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정 앵커 :
인명 경시풍조가 팽배해지면서, 철모르는 어린이까지 부모의 희생물이 되는 동반자살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부싸움 끝에 부인과 두 아들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하는 사건이 다시 일어났습니다.
김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성모 기자 :
이제 막 옹알이를 끝낸 두 살 박이 우현이, 내일 유치원 입학식을 앞두고 들떠있던 6살 난 보현이. 천진난만한 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부모싸움의 희생물이 됐습니다. 하투가 멀다하고 빚어지는 가정의 불화는, 급기야는 한 가족의 파멸로 이어졌습니다. 부모의 불화가 자녀들의 목숨까지도 앗아간 것입니다.
숨진 보현양 이모 :
술만 먹으면 때렸어요. 아버지께 혼나고도 다시는 안 때린다고 각서까지 썼어요.
김성모 기자 :
집안 식탁위에는 사고가 난 날 아버지 김 씨가 마신 듯한 소주 3병이 아직도 놓여 있습니다. 김 씨는 한밤중 아내와 두 아들을 목 졸라 죽인 뒤 자신도 자살했습니다. 김동욱씨가 자살한 전신주입니다. 김씨는, 이와 같은 TV안테나선을 가지고 속옷 차림으로 이곳 전신주로 왔습니다.
지난해 11월에도 경남 창원에서 아내의 가출과 사업실패를 비관한 40대 가장이 동반자살 했습니다. 중학교와 초등학교 그리고 유치원에 다니던 어린 세 자녀도 아버지가수면제를 먹인 뒤, 차량 배기가스로 숨지게 했습니다.
최인섭 (한국형사정책연구소) :
우리 사회에 팽배돼 있는 온전치 못한 가정의 자녀들에 대한 사회적 냉대나 편견 같은 형태로 해서, 결국은 무고한 자녀들이 어떤 경우에는 피해를 입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김성모 기자 :
자식을 자신들의 소유물로 여기는 우리 시대의 잘못된 풍조와 물질만능이 빚어낸 인명 경시풍조의 결과였습니다.
KBS 뉴스, 김성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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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단 일가족 동반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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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5-03-06 21:00:00

황현정 앵커 :
인명 경시풍조가 팽배해지면서, 철모르는 어린이까지 부모의 희생물이 되는 동반자살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부싸움 끝에 부인과 두 아들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하는 사건이 다시 일어났습니다.
김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성모 기자 :
이제 막 옹알이를 끝낸 두 살 박이 우현이, 내일 유치원 입학식을 앞두고 들떠있던 6살 난 보현이. 천진난만한 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부모싸움의 희생물이 됐습니다. 하투가 멀다하고 빚어지는 가정의 불화는, 급기야는 한 가족의 파멸로 이어졌습니다. 부모의 불화가 자녀들의 목숨까지도 앗아간 것입니다.
숨진 보현양 이모 :
술만 먹으면 때렸어요. 아버지께 혼나고도 다시는 안 때린다고 각서까지 썼어요.
김성모 기자 :
집안 식탁위에는 사고가 난 날 아버지 김 씨가 마신 듯한 소주 3병이 아직도 놓여 있습니다. 김 씨는 한밤중 아내와 두 아들을 목 졸라 죽인 뒤 자신도 자살했습니다. 김동욱씨가 자살한 전신주입니다. 김씨는, 이와 같은 TV안테나선을 가지고 속옷 차림으로 이곳 전신주로 왔습니다.
지난해 11월에도 경남 창원에서 아내의 가출과 사업실패를 비관한 40대 가장이 동반자살 했습니다. 중학교와 초등학교 그리고 유치원에 다니던 어린 세 자녀도 아버지가수면제를 먹인 뒤, 차량 배기가스로 숨지게 했습니다.
최인섭 (한국형사정책연구소) :
우리 사회에 팽배돼 있는 온전치 못한 가정의 자녀들에 대한 사회적 냉대나 편견 같은 형태로 해서, 결국은 무고한 자녀들이 어떤 경우에는 피해를 입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김성모 기자 :
자식을 자신들의 소유물로 여기는 우리 시대의 잘못된 풍조와 물질만능이 빚어낸 인명 경시풍조의 결과였습니다.
KBS 뉴스, 김성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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