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평양은 김정일 생일행사.평양축전 준비 한창

입력 1995.02.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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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실 앵커 :

대동강마저 얼어붙는 맹추위 속에서도 북한에서는 오는 16일에 김정일 생일행사와 4월 평양축전 준비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공개된 평양거리의 표정을 김철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철민 기자 :

얼음판 위의 동심들에겐 남과 북이 따로 없습니다. 우리에겐 자취를 감춘 외발썰매가 낯선듯 새롭습니다. 웃고있는 김정일 초상화 앞으로 무표정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실질적 권력자임을 상징하듯 김정일의 초상화가 나란히 등장했지만 애도기간이 끝나지 아낳은 탓인지 상복차림을 하고 있습니다.

영하13도의 혹한을 무색케하는 또 다른 현장입니다. 맨살을 드러낸 어린 여학생들이 김정일 생일 행사에 선보일 집단체조 마무리 연습에 동원됐습니다. 웃음마저 강요되는 독재세습의 현장입니다. 15만명을 수용한다는 능라도의 경기장도 4월 평양축전을 위해 보수작업을 벌이

고 있습니다. 만여명의 외국인들을 초청해 평화의 이미지를 심는다면서 정작 이산가족 동포들을 초청하는데 는 인색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하철을 탄 시민들의 경직된 표정에는 알 수 없는 공포가 깃들어 있습니다. 인터뷰를 요청하는 이방인에게 두려운 눈빛만을 던지고 있습니다. 얼어붙은 대동강에 갇혀버린 낡은 고깃배가 개방을 거부하는 북한의 앞날을 예고하는 듯합니다.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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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평양은 김정일 생일행사.평양축전 준비 한창
    • 입력 1995-02-04 21:00:00
    뉴스 9

오영실 앵커 :

대동강마저 얼어붙는 맹추위 속에서도 북한에서는 오는 16일에 김정일 생일행사와 4월 평양축전 준비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공개된 평양거리의 표정을 김철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철민 기자 :

얼음판 위의 동심들에겐 남과 북이 따로 없습니다. 우리에겐 자취를 감춘 외발썰매가 낯선듯 새롭습니다. 웃고있는 김정일 초상화 앞으로 무표정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실질적 권력자임을 상징하듯 김정일의 초상화가 나란히 등장했지만 애도기간이 끝나지 아낳은 탓인지 상복차림을 하고 있습니다.

영하13도의 혹한을 무색케하는 또 다른 현장입니다. 맨살을 드러낸 어린 여학생들이 김정일 생일 행사에 선보일 집단체조 마무리 연습에 동원됐습니다. 웃음마저 강요되는 독재세습의 현장입니다. 15만명을 수용한다는 능라도의 경기장도 4월 평양축전을 위해 보수작업을 벌이

고 있습니다. 만여명의 외국인들을 초청해 평화의 이미지를 심는다면서 정작 이산가족 동포들을 초청하는데 는 인색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하철을 탄 시민들의 경직된 표정에는 알 수 없는 공포가 깃들어 있습니다. 인터뷰를 요청하는 이방인에게 두려운 눈빛만을 던지고 있습니다. 얼어붙은 대동강에 갇혀버린 낡은 고깃배가 개방을 거부하는 북한의 앞날을 예고하는 듯합니다.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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