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룬디, 인종 학살극 재연

입력 1995.04.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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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지난해 백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학살당한 아프리카 중부의 르완다 사태가 이번에는 바로 그 옆에 이웃한 나라 부룬디에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창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창훈 기자 :

아프리카 중부의 조그만 나라 부룬디. 이젠 이곳에서 지난해 르완다 사태와 같은 또 하나의 비극적인 종족학살극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최근 부룬디에서 자행된 학살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입니다. 대부분이 어린이와 부녀자입니다. 현지 외교관들은 지난 두주동안부룬디 북동쪽 지역에서만 후투족 어린이와 부녀자 450여명이 투치족에 의해 살해됐다고 말했습니다.


크루거 (부룬디주재 미국대사) :

어린이 3명이 목을 총검에 찔려 어머니와 함께 죽은 것을 봤습니다.


정창훈 기자 :

학살공포에 질린 난민들의 대탈출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부룬디에 군부를 장악하고 있는 소수종족 투치족 병사와 무장 민병대를 피해 인근 탄자니아와 자이레로 향하는 후투족난민들입니다. 그러나 탄자니아와 자이레에는 이미 백만에 가까운 난민들이 몰려있기 때문에 탄자니아정부는 국경을 폐쇄했습니다.


리차드슨 (국제구호단체 요원) :

국경을 개방해 난민들을 구호시설과 식량이 있는 곳으로 보내야 합니다.


정창훈 기자 :

부룬디의 인종갈등은, 지난해 12월 투치족 정당이 반대하는 후투족 인사가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이래 무력충돌 국면으로 돌변했습니다. 정국이 빨리 수습되지 않으면 두 종족이 서로를 죽이는 대학살 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외교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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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룬디, 인종 학살극 재연
    • 입력 1995-04-05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지난해 백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학살당한 아프리카 중부의 르완다 사태가 이번에는 바로 그 옆에 이웃한 나라 부룬디에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창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창훈 기자 :

아프리카 중부의 조그만 나라 부룬디. 이젠 이곳에서 지난해 르완다 사태와 같은 또 하나의 비극적인 종족학살극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최근 부룬디에서 자행된 학살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입니다. 대부분이 어린이와 부녀자입니다. 현지 외교관들은 지난 두주동안부룬디 북동쪽 지역에서만 후투족 어린이와 부녀자 450여명이 투치족에 의해 살해됐다고 말했습니다.


크루거 (부룬디주재 미국대사) :

어린이 3명이 목을 총검에 찔려 어머니와 함께 죽은 것을 봤습니다.


정창훈 기자 :

학살공포에 질린 난민들의 대탈출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부룬디에 군부를 장악하고 있는 소수종족 투치족 병사와 무장 민병대를 피해 인근 탄자니아와 자이레로 향하는 후투족난민들입니다. 그러나 탄자니아와 자이레에는 이미 백만에 가까운 난민들이 몰려있기 때문에 탄자니아정부는 국경을 폐쇄했습니다.


리차드슨 (국제구호단체 요원) :

국경을 개방해 난민들을 구호시설과 식량이 있는 곳으로 보내야 합니다.


정창훈 기자 :

부룬디의 인종갈등은, 지난해 12월 투치족 정당이 반대하는 후투족 인사가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이래 무력충돌 국면으로 돌변했습니다. 정국이 빨리 수습되지 않으면 두 종족이 서로를 죽이는 대학살 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외교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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