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불량용접...아직도 무자격자가 용접해

입력 1995.05.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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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서울 성수대교가 무너진 원인가운데 하나가 이미 밝혀진 대로 용접불량이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이 성수대교의 이 엄청나고 끔찍한 교훈을 까마득히 잊고 있는 현장이 있어서 취재를 해 보았습니다. 수도권 교량에 쓰이는 강판 구조물이 아직도 무자격자에 의해서 불량용접 되고 있는 바로 그 현장입니다.

양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양지우 기자 :

수도권 지역 대형 고가차도의 교량구조물 제작현장입니다. 지붕하나 없는 허허벌판에서 용접작업이 한창입니다. 아직 교량에 조립하기도 전이지만 얼핏 봐도 곳곳에 녹이 슬어있습니다. 용접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잘못된 거요...”


용접물로 채워져야 할 부분에 철근토막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나마 연결부위에 용접을 제대로 하지 않아 수평지의 끝부분이 드러나 있습니다. 얼핏 보기엔 용접이 두툼하게 잘돼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쇠토막 위로 용접물이 얇게 입혀져 있을 뿐입니다. 공사담당자들은 납품날짜에만 급급할 뿐 구조물의 안전성은 뒷전입니다.


현장관계자 :

공사 기한도 있고 인력도 많이 들어서...


양지우 기자 :

상판을 고정시키기 위해 덧붙인 곳도 부러지거나 휘어졌습니다. 못 주변의 용접이 제대로 안 돼 충격에 견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구조물이 받는 하중을 분산시켜주는 수평부강제입니다. 원래 하나여야 될 강판이 재단이 잘못 되어 두 조각으로 연결됐습니다. 벌써부터 용접부분이 벌어졌고 기포까지 발생했습니다.


박성두 (천안공업전문대학 교수) :

이게 미세한 홈 같지만 나중에 힘껏 하면 저런데서 부터 균열이 진전이 되거든요 갑자기. 그래서 요런 것이 없이 요런 판같이 매끈해야 되요.


양지우 기자 :

설계도와 시방서와 만판이 엉터리 공사입니다. 설계도와 시방서에는 붙어있는 부분이 실제로 2, 3cm 떨어져 있습니다.


조병완 (한양대 교수) :

일반적 교량이 60년을 간다 백년을 간다 했을 경우에 용접불량이라든가 제작 오차가 있다면 아무래도 내구력 제약기간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양지우 기자 :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교량구조물 제작현장.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지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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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 불량용접...아직도 무자격자가 용접해
    • 입력 1995-05-26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서울 성수대교가 무너진 원인가운데 하나가 이미 밝혀진 대로 용접불량이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이 성수대교의 이 엄청나고 끔찍한 교훈을 까마득히 잊고 있는 현장이 있어서 취재를 해 보았습니다. 수도권 교량에 쓰이는 강판 구조물이 아직도 무자격자에 의해서 불량용접 되고 있는 바로 그 현장입니다.

양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양지우 기자 :

수도권 지역 대형 고가차도의 교량구조물 제작현장입니다. 지붕하나 없는 허허벌판에서 용접작업이 한창입니다. 아직 교량에 조립하기도 전이지만 얼핏 봐도 곳곳에 녹이 슬어있습니다. 용접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잘못된 거요...”


용접물로 채워져야 할 부분에 철근토막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나마 연결부위에 용접을 제대로 하지 않아 수평지의 끝부분이 드러나 있습니다. 얼핏 보기엔 용접이 두툼하게 잘돼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쇠토막 위로 용접물이 얇게 입혀져 있을 뿐입니다. 공사담당자들은 납품날짜에만 급급할 뿐 구조물의 안전성은 뒷전입니다.


현장관계자 :

공사 기한도 있고 인력도 많이 들어서...


양지우 기자 :

상판을 고정시키기 위해 덧붙인 곳도 부러지거나 휘어졌습니다. 못 주변의 용접이 제대로 안 돼 충격에 견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구조물이 받는 하중을 분산시켜주는 수평부강제입니다. 원래 하나여야 될 강판이 재단이 잘못 되어 두 조각으로 연결됐습니다. 벌써부터 용접부분이 벌어졌고 기포까지 발생했습니다.


박성두 (천안공업전문대학 교수) :

이게 미세한 홈 같지만 나중에 힘껏 하면 저런데서 부터 균열이 진전이 되거든요 갑자기. 그래서 요런 것이 없이 요런 판같이 매끈해야 되요.


양지우 기자 :

설계도와 시방서와 만판이 엉터리 공사입니다. 설계도와 시방서에는 붙어있는 부분이 실제로 2, 3cm 떨어져 있습니다.


조병완 (한양대 교수) :

일반적 교량이 60년을 간다 백년을 간다 했을 경우에 용접불량이라든가 제작 오차가 있다면 아무래도 내구력 제약기간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양지우 기자 :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교량구조물 제작현장.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지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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