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심야 총알 좌석버스

입력 1995.04.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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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늦은 밤을 달리고 있는 좌석버스가 이미 총알택시를 닮아가고 있습니다. 닮아가는 이유를 운전기사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배차시간에 쫓기는 것도 쫓기는 것이지만 술 취한 손님들의 빨리 가자는 성화를 뿌리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 5분 먼저 가려다가 50년 먼저 간다는 충고만은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그 현장을 추적합니다.


박태서 기자:

자정을 조금 넘은 시간 이곳 영등포역 일대는 일산 신도시와 부천방면의 심야 좌석버스를 타려는 귀가인파들이 행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밤이 깊어지면서 귀가길을 재촉하는 사람들, 밤늦은 시간 미처 차를 잡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심야 좌석버스. 하지만 좌석이 다 차도 차는 출발하지 않습니다. 버스 통로까지 승객들이 꽉 찬 뒤에야 차는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한강다리를 지나서부터 버스는 속도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4차선 도로에 진입하자 더욱 빨라집니다. 속도는 백km를 넘어 120. 버스를 추적하는 취재차는 얼마 후 130km를 유지하고서야 겨우 따라붙을 수 있습니다. 제한속도 80km는 있으나마나 입니다. 이렇게 버스가 빨리 달리는 것은 운전사 때문만은 아닙니다.


심야 좌석버스 기사 :

천천히 운전하면 승객들이 집에 빨리 가자고 아우성이에요.

“제한속도 지켜 가면 배차시간에 댈 수 없어요.”


박태서 기자 :

입석 승객들까지 가득 차 자칫 사고라도 날까봐 아찔합니다. 하지만 승객들마저 안전.V1더는 귀가길 재촉입니다.


버스 승객 :

집에 빨리 갈 수 있어 좋죠. 안전보다는 속도가…


박태서 기자 :

야간 총알버스라고 불릴 만큼 정원을 훨씬 초과해 과속으로 달리는 심야버스.

안전의 또 다른 사각지대입니다.

KBS 뉴스, 박태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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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781-1234] 심야 총알 좌석버스
    • 입력 1995-04-25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늦은 밤을 달리고 있는 좌석버스가 이미 총알택시를 닮아가고 있습니다. 닮아가는 이유를 운전기사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배차시간에 쫓기는 것도 쫓기는 것이지만 술 취한 손님들의 빨리 가자는 성화를 뿌리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 5분 먼저 가려다가 50년 먼저 간다는 충고만은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그 현장을 추적합니다.


박태서 기자:

자정을 조금 넘은 시간 이곳 영등포역 일대는 일산 신도시와 부천방면의 심야 좌석버스를 타려는 귀가인파들이 행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밤이 깊어지면서 귀가길을 재촉하는 사람들, 밤늦은 시간 미처 차를 잡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심야 좌석버스. 하지만 좌석이 다 차도 차는 출발하지 않습니다. 버스 통로까지 승객들이 꽉 찬 뒤에야 차는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한강다리를 지나서부터 버스는 속도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4차선 도로에 진입하자 더욱 빨라집니다. 속도는 백km를 넘어 120. 버스를 추적하는 취재차는 얼마 후 130km를 유지하고서야 겨우 따라붙을 수 있습니다. 제한속도 80km는 있으나마나 입니다. 이렇게 버스가 빨리 달리는 것은 운전사 때문만은 아닙니다.


심야 좌석버스 기사 :

천천히 운전하면 승객들이 집에 빨리 가자고 아우성이에요.

“제한속도 지켜 가면 배차시간에 댈 수 없어요.”


박태서 기자 :

입석 승객들까지 가득 차 자칫 사고라도 날까봐 아찔합니다. 하지만 승객들마저 안전.V1더는 귀가길 재촉입니다.


버스 승객 :

집에 빨리 갈 수 있어 좋죠. 안전보다는 속도가…


박태서 기자 :

야간 총알버스라고 불릴 만큼 정원을 훨씬 초과해 과속으로 달리는 심야버스.

안전의 또 다른 사각지대입니다.

KBS 뉴스, 박태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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