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의 고위급회담 재개 조건부 수락

이윤성 앵커 :

북한의 경수로 협상을 위한 미국의 고위급 회담재개 제의를 조건부로 수락하겠다는 뜻을 미국 측에 전해왔습니다. 고위급 회담은 빠르면 다음 주에 제네바에서 열릴 전망입니다-

문수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문수경 기자 :

공로명 외무장관은 오늘, 강석주 북한 외교부 부부장이 미국에 제네바 고위회담 개최 제안에 대한 조건부 개최의사 회신을 로버트 갈루치 미 핵대사 앞으로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이 회신에서 지난 베를린 회담 결렬 원인이 한국형 경수로와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고수한미국의 협상태도에 있다고 주장하고 미. 북 고위회담을 열 수 있다는 조건부 개최를 제안해 왔다고 정부의 고위당국자가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특히, 북한이 제네바 고위급 회담이 결렬될 경우, 영변의 5MW원자로를 재 장전하겠다는 위협을 통보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 같은 북한서신과 관련해 미국형 경수로라는 전제는 우리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명히 밝히고, 우리 정부는 조건 없는 회담개최의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지난 베를린 경수로 회담에서 북한 측이 울진 3, 4호기를 사실상 인정하고 이를 기초로 미국형으로 계량하는 방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해,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 실체에 대해 사실상인정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현재 한.미. 일 세 나라가 외교채널을 통해 고위급 회담 자기시기와 의제 등을 협의하고 있으며, 곧 북한 측에 미국 측 답신이 전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수경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