다고


김주영 기자 :

가족에게 남긴 재산은 천5백만원짜리 공무원 임대아파트가 전부였습니다. 인기없는 보안대공업무에 종사한지 32년. 올해에는 드디어 내 집을 장만하려던 평생소원도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강정길(동료경찰) :

분양을 받아가지고 계약금만 걸어 논 상태인데 이런 변을 당해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김주영 기자 :

지난달 18일 새벽 타격대 근무를 위해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쓰러진 뒤 김경위는 오늘 아침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김경위는 쓰러지기 전날에도 밤늦게까지 부하직원들의 만류를 뿌리친채 직접 관내 보안시설을 챙긴 뒤 지친 몸으로 귀가했습니다.


유병찬(서울 서처경찰서) :

거의 매일 감독순시를 하도록 돼있는데 그거를 단 하루도 결락하는 법이 없어요. 그래가지고 그것도 차를 이용해 가지고 하는 것도 아니고 직접 걸어가지고.


김주영 기자 :

김경위는 박봉과 격무에도 묵묵히 일하는 공직자의 참모습을 세상에 남기고 떠났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청렴 32년
    • 입력 1995-02-04 21:00:00
    뉴스 9

청렴과 성실을 신조로 묵묵히 일해 오다가 과로로 쓰러진 서울 서초경찰서 김봉준 경위가 오늘 순직했습니다. 경찰에 투신한지 32년째였던 김경위가 가족들에게 남긴 재산은 천5백만 원짜리 임대아파트가 진부였습니다.

취재에 김주영 기자입니다.


김주영 기자 :

끝내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한 김봉준 경위. 가족에게 자상한 아버지였고 동료와 부하 직원에게 한없이 베풀기만 했던 경찰간부였습니다. 청렴을 신조로 한 경찰생활, 그래서 가난했던 집안 살림은 부끄러울 것도 없이 오히려 떳떳했습니다.


박길순(김경위부인) :

욕심만 안 부리면 착실하게 살면 그게 낙이지 딴 욕심을 부리느냐고 젊은 사탐들이 반상회 나가서도 젊은 사람들이 아줌마 말이 맞다고


김주영 기자 :

가족에게 남긴 재산은 천5백만원짜리 공무원 임대아파트가 전부였습니다. 인기없는 보안대공업무에 종사한지 32년. 올해에는 드디어 내 집을 장만하려던 평생소원도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강정길(동료경찰) :

분양을 받아가지고 계약금만 걸어 논 상태인데 이런 변을 당해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김주영 기자 :

지난달 18일 새벽 타격대 근무를 위해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쓰러진 뒤 김경위는 오늘 아침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김경위는 쓰러지기 전날에도 밤늦게까지 부하직원들의 만류를 뿌리친채 직접 관내 보안시설을 챙긴 뒤 지친 몸으로 귀가했습니다.


유병찬(서울 서처경찰서) :

거의 매일 감독순시를 하도록 돼있는데 그거를 단 하루도 결락하는 법이 없어요. 그래가지고 그것도 차를 이용해 가지고 하는 것도 아니고 직접 걸어가지고.


김주영 기자 :

김경위는 박봉과 격무에도 묵묵히 일하는 공직자의 참모습을 세상에 남기고 떠났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