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경보] 낮술도 중독된다

입력 1995.04.30 (21:00) 수정 2024.09.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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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앵커 :

요즘 낮술을 부적 즐기시는 분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 주변에서 많이 보시죠?


김종진 앵커 :

네. 저도 간혹 가다 합니다만 은, 음주단속이 심한 밤 시간에 술을 안 먹기 위해서라든가 소화를 촉진시킨다든가 또는 오전근무의 긴장을 다소 이완시켜보겠다는 것이 낮술에 대한 변입니다.


이규원 앵커 :

그렇지만은 이런 낮술이 대낮 음주운전을 부추기고 결국 오후근무에까지 지장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결국 가볍게 봐 넘길 수는 없는 문제 입니다.


김종진 앵커 :

위험수위에 도달한 낮술의 풍속도를 손재경 프로듀서가 취재 했습니다.


손재경 프로듀서 :

여의도 식당가 일대,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입니다. 의례 반주로 낮술 한두 잔을 마십니다. 그래서 서비스로 잔술을 내놓는 식당까지 있습니다.

"오후에는 좀 회의이기 때문에, 회의를 위해서 반주 한잔하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필요하지요. 주정 없는 범위 내에서 먹어야지요."

낮술자리는 야외 한강시민공원에도 벌어집니다. 평일 점심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낮술을 즐깁니다. 혼자 소주잔을 기울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실은 이러면 안 되지만은 이거 먹었다고 해서 사우나가고 뭐하면 더하죠. 한번 실수한 게 두 번, 세 번 자꾸 인제... 놀음하는 놈이 자꾸 빚 얻어서 쓰듯이 똑같은 거라고요

이게… 그러니까 한 번에 딱 끝나야지.”

"좋아서 마시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스트레스를 풀기위해서… 안 그러면 사람들이 머리가 부서질 거 아녜요. 그러면 병원가야 되고, 정신병원 가야되고.

낮술을 깨기 위해 곧장 사우나로 달려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목욕하는데 적어도 30분. 결국 오후근무에 지장을 초래하기 마련입니다. 이처럼 낮술이 늘어나자 근무기강이 해이해지고 능률이 저하되어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현상을 우려해, 대낮 음주단속을 벌이는 회사도 있습니다.


홍병헌 (K산업 인사부장) :

근무시간 중에도 가서 음주를 해가지고 상당히 근무가 어렵게 됐을 때는 휴게소에 가서 조금 쉬게 한다든지 그러한 부분적인 허용은 하고 있습니다만 은, 원칙적으로는 근무시간 중에 주를 할 수 없습니다.


이손재경 프로듀서 :

국세청 통계를 보면 지난 93년 우리나라 한해 술 소비량이 출고가격으로1조5천억 원. 아 가운데 상당량이 점심때 마신 낮술의 소비량 입니다. 낮술에 취하면 아비도 몰라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는 낮술이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에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낮술은 활동해야하는 낮에 먹기 때문에 실수할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낮술을 습관적으로 하다가 알코올중독자가 돼 직장까지 포기하고 치료받는 사람까지 있습니다.

“점심 식사 후 반주 안하면 서운하고 계속하다 보니 매일 마시게 됐죠.”

“기억상실. 손떨림으로 식은땀 나고 주위 시선이 무서워 스스로 사표”

행락 철이 되면서 서울근교까지 나가 낮술을 즐기는 사람도 많습니다.

낮술에 취해 한숨자거나 고스톱도 칩니다. 결혼식 피로연, 친목회 그리고 계모임 등에는 늘 술이 빠지지 않습니다. 이들은 취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운전대를 잡고 서울로 올라 갑니다.

"낮술 하시는 분 얼마나 됩니까?”

"거의 대부분이죠.

"낮술하고 운전하는 사람은 얼마나 되죠?”

"절반 정도요”낮술이 느는 주된 원인은 음주운전단속이 야간에만 이루어져 애주가들이

단속을 피해 낮에 먹는다는 것 입니다.ㄴ

"음주단속은 피해야 되겠고, 술은 드시고 싶고. 그러시니까 글쎄요. 나름대로 머리를 쓰신 것 같은데 낮에 술을...”

"술을 먹어야 돼죠. 밤에는 단속을 하죠. 그니까 낮에 먹는..”

전문가들은 그러나 낮술도 사고력과 집중력을 떨어뜨려 오후일과에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 합니다. 주량과 체질에 따라 개인차를 인정하더라도 낮술은 사무실 근무는 물론, 운전에 이르기까지 부작용을 수반하기 마련입니다.


정규원 (가톨릭 의대교수) :

몸에 들어온 알코올성분이 전부 배설되려면 7-8시간 또는 많이 먹었을 때는 12시간이 지나야지 몸에서 다 배설이 됩니다.


손재경 프로듀서 :

낮술 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경찰은 지난 주말부터 낮술단속을 펴고 있습니다. 서울전역 60여 곳에 교통경찰 340명과 순찰차, 사이드카 백대를 동원하고 있습니다.


정광섭 (서물경찰청 교통안전계장) :

주말, 공휴일 등에 시계 유출입으로 그리고 유원지입구 이런데서 불시에 주간 음주단속을 실시할 예정 입니다.


손재경 프로듀서 :

그러나 경찰의 단속으로는 낮술근절이 어려운 실정 입니다. 우리사회는 아직도 낮술 한 두잔은 대부분 눈감아주는 분위기 입니다. 낮술이 개인의 건강을 해치고 국가발전에 막대한 손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회기강 확립을 흐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손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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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9-22 15: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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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앵커 :

요즘 낮술을 부적 즐기시는 분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 주변에서 많이 보시죠?


김종진 앵커 :

네. 저도 간혹 가다 합니다만 은, 음주단속이 심한 밤 시간에 술을 안 먹기 위해서라든가 소화를 촉진시킨다든가 또는 오전근무의 긴장을 다소 이완시켜보겠다는 것이 낮술에 대한 변입니다.


이규원 앵커 :

그렇지만은 이런 낮술이 대낮 음주운전을 부추기고 결국 오후근무에까지 지장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결국 가볍게 봐 넘길 수는 없는 문제 입니다.


김종진 앵커 :

위험수위에 도달한 낮술의 풍속도를 손재경 프로듀서가 취재 했습니다.


손재경 프로듀서 :

여의도 식당가 일대,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입니다. 의례 반주로 낮술 한두 잔을 마십니다. 그래서 서비스로 잔술을 내놓는 식당까지 있습니다.

"오후에는 좀 회의이기 때문에, 회의를 위해서 반주 한잔하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필요하지요. 주정 없는 범위 내에서 먹어야지요."

낮술자리는 야외 한강시민공원에도 벌어집니다. 평일 점심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낮술을 즐깁니다. 혼자 소주잔을 기울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실은 이러면 안 되지만은 이거 먹었다고 해서 사우나가고 뭐하면 더하죠. 한번 실수한 게 두 번, 세 번 자꾸 인제... 놀음하는 놈이 자꾸 빚 얻어서 쓰듯이 똑같은 거라고요

이게… 그러니까 한 번에 딱 끝나야지.”

"좋아서 마시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스트레스를 풀기위해서… 안 그러면 사람들이 머리가 부서질 거 아녜요. 그러면 병원가야 되고, 정신병원 가야되고.

낮술을 깨기 위해 곧장 사우나로 달려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목욕하는데 적어도 30분. 결국 오후근무에 지장을 초래하기 마련입니다. 이처럼 낮술이 늘어나자 근무기강이 해이해지고 능률이 저하되어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현상을 우려해, 대낮 음주단속을 벌이는 회사도 있습니다.


홍병헌 (K산업 인사부장) :

근무시간 중에도 가서 음주를 해가지고 상당히 근무가 어렵게 됐을 때는 휴게소에 가서 조금 쉬게 한다든지 그러한 부분적인 허용은 하고 있습니다만 은, 원칙적으로는 근무시간 중에 주를 할 수 없습니다.


이손재경 프로듀서 :

국세청 통계를 보면 지난 93년 우리나라 한해 술 소비량이 출고가격으로1조5천억 원. 아 가운데 상당량이 점심때 마신 낮술의 소비량 입니다. 낮술에 취하면 아비도 몰라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는 낮술이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에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낮술은 활동해야하는 낮에 먹기 때문에 실수할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낮술을 습관적으로 하다가 알코올중독자가 돼 직장까지 포기하고 치료받는 사람까지 있습니다.

“점심 식사 후 반주 안하면 서운하고 계속하다 보니 매일 마시게 됐죠.”

“기억상실. 손떨림으로 식은땀 나고 주위 시선이 무서워 스스로 사표”

행락 철이 되면서 서울근교까지 나가 낮술을 즐기는 사람도 많습니다.

낮술에 취해 한숨자거나 고스톱도 칩니다. 결혼식 피로연, 친목회 그리고 계모임 등에는 늘 술이 빠지지 않습니다. 이들은 취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운전대를 잡고 서울로 올라 갑니다.

"낮술 하시는 분 얼마나 됩니까?”

"거의 대부분이죠.

"낮술하고 운전하는 사람은 얼마나 되죠?”

"절반 정도요”낮술이 느는 주된 원인은 음주운전단속이 야간에만 이루어져 애주가들이

단속을 피해 낮에 먹는다는 것 입니다.ㄴ

"음주단속은 피해야 되겠고, 술은 드시고 싶고. 그러시니까 글쎄요. 나름대로 머리를 쓰신 것 같은데 낮에 술을...”

"술을 먹어야 돼죠. 밤에는 단속을 하죠. 그니까 낮에 먹는..”

전문가들은 그러나 낮술도 사고력과 집중력을 떨어뜨려 오후일과에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 합니다. 주량과 체질에 따라 개인차를 인정하더라도 낮술은 사무실 근무는 물론, 운전에 이르기까지 부작용을 수반하기 마련입니다.


정규원 (가톨릭 의대교수) :

몸에 들어온 알코올성분이 전부 배설되려면 7-8시간 또는 많이 먹었을 때는 12시간이 지나야지 몸에서 다 배설이 됩니다.


손재경 프로듀서 :

낮술 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경찰은 지난 주말부터 낮술단속을 펴고 있습니다. 서울전역 60여 곳에 교통경찰 340명과 순찰차, 사이드카 백대를 동원하고 있습니다.


정광섭 (서물경찰청 교통안전계장) :

주말, 공휴일 등에 시계 유출입으로 그리고 유원지입구 이런데서 불시에 주간 음주단속을 실시할 예정 입니다.


손재경 프로듀서 :

그러나 경찰의 단속으로는 낮술근절이 어려운 실정 입니다. 우리사회는 아직도 낮술 한 두잔은 대부분 눈감아주는 분위기 입니다. 낮술이 개인의 건강을 해치고 국가발전에 막대한 손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회기강 확립을 흐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손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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