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화백 30주기 회고전 열려

입력 1995.05.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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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최고의 작가 중 한분으로 꼽히는 박수근 화백이 세상을 떠난 지 30년입니다. 전쟁이후 가난하고 고단했던 우리의 삶을 깊은 애정으로 승화시킨 그의 예술세계를 되돌아보겠습니다.

윤준호 기자입니다.


윤준호 기자 :

짧은 옷저고리와 드러난 허리 통치마의 여인네. 포대기로 동생을 업은 짧은 단발머리 소녀. 한국전쟁이 온 나라를 휩쓸고 지나간 뒤 모두가 가난하고 고단했던 시절 우리네 어머니와 누이들의 모습이 낡은 흑백필름처럼 화폭에 담겨있습니다. 바로 그런 서민들의 삶. 그가 즐겨 그리는 나목처럼 잎이 하나도 없는 겨울나무 같은 가난 속에서도 푸근한 인정으로 가득 찼던 서민들의 삶을 사랑했고 온 몸으로 그려낸 사람이 박수근입니다. 그래서 그는 금세기 최고의 민족작가.가장 한국적인 서민작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의 작품 한 점에 수억 원씩 하지만 생전의 그는 그가 사랑한 이웃들처럼 돈이 없어 하드보드위에 그림을 그렸고 그림을 팔아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하루 종일 화랑에 나가 있었습니다.


박명자 (갤러리현대 대표) :

그림이 하나 팔려야 애기들 학비 생활하셨거든요? 오셔 가지고 우두커니 앉아계시면 이제 그림은 안 팔리지만 저녁이면 화가들이 슬슬 모이기 시작해요. 그러면 조금 있는 분이 모시고 가서 막걸리도 사주시고...


윤준호 기자 :

KBS후원으로 열리는 박수근 화백의 30주기 회고전은 내일 중앙박물관에서 박 화백의 예술세계를 되돌아보는 유홍준 교수의 세미나와 CD름 상영 그리고 유품전시 등, 다양하게 펼쳐집니다.

KBS 뉴스, 윤준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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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근 화백 30주기 회고전 열려
    • 입력 1995-05-19 21:00:00
    뉴스 9

금세기 최고의 작가 중 한분으로 꼽히는 박수근 화백이 세상을 떠난 지 30년입니다. 전쟁이후 가난하고 고단했던 우리의 삶을 깊은 애정으로 승화시킨 그의 예술세계를 되돌아보겠습니다.

윤준호 기자입니다.


윤준호 기자 :

짧은 옷저고리와 드러난 허리 통치마의 여인네. 포대기로 동생을 업은 짧은 단발머리 소녀. 한국전쟁이 온 나라를 휩쓸고 지나간 뒤 모두가 가난하고 고단했던 시절 우리네 어머니와 누이들의 모습이 낡은 흑백필름처럼 화폭에 담겨있습니다. 바로 그런 서민들의 삶. 그가 즐겨 그리는 나목처럼 잎이 하나도 없는 겨울나무 같은 가난 속에서도 푸근한 인정으로 가득 찼던 서민들의 삶을 사랑했고 온 몸으로 그려낸 사람이 박수근입니다. 그래서 그는 금세기 최고의 민족작가.가장 한국적인 서민작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의 작품 한 점에 수억 원씩 하지만 생전의 그는 그가 사랑한 이웃들처럼 돈이 없어 하드보드위에 그림을 그렸고 그림을 팔아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하루 종일 화랑에 나가 있었습니다.


박명자 (갤러리현대 대표) :

그림이 하나 팔려야 애기들 학비 생활하셨거든요? 오셔 가지고 우두커니 앉아계시면 이제 그림은 안 팔리지만 저녁이면 화가들이 슬슬 모이기 시작해요. 그러면 조금 있는 분이 모시고 가서 막걸리도 사주시고...


윤준호 기자 :

KBS후원으로 열리는 박수근 화백의 30주기 회고전은 내일 중앙박물관에서 박 화백의 예술세계를 되돌아보는 유홍준 교수의 세미나와 CD름 상영 그리고 유품전시 등, 다양하게 펼쳐집니다.

KBS 뉴스, 윤준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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