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버스전용차선제에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부작용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차로 곳곳에서 위험과 한께 교통흐름이 끊어지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주영 기자 :
줄지은 버스 사이로 갑자기 승용차가 끼어듭니다. 사고가 나지 않은 것 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는 차량은, 전용차선외 끝부분에 와서 방향을 바꿔야 하지만 차선을 양보해 주지 않는 버스와 차선뺏기 경쟁이 벌어집니다. 재 차선으로 가야 할 버스가 이번에는 2차선으로 들어갑니다. 버스들이 밀려있는 곳이나 정류장 근처에서는, 버스기사들까지 전용차선과 일반차도 사이를 지그재그 식으로 빠져 나갑니다. 전용차선을 확보하면서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는 버스기사. 그러나 기회만 있으면 앞차를 추월하고 일반 차량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요. 앞에 사람들이 계속 타고 내리고 하는 차들이 많을 때에는, 한두대 정도 있을 때에는 기다리는데, 앞에 많으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승용차에게 우회전이 허용되는 전용차선에서는, 진입구간마저 짧아 어쩔 수 없이 단속에 걸립니다. 승복할 수 없다는 운전사. 곳곳에서 단속반원과의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운전기사 :
저 앞에서 돌리면 급회전해야죠.
김주영 기자 :
40m 이상은 확보해야 할 진입허용 구간이 20m에 불과한데다 앞뒤를 분리대로 막아왔기 때문에 차선위반은 계속 되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태성 (서울 용산구청 단속반원) :
단속하면 언성이 높이죠. 너무 짧게 해놓고. 이렇게 해놓고 단속을 한다고 해가지고 서로 싸우긴 싸우죠.
김주영 기자 :
전용차선제 자체가 무의미해진 곳도 있습니다. 잠실대교의 경우, 경찰이 있으면 버스에게 차선을 비워주고 단속반원이 자리를 비우자마자 금세 전용차선이 다시 메워지고 있습니다. 의욕만 앞세웠던 서울시의 전용차선제. 그러나 곳곳에서 교통흐름을 차단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숨바꼭질 차선
-
- 입력 1995-02-07 21:00:00
이윤성 앵커 :
버스전용차선제에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부작용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차로 곳곳에서 위험과 한께 교통흐름이 끊어지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주영 기자 :
줄지은 버스 사이로 갑자기 승용차가 끼어듭니다. 사고가 나지 않은 것 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는 차량은, 전용차선외 끝부분에 와서 방향을 바꿔야 하지만 차선을 양보해 주지 않는 버스와 차선뺏기 경쟁이 벌어집니다. 재 차선으로 가야 할 버스가 이번에는 2차선으로 들어갑니다. 버스들이 밀려있는 곳이나 정류장 근처에서는, 버스기사들까지 전용차선과 일반차도 사이를 지그재그 식으로 빠져 나갑니다. 전용차선을 확보하면서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는 버스기사. 그러나 기회만 있으면 앞차를 추월하고 일반 차량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요. 앞에 사람들이 계속 타고 내리고 하는 차들이 많을 때에는, 한두대 정도 있을 때에는 기다리는데, 앞에 많으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승용차에게 우회전이 허용되는 전용차선에서는, 진입구간마저 짧아 어쩔 수 없이 단속에 걸립니다. 승복할 수 없다는 운전사. 곳곳에서 단속반원과의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운전기사 :
저 앞에서 돌리면 급회전해야죠.
김주영 기자 :
40m 이상은 확보해야 할 진입허용 구간이 20m에 불과한데다 앞뒤를 분리대로 막아왔기 때문에 차선위반은 계속 되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태성 (서울 용산구청 단속반원) :
단속하면 언성이 높이죠. 너무 짧게 해놓고. 이렇게 해놓고 단속을 한다고 해가지고 서로 싸우긴 싸우죠.
김주영 기자 :
전용차선제 자체가 무의미해진 곳도 있습니다. 잠실대교의 경우, 경찰이 있으면 버스에게 차선을 비워주고 단속반원이 자리를 비우자마자 금세 전용차선이 다시 메워지고 있습니다. 의욕만 앞세웠던 서울시의 전용차선제. 그러나 곳곳에서 교통흐름을 차단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